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추워졌다. 아침에 일어나 상추를 따는데 손끝이 시리다. 갑작스런 온도 변화에 적응하느라 몸이 움츠러든다. 내일은 서리가 내릴지도 모른다고 한다. 이를 어쩌나. 진짜 서리라도 내리면 큰일이다. 서리 오기 전 수확해야 하는 작물들이 아직 많이 남아있다.
오후엔 잔가지를 모아 장작보일러에 불을 넣었다. 하루종일 덜덜 떨었지만 오늘, 하늘만은 정말 기념할 만했다. 일하다 허리 펴고 하늘 한 번 보고, 탄성 한 번 지르고... 이것이 바로 한국의 높고 푸르른 가을 하늘이다.
'농부의 하루 > 2007년~2008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뭄에 고구마 캐다 (2008.10.14) (0) | 2009.03.04 |
---|---|
몽실이와 초롱이 (2008.10.06) (0) | 2009.03.04 |
오랜만에 내린 단비 (2008.09.25) (0) | 2009.03.04 |
땅콩과 참깨 수확, 늦더위, 가뭄, 비를 기다리는 밤! (2008.09.21) (1) | 2009.03.04 |
가을 농사 이것저것 & 사과밭에서 보낸 7년(같은 3일) (2008.09.08) (0) | 2009.0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