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나갔다. 무서운 하루를 보냈다. 가족회원제 발송날이라 어쩔 수 없이 태풍 한가운데로 나가 일을 했다. 하우스 안에서 토마토를 따는 데 하우스가 계속 들썩들썩 하는 게 금방이라도 날아갈 것 같았다. 줄을 튼튼히 매놓긴 했지만 얼마나 무섭던지 게다가 태풍 때문인지 유난히도 하우스 안에는 두꺼비, 개구리, 뱀들이 득실거렸다. 까치 독사가 아무리 막대기로 쳐도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비바람을 맞으며 호박밭에 가보니 지주대가 완전히 쓰러져 있었다. 초보라 세울 때 고생 많이 한 건데... 당연히 열매 맺혀있던 어린 호박들은 다 떨어지고, 게다가 이제 막 수염이 터지기 시작한 옥수수가 완전 작살이 나 있었다. 작년에 제대로 못 키워서 올해에는 모종도 일찍 하고 추비도 주고 하며 잘 가꾸어온 터였다. 키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