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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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4년~2015년

2015년 18~19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사과, 땅콩, 옥수수)

백화골 2015. 10. 4. 21:18

추석은 다들 잘 보내셨나요? 추석 전후로는 제때 택배가 도착하지 않는 경우가 많은 까닭에, 백화골에선 2주 동안 추석 방학을 가졌답니다. 회원분들께는 미리미리 안내장을 통해 이를 예고해드렸었지요. 그럼에도 왜 택배가 오지 않느냐?’는 문의 전화를 2주 동안 적잖게 받았답니다. 1주일에 한 번씩 백화골 꾸러미를 받는 생활이 회원분들께도 그만큼 일상이 되셨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추석도 끝나고, 이제 다시 백화골 꾸러미와 함께 하는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먼저 추석 연휴 전에 받았던 회원분들의 사진 소개합니다.

 

 

 

오늘도 풍성한 살림 잘 받았습니다. 사과가 있어서 더 좋네요^^”

 

경기도 부평에서 화요일 작은가족회원분께서 보내주신 열아홉번째주 꾸러미 사진입니다. 품목은 사과, 호박, 생땅콩, 토마토, 대파, 꽈리고추, 가지, 옥수수입니다.

사과 반가우셨던 분들 정말 많으시지요? 뭐니뭐니 해도 장수, 하면 사과지요. 더구나 보내드린 사과는 귀중한 유기농 사과라서 더욱 뿌듯합니다. 사과로 유명한 고장 장수지만, 유기농 인증을 받아 키우는 농가는 딱 한 군데밖에 없거든요. 그 한 곳밖에 없는 농가에서 요 몇 년 계속 사과를 공급받아 회원분들에게 보내드리고 있답니다.

사과는 유기농 재배가 정말 어렵지요. 보내드린 사과도 시중에 나오는 것들처럼 매끈하지 않은 까닭에 유기농 재배라 그냥 고르지 않고 보낸 것인가보다하고 생각하시는 분도 혹시 계실 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회원분들에게 보내드린 것은 정말 고르고 골라 보내드린 것이랍니다. 그만큼 벌레 먹은 놈들이 수두룩하게 많거든요. 어렵게 키운 사과의 가치를 알아주시는 회원분들께 감사할 따름입니다. 매년 백화골에 유기농 사과를 공급해주시는 농부님께도 더할 나위 없이 감사드리고요 

 

 

서울에서 화요일 큰가족회원분께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열아홉번째 꾸러미였고요, 품목은 풋고추, 홍로사과, 대파, 호두, 옥수수, 사과+토마토잼, 껍질콩, 상추, 피망, 래디쉬입니다.

백화골 밭 입구에 작은 호두나무가 한 그루 있습니다. 강한 태풍이 지나가면서 열매를 다 떨어뜨려버리는 해 빼고는 가을이면 그럭저럭 쏠쏠히 수확하곤 하지요. 올해도 이 호두나무에서 딴 호두를 큰가족회원 분들에게 보내드렸습니다. 호두나무가 한 그루뿐이라 아쉽지만 다른 회원분들께는 보내드리지 못했답니다.

사과+토마토잼은 벌레먹거나 깨져서 보내드리지 못하는 사과와 토마토를 섞어서 만들었답니다. 이맘때면 벌레 먹은 사과로 늘 사과잼을 만들곤 하는데, 올해는 사과잼 외에 사과+토마토 잼도 한 번 시도해 봤습니다. 사과의 단맛에 토마토의 신맛이 섞여, 새콤달콤한 맛을 좋아하는 백화골 농부의 입맛엔 사과로만 만든 잼보다 더 좋았습니다. 받으신 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네요.

 

 

기다리던 사과와 처음 볶은 땅콩 정말 맛납니다.”

 

부산에서 보내주신 금요일 작은가족회원분의 사진입니다. 사과와 땅콩이 나란히 접시에 담겨있는 모습이 마치 한 폭의 정물화 같아요. 숨은그림찾기처럼 사과 밑으로는 차를 끓여드시려 정리해두신 듯한 옥수수 수염도 보이네요.

백화골 땅콩은 갓 캔 흙땅콩, 또는 씻어서 볕에 바싹 말린 생땅콩 상태로만 보내드리고 있지요. 시중에서 사서 먹는 땅콩과 달리 일일이 껍질을 까서 삶거나 볶아야 하는 번거로움은 있지만, 갓 볶아 먹는 땅콩맛은 그런 번거로움을 보상해주고도 남는 것 같아요. 노릇노릇하게 잘 볶은 땅콩, 사진으로 봐도 정말 맛있어 보입니다 

 

 

열여덟번째 꾸러미 사진 보내주신 금요일 작은가족회원분의 사진입니다. 품목은 홍고추, 노각, 흙땅콩, 방울토마토, 양파, 청경채, 풋고추, 래디쉬, 깻잎, 피망입니다. 채소들 모습 하나하나 돋보이게끔 예쁘게 찍어서 사진 보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요즘 가을 하늘 정말 아름답습니다. 매일 쳐다보고 사는 게 하늘인데도 어쩌면 이렇게 매일매일이 새록새록 아름다울까 신기합니다. 이웃 농부들의 논은 추수를 앞두고 누렇게 익어가고, 백화골 밭의 가을 작물들은 평년보다 더운 날씨 탓인지 벌레들에게 흠씬 공격을 당하면서도 그럭저럭 건강하게 자라고 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엔 잠깐 가을비가 내리더니 저녁 무렵 개인 하늘에 꿈결처럼 나타난 무지개! 매일매일이 선물 같은 가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