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농사는 이렇게…

촉촉하게 비오는 3월의 첫날입니다. 어제 대보름까지 지났으니, 이제 창고에 넣어두었던 농기구들 모두 꺼내어 손보고, 종류별로 씨앗도 정리해놓고 그래야지요. 어제는 씨감자도 잘라놓았습니다. 하우스 주변 배수로를 다시 깊이 파내면서 올해 첫 ‘삽질(?)’도 시작했고요.

벌써부터 농산물 가족회원제에 대해 문의해 오시는 분들도 계시더군요. 네, 올해도 어김없이 백화골에서는 가족회원들과 푸른밥상을 함께 나눌 계획이랍니다.

아직 확실하게 기획이 끝난 것은 아니지만, 올해 가족회원 운영 방식 역시 작년과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농사 규모를 크게 키우지 않는다는 게 저희의 농촌살이 기본 원칙 중 하나이기 때문에 밭 규모도, 가족회원 규모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아담하게 유지할 것이고요.

올해로 가족회원 운영 5년째에 접어들다 보니, 규모를 좀 더 키워보라고 충고해주시는 분들도 주변에 간혹 계십니다. 하지만 저희 그릇으로는 딱 지금 짓는 만큼 농사짓는 것이 저희 스스로도 행복하고 받으시는 분들도 행복할 수 있는 길인 것 같습니다. 규모를 키우다 처음 가졌던 친환경 의지가 훼손되거나 스스로 감당해내지 못하는 경우를 많이 봐왔기에, 유기농사 지으면서 규모 늘리는 것은 정말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회원 모집은 4월 1일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때 되면 블로그에 자세한 안내문 올려놓을게요. 그러면 작년처럼 블로그 댓글이나 전화로 가입하시면 됩니다.

첫 모둠 농산물 발송은 5월 10일 경으로 계획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보시다시피 블로그 구성을 조금 바꾸고 ‘가족회원 이야기 나눔터’를 새로 만들었답니다. 이곳을 통해 가족회원 여러분들과 좀더 재미나고 생생한 이야기가 오고갔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가족회원과 관련된 여러 가지 소식이나 알림글은 이곳을 통해 자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