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유기농 제철꾸러미/2022년~2024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23년 19번째 주 부추, 땅콩호박, 방아 외

백화골 2023. 9. 11. 16:18

 

한동안 꼬박꼬박 숙제하듯 내리던 비가 이제는 진정된 듯합니다. 계속된 비 때문에 진창이 된 밭에서 일하기도 힘들었고, 몇몇 작물들은 잎이 녹아내리거나 병이 오기도 했지만, 한편으로 새로 심은 가을 작물들은 비가 적당히 내려서 잘 자라고 있답니다. 여러 작물들을 키우다 보니 똑같은 날씨에도 웃는 작물이 있고, 우는 작물도 있네요. 변화무쌍한 자연에 어느 정도 초연해지는 법을 배우는 것이 농부의 첫 번째 과제인 것 같아요. 이번 주에도 9월의 한복판에서 정성껏 수확한 채소들로 열아홉 번째 백화골 푸른밥상 유기농 제철꾸러미 보내드립니다.

 

1. 생땅콩

 

갓 수확한 햇땅콩입니다. 보통 시중에 나오는 것은 볶은 땅콩이라 바로 먹을 수 있지만, 보내드리는 것은 씻어서 햇볕에 말리기만 한 생땅콩이므로 반드시 볶거나 삶아서 드셔야 합니다. 이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볶기 : 껕껍질을 까서 알땅콩으로 만듭니다. 기름 두르지 않은 팬에 알땅콩을 넣고 아주 약한 불에서 껍질이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나무 주걱으로 저어가며 천천히 볶아줍니다. 볶은 땅콩은 뜨거울 땐 속껍질이 잘 안 까지지만, 식으면 쉽게 벗겨집니다. 굳이 속껍질을 벗기지 않고 그냥 껍질 채 드셔도 좋습니다.

 

2) 삶기 : 겉껍질을 까지 않은 생땅콩을 냄비에 넣고 자작하게 잠길 만큼 물을 부은 뒤 10분 정도 중불에서 삶아줍니다. 체에 밭쳐 물기를 빼낸 뒤 따뜻할 때 먹습니다.

 

3) 겉껍질을 깐 알땅콩을 밥할 때 조금씩 넣어서 고소한 땅콩 잡곡밥을 지어 먹습니다. 또는 멸치볶음 할 때 땅콩을 넣고 같이 볶다가 물엿을 넣고 졸여서 땅콩멸치볶음을 만들어 먹습니다.

 

4) 볶은 땅콩으로 여러 가지 땅콩 소스를 만들어 샐러드나 파스타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도 있습니다. <예 1> 볶은 땅콩 반 줌, 올리브 오일 5숟가락, 소금 약간, 후추 약간, 두부 1/5모, 생 허브(바질이나 깻잎 등) 약간을 핸드 블랜더로 갈아줍니다. <예 2> 볶은 땅콩 한 줌, 물 반 컵, 구운 마늘 두 쪽, 구운 홍고추 1개, 소금 설탕 간장 조금씩 넣고 블랜더로 갈아줍니다.

 

2. 땅콩호박

 

땅콩호박은 올해 마지막으로 보내드립니다. 일부 회원은 늙은 호박으로 대체해서 보내드립니다.

 

3. 가지

 

4. 부추

 

5. 방아

 

배초향이라고도 불리는 방아는 부산 등 남쪽 지역에서 특히 많이 이용하는 토종 허브인데요, 독특한 향을 가지고 있어 요리에 조금만 넣어도 색다른 풍미를 느낄 수 있답니다. 잎은 부침개 반죽에 넣거나 된장찌개, 볶음 요리 등에 넣어 드시면 되고요. 향이 좋은 방아꽃은 따뜻한 물에 우려서 차로 드시면 좋습니다. 잎과 꽃 모두 생으로 샐러드에 넣어 드셔도 됩니다. 금요일 회원은 이미 지난주에 보내드렸고요, 화요일 회원분은 이번 주에 보내드려요.

 

6. 오크라

 

오크라, 호박잎, 오이 중 무작위로 한 가지 보내드립니다.

 

7. 공심채

 

8. 양파

 

 

 

최근에 세계여행자네트워크를 통해서 찾아왔던 브라질, 싱가포르 친구가 중간에 일정을 변경하고 떠나버리고, 일본 친구가 도착 하루 전에 갑자기 취소를 해버리는 바람에 급하게 새로 받은 봉사자를 받았는데, 오랜만에 형제의 나라 튀르키예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유엔에서 난민들 돕는 일을 하는 친구인데, 한국에 일 때문에 방문했다가 시간 여유가 생겨서 어쩌다보니 저희 농장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튀르키예 친구 타하 덕분에 세계 정세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듣고, 난민들과 관련한 생생한 이야기들도 많이 들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더구나 타하의 할아버지는 한국전 참전용사였는데, 그 당시 한국에서 고아들 돕는 일들을 했다고 하네요. 국경을 가리지 않는 선한 노력이 앞으로도 타하를 통해 꾸준히 이어지길 바랍니다. 함께 일하고 있는 프랑스 목수 클램(사진 오른쪽)은 한국에서 1년이나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와 일하는 방식을 배워가고 싶다고 하네요. 외국인 봉사자들이 대부분 여자인데, 처음으로 남자 두 친구와 일을 하여 나름 재미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