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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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2009년

농부를 설레이게 하는 아름다운 가을 아침

백화골 2009. 10. 6. 23:45

새벽 6시 자연스럽게 눈이 떠진다. 가을이라 수확할 농산물들이 많아서다. 할 일이 많다는 게 기쁠 때도 있다는 걸 시골에 와서 알게 됐다. 농산물 가격이 어떻든 무언가 씨를 뿌리고 가꾸어서 거두는 순간만큼은 기쁨이 넘친다.

가을이 돼서 가장 행복하고 놀라운 일은 아침에 밖에 나와 하늘을 볼 때다. 세상에나 세상에나… 오늘 아침은 더더욱 아름답다.

사실 서울 살 때는 제대로 하늘 한번 쳐다보지 않고 살았던 것 같다. 어쩌다 하늘을 봐도 그다지 아름답다고 생각해본 적이 많지 않다. 몇 년 전 뉴질랜드에 여행 갔을 때 공항에서 내리는 순간 제일 놀랐던 것은 높고 파란 하늘이었다. 정말 아름다웠다.

그런 뉴질랜드의 하늘보다 아름다운 게 바로 우리가 사는 백화골의 가을 하늘이다. 오늘도 이런 하늘을 보며 아침을 시작했다. 하루 종일 밭에서 삽질하며 고구마 캐고, 땅콩 말리고 선별하며 행복한 하루를 보냈다. 아름다운 하늘만큼 우리 집, 우리 이웃들, 우리 농산물 가족회원들 가을살이도 아름답고 행복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