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농부의 하루/2007년~2008년

겨울, 정기 휴가 들어갑니다 (2008.11.04)

백화골 2009. 3. 4. 13:09

 

오늘 아침, 첫 된서리가 내렸습니다.
9시 훨씬 넘어서까지 하얗게 꽁꽁 얼어붙은 차 앞유리가 녹을 줄 모르더군요.
백화골에선 막바지 밭정리와 함께 올 겨울 떠날 여행 준비에 여념이 없습니다.  

길고 긴 겨울 휴가.
한국 농부들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면 특권인 셈입니다.
(동남아시아 농부들은 1년에 3모작, 4모작씩 하더군요. 부럽다기보다는 '어떻게... 1년 내내 한 철도 못 쉬고... 저 힘든 농사일을 계속... 쯧쯧...' 하는 게 솔직한 느낌이었습니다)

농사일만큼이나 여행을 좋아하고, 농사꾼인 게 자랑스러운 만큼 여행자인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저희는 올 겨울에도 길 떠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터키, 불가리아...

새로운 문화와 사람들을 만날 생각을 하면 벌써부터 가슴이 뜁니다.

돈 많냐구요?
아뇨, 없습니다.

일단 밖으로 나가면 택시비 안 쓰려고 한 시간 이상을 낑낑대며 걸어가고, 빈대 나올만큼 허름한 숙소도 마다 않는 전형적인 배낭족으로 변신합니다.

그리고 여행을 위해 1년 동안 한 푼 두 푼 개미처럼 열심히 모았답니다.
올 겨울 여행의 최대 난관이라면 바로 환율!

며칠 전 마당에서 우연히 별똥별을 봤는데, '환율이 떨어지게 해주세요'라는 소원을 빌었습니다. ^^;;

별똥별 소원이 효험이 있었는지 그래도 요즘 환율이 그나마 내려가 다행입니다.

아무튼, 백화골 푸른밥상 블로그는 봄일 올 때까지 개점휴업합니다.올 한 해 저희 블로그에 들어와주신 분들께 모두 감사 인사와 작별 인사 드려요.

내년에 뵙겠습니다~!! 

 

 <길은 떠나는 자의 것이고, 여행자에겐 세계가 모두 고향이다>

                             -어느 여행 관련 TV 프로그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