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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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 243

야콘 소동&가족회원 농산물 첫 발송 (2008.05.08)

농사는 하늘이 짓는 것이라는 말이 맞다. 며칠 전에 심은 야콘이 때늦은 오뉴월 서리를 맞아 1/3 이상이 죽어버렸다. 어린이날 하루 전인 지난 일요일. 제일 추위에 약한 작물인 고추를 내다심는 농민들도 보이고, 주간 일기예보에도 1주일 간 최저기온이 8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다고 나오길래, 가식해 놓았던 야콘 400주를 밭에 내다 심었다. 심고 나니 적당히 비까지 내려줬다. 조리개로 물을 안 줘도 되어서 하늘이 도와주나보다 했다. 그런데 다음날 오후가 되자 날씨가 쌀쌀해지고 바람이 불었다. 전날만 최저 기온 7~8도로 예상되던 예보가 바뀌어 갑자기 3도로 바뀌었다. 3도면 서리가 내릴 온도이다. 부랴부랴 여기저기 알아보니 두 가지 방법이 있단다. 하나는 심은 야콘을 다시 다 뽑아서 하우스에 보관했다가 며..

친환경 농산물, 시장에 맡기면 반(反)환경이 된다 (2007.07.12)

진입 장벽 높은 친환경 농산물 시장 작년 일이다. 장인 장모님이 강원도 횡성으로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귀농하셔서 콩과 고추 농사를 짓고 계신다. 환경의식이 있으신 분들이라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으셨고 무농약 인증을 받으셨다. 그래서 작년 가을 고춧가루를 좀 팔려고 모 생협 원주 지점쯤 되는 곳에 장모님이 전화를 하셨단다. 그랬더니 이러저러한 이야기는 안 들어본 채 “저희는 아무 물건이나 받지 않습니다. 무농약 고춧가루는 여기도 넘쳐납니다”하고 쌀쌀맞게 전화를 끊더란다. 이 생협은 소비자들한테도 “저희는 아무한테나 물건 안 팝니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장모님이 하신 이야기는 “무농약 인증 받은 고춧가루가 있는데 팔 수 있을까요”가 전부였단다. 어디에서 어떻게 농사짓는지 한번 와보지도 않고 전화통화만으로 어..

농촌에서 가장 바쁜 5월, 제철 농산물 가족회원제 발송 시작! (2006.05.23)

귀농 2년차, 지난 겨울 동안 1년 동안의 유기농사 경험을 토대로 미약하나마 새로운 농산물 판매 방식을 모색해봤다. 일단 우리가 붙인 이름은 “제철 농산물 가족회원제“. 이른 봄에 회원을 모집하여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다양한 제철 농산물을 섞어 담아 보내는 방식이다. 농부는 유기농사를 계속 지으며 자립할 수 있고, 회원들은 건강한 제철 유기농 채소를 저렴한 가격에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는 직거래 방식. 겨울 동안 기획한 내용으로 토대로 실험적으로 가족과 지인들을 회원으로 모집하고 발송을 시작했다. 5월 들어 바쁜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 가지, 피망, 고추, 주키니 호박, 옥수수 등 많은 작물을 밭에 넣었다. 몇 가지 작물을 대량으로 하는 것 보다 다양한 작물을 조금씩 하려니 더 바쁘다. 게다가 새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