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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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첫째 주 발송, 단비 내리는 날

백화골 2017. 5. 10. 23:10


언제나처럼 아름다운 5, 백화골 2017년 유기농 제철꾸러미 첫째 주 발송을 시작했습니다. 작년 이상기후로 유기농 농사에 어려움을 겪은 이후 백화골 농부들은 겨울부터 철저하게 준비하여 2017년을 맞이했습니다. 여느 해 보다 더 열심히 준비해서 첫 발송 날을 맞았네요. 여러 모로 설레는 하루였습니다.


 

갑자기 온도가 올라가서 예년보다 1주일 정도 일찍 작물을 심고 있습니다. 고구마, 야콘, 고추, 가지, 참외, 옥수수, 땅콩 등을 싹 노지밭에 내다 심고 그저께 저녁부터 딱 맞춰 내리는 단비를 맞으며 일하는 기분이 참 좋습니다.



작은 회원 기준으로 2017년 유기농 제철꾸러미 첫째 주 농산물입니다. 쌈배추, 두릅, 청색 로메인과 적색 로메인 상추, 시금치, 래디쉬, 부추, 파슬리, 무시래기, 말린 고사리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품목은 요일에 따라 조금씩 바뀔 수 있고요.

 

- 쌈배추2월에 파종해서 비닐하우스에서 키웠습니다. 추운 날씨 덕분에 벌레가 많지 않아서 유기농으로 재배하기 좋은 작기입니다. 단 민달팽이가 많아서 배추 곳곳에 달팽이 지나간 흔적이 있습니다.

- 두릅은 나무 두릅과는 생긴 모양과 맛, 향이 조금씩 다른 땅두릅입니다. 이른 새벽에 깊은 산 속에서 채취하여 보내드립니다. 굵은 대 부분과 잎 부분을 분리해 자른 뒤 끊는 물에 대 부분 먼저 넣어 충분히 데친 다음 나중에 잎 부분을 마저 넣고 살짝 데치는 것이 노하우입니다.

- 로메인 상추를 종류별로 1포기씩 보내드립니다. 로메인 상추는 일반 상추와 식감이 다릅니다. 샐러드로 만들어 드시기 좋습니다.

- 시금치는 장수군 대성리에서 유기농으로 시금치를 키우는 박대열 님 농장에서 키웠습니다. 백화골보다도 고도가 높은 700m 고랭지에서 키운 시금치답게 아주 싱싱하게 잘 자랐습니다.

- 말린 고사리는 막 봄이 시작될 무렵부터 산에서 채취한 자연산 고사리를 삶아 말린 것입니다. 물에 충분히 불렸다가 볶아서 드시면 됩니다.

- 래디쉬는 작은 빨간 무입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널리 통용되는 이름이 없어 그냥 사람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영어 이름을 그대로 가져왔습니다. 잎과 뿌리 모두 생채소로 이용하시면 됩니다.

- 부추는 올해 첫 번째 수확한 것이라 향이 더욱 좋습니다. 다년생 작물인 부추는 매년 같은 자리에서 다시 올라오는데, 작년에 비해 크기가 많이 커졌습니다. 여러 가지 무침 요리와 볶음 요리에 두루두루 사용하시면 됩니다.

- 파슬리는 서양 요리에 주로 사용하는 허브입니다. 잘게 썰어서 냉동실에 넣어두면 오래 두고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 무시래기는 작년 가을에 무를 수확한 후에 무청만 따로 거두어 겨우내 그늘에서 말려둔 것입니다. 푹 삶아서 무시래기 된장국이나 시래기 볶음, 시래기밥 등을 만들어 보세요.

 


510일 백화골 & 사람들



2013년부터 시작한 농사도우미 프로그램으로 올해도 많은 세계 여행자들이 백화골에 찾아오고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칭핑(싱가포르), 실라와 시셀(덴마크), 칼리(캐나다)가 농사일을 돕고 있습니다. 발송 첫 날은 언제나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일 잘하는 친구들 덕분에 오늘은 첫 발송을 무사히 마무리 했습니다.


한국 문화를 좋아해서 여러 번 한국을 방문했다는 칭핑과 칼리, 한국에 대해 관심이 많아서 1년이나 한국을 여행할 계획이라는 실라와 시셀. 20대 여자들 넷이 모이니 깔깔거리는 웃음소리가 한시도 떠날 때가 없을 만큼 집안이 온통 즐거운 기운으로 가득합니다. 특히 실라와 시셀은 고기와 생선은 물론 우유, 버터, 달걀도 먹지 않는 채식주의자인데, 떡과 조청, 한과 등 우유와 달걀 걱정도 없고 맛있는 한국의 전통 디저트들이 정말로 매력적이라고 하네요.

 

온통 녹색으로 변해가는 아름다운 백화골의 5, 첫 발송을 마치며 행복한 한 해 농사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