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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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2009년

우리는 농사꾼

백화골 2009. 3. 26. 15:14

위의 두 장은 올 겨울 터키 여행 때, 아래 두 장은 최근에 하우스 옆 배수로 파면서 찍은 사진입니다. 비행기로 10시간 넘게 걸릴 만큼 멀리 떨어진 나라지만 농부들의 일상은 참 비슷하지요?

직업이 직업인지라 여행을 하면서도 눈에 쏙쏙 들어와 박히는 건 농사와 관련된 모습들입니다. 다른 나라 농부들이 일하는 모습, 키우는 작물들, 재배법, 처음 보는 농기구, 상점에 진열된 낯선 채소들.

이 터키 할아버지는 동굴집으로 유명한 괴레메라는 지역을 여행하며 만났습니다. 수시로 눈발이 날리는 추운 겨울인데 빈 들판에 할아버지 혼자서 열심히 일을 하고 계시더군요. 아마 밭에 물 고이는 걸 막기 위해 물길을 만들어주고 있는 모양입니다.

반가운 마음에 이것저것 이야기를 나누고 싶지만, 서로 말도 안 통할뿐 아니라 일하시는 걸 방해할 수 없어 “메르하바~” 인사만 하고 그냥 지나쳤습니다.

평균 신장이 우리나라 사람보다 훨씬 큰 터키 남자들의 키에 맞췄는지 우리 것보다 유난히 길고 살짝 곡선까지 그리고 있는 삽자루가 눈에 띄네요. 삽날 위에 따로 발받침이 달려있어 쑥쑥 깊이 파기에 좋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성질 급하고 민첩하게 일하는 한국 농부에겐 역시 한국식 삽이 더 잘 맞을 것 같아요.

벌써 3월 말이니 그곳 농부들도 밭 만들고 씨 넣을 준비에 여념이 없겠지요. 터키 농부에게나 한국 농부에게나, 아니 세계 곳곳의 열심히 일하는 모든 농부들에게 일한 만큼 웃을 수 있는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