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백화골에서 농산물 가족회원제 발송하는 마지막 달입니다.
그래서일까요. 저희에겐 마치 10월이 1년의 마지막 달 같은 느낌입니다. 아직 두 달이나 남아있는데 말이에요.
백화골 자연이 만들어주는 풍성한 기운이 회원님들 밥상까지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마지막 발송까지 최선을 다해보렵니다.
10월에는 우선 땅 속 작물들이 많이 갑니다. 고소한 햇땅콩이 땅 속 작물의 첫 출발을 끊습니다. 땅콩은 씻어서 며칠 동안 바싹 말린 뒤 토실토실한 놈들만 골라 보내드립니다. 볶지 않은 생땅콩은 밥에 넣어 먹어도 되고, 삶아 먹거나 볶아 먹을 수도 있으니 선택의 폭이 넓어 좋습니다. 집에서 프라이팬에 갓 볶아낸 햇땅콩은 이루 말할 수 없이 고소하지요.
땅콩의 뒤를 바로 이어 호박 고구마를 보내드릴 계획입니다. 땅콩과 달리 갓 캔 호박 고구마는 바로 드시라고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적어도 1주일은 지나야 호박 고구마 특유의 달착지근한 맛이 우러납니다. 겨우내 얼지 않게만 잘 보관한다면 날이 갈수록 더욱 달달해지는 맛을 즐길 수가 있지요.
호박 고구마 다음은 야콘입니다. 땅콩이나 고구마에 비해 야콘은 좀 생소한 분들이 많으시죠? 그동안 쌈채소로 야콘잎을 한 두 번 보내드린 적이 있는데, 그 야콘을 가을이 되면 뿌리를 캐서 먹는답니다. 야콘은 특히 당뇨에 좋고, 장에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요. 고구마처럼 보관하다가 겨울에 한 두 개씩 깎아 먹으면 배처럼 아삭아삭 달콤한 맛이 특색있습니다.
이밖의 땅 속 작물로 가을 자주 감자를 조금 심었는데, 수확량이 얼마나 될지 아직 잘 모르겠습니다. 가을 감자는 봄 감자처럼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으니까요. 많이 거두게 되면 가을 감자도 조금씩이나마 보내드리겠습니다.
가을 작물로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또 있지요. 무와 배추입니다. 알타리무는 10월 중순, 무와 배추는 10월 하순 쯤에 발송해드릴 계획입니다. 가을 양상추도 마지막 발송 때쯤 올라갑니다.
각종 쌈채소들은 마지막까지 꾸준히 발송될 예정이고요, 호박과 오이도 추운 날씨 탓에 수확량이 형편없이 떨어지긴 했지만 나오는 대로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추위에 약한 고추 종류들은 벌써부터 잎이 우수수 떨어지면서 비실비실 힘이 없습니다. 조만간 발송 목록에서 빠지게 될 것 같습니다. 이밖에 아욱, 시금치, 비트, 가지, 당근 등을 조금씩 발송해드릴 계획입니다.
들깨도 베기 시작했습니다. 마음 같아선 사홉들이 병 가득 들기름을 담아 보내드리고 싶지만, 기름 양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네요. 그래도 갓 짠 들기름 향을 느끼실 수 있을 만큼은 보내드리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요즘 백화골은 부쩍 추워졌습니다. 조만간 첫서리가 올 듯합니다. 환절기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고 건강한 10월 보내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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