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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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2009년

겨울로 가는 길목, 바람 많고 흐린 날들

백화골 2009. 10. 20. 22:44

밤새 강풍에 천둥 번개 치며 비가 오는 날이 잦았다. 어찌나 바람이 강하게 부는지 여기저기 뭔가 부서지는 소리에 밤잠을 설쳐야 했다. 날씨는 무척 추워졌다. 오늘이 벌써 10월20일, 참 시간이 빨리 흘러간다. 10월이 시작되며 수확철을 어떻게 마무리해야 하나 고민하던 게 며칠 전 같은데.

해가 잘 뜨지 않는다. 낮에도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을씨년스럽게 바람이 분다. 백화골에 곧 겨울이 들이닥칠 것 같다.

어제는 황사바람까지 불었다. 서울처럼 심하진 않지만 하늘이 조금 뿌옇다.

백화산이 노랗고 빨갛게 물들어간다. 주변에 마이산, 지리산, 덕유산 등 유명한 산들이 즐비한데 구경할 시간이 없다. 일 정리가 어느 정도 되어 가뿐한 마음으로 산에 한 번 올랐으면 좋겠다.

배추가 포기가 좀 덜찼다. 일정상으로는 지난주에 벌써 포기가 차서 발송을 했어야 했는데 올해는 좀 늦다. 액비도 열심히 주고 이것저것 방제도 잘 했는데... 그래도 다음 주면 포기를 꽉 채워서 발송할 수 있을 것 같다.

수확하기 전 야콘이다. 예쁘게 잘 자라준 야콘 잎이 하늘과 어우러져 아름답다.

올해는 적절할 때 비가 와주어서인지 야콘이 예쁘게 컸다.

가을무 수확을 했다. 뽑아온 무를 한 조각 잘라 먹어보니 슬쩍 매운 맛이 입맛을 돋운다.

팝콘용 옥수수가 참 시간이 오래 걸린다. 올해 처음 심은 것이라 이것저것 정보가 부족했는데 한 달 전에 수확해서 말려보니 팝콘이 잘 안 됐다. 일반 옥수수보다 훨씬 더 늦게 완전히 여문 다음 수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아무래도 팝콘용 옥수수 발송은 내년으로 넘겨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