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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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행복한 여름(2005년 6, 7월)...

장수는 고랭지라 여름이 시원하고 좋다. 신나고 즐거운 일들로 가득했던 우리의 귀농 첫 해 여름! 오후 늦게 집에 돌아와 보니 이웃이 가져다준 당근이 마루에 놓여 있었다. 화학비료를 넣지 않고 키운 당근이라 크기는 작았지만 정말 신선하고 맛있었다. 선우 엄마가 막걸리와 함께 차려준 소박하지만 맛갈스러운 술상! 장수에선 신선한 해산물을 먹기가 힘든데, 손님이 가지고 온 회를 흔쾌히 안주로 내놓아 마을 사람들이 행복한 오후를 보냈다. 깊어가는 여름, 우리집 주변의 나무들도 한창 아름답게 뻗어나가고 있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마을 전경 지지계곡 가는 길 후배들이 놀러와서 장수의 관광지 중 하나인 지지계곡을 찾았다. 오염이 안 된 지지계곡의 맑은 물 비온 후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장수군을 방문했다. 권영길 의..

농사 시작, 모내기, 완두콩, 토마토, 고추 심기(2005년 4, 5월)

집이 다 지어지고 본격적으로 농사를 시작했다. 이웃들과 품앗이로 모내기를 하고, 완두콩과 토마토, 고추를 심었다. 모든 게 처음 해 보는 일이라 서툴고 어려웠지만 아주 행복한 시간들. 특히 일하다 마시는 막걸리 한잔의 매력이란... 골을 타거나 비닐 멀칭을 할 때 사용하는 관리기, 서툴러서 오후부터 밤 늦게까지 골을 타야 했다. 그것도 줄이 맞지 않아서 일할 때 고생을 많이 했다^^ 엉성하게 골을 타고 서툴게 심었는데도, 잘 자라준 완두콩. 이것 저것 배울 게 많았던 완두콩 재배였다. 하얀 꽃망울이 아름다운 완두콩 꽃. 우리의 첫 수확물로 가슴 뿌듯하게 콩을 따고 포장해서 판매를 했지만, 전 해에 아주 좋았다는 완두콩 값은 폭락했다. 150평에서 10만원을 벌었다. 씨값, 비닐값, 기름값 등을 빼면 겨우..

농사 준비, 유기농 자재 만들기(2005년 2, 3월)

집 짓는 동안 마을 의준이네 사랑채에서 지내며 농사 준비를 시작했다. 장수는 해발 450m 이상 지역으로 3월에도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많았고 눈이 많이 내렸다. 3월의 폭설... 토착 미생물 만들기. 유기농으로 농사 짓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땅에 미생물들이 살아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부엽토가 많은 곳에서 채취하는 토착 미생물은 가장 좋은 땅 살리기 재료라고. 마을 뒷산 백화산 골짜기에서 토착미생물을 채취(한 번의 실패 끝에)하여 활용했다. - 제조 방법 : 부엽토가 많은 지역에 고두밥(양파망에 포장)을 넣은 후 묻어주고, 1주일 정도 후에 채취한다. 채취한 토착미생물을 흑설탕과 1:1로 1차 배양 한 후 1주일 후에 원액을 500배 희석해서 쌀겨와 버무린 뒤 보온덮..

전북 장수군으로 귀농, 집 짓기(2005년 2, 3월)

세달간의 귀농지 찾기 끝에 2005년 2월17일 서울에서 전라북도 장수군으로 이사했다. 장수로 귀농한 가장 큰 이유는 '저개발 지역'이라는 점. 유명 관광지도 공업단지도 없고, 앞으로도 개발될 가능성이 적어 보여서였다. 귀농지 찾기는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농업기술센터를 찾아가보기도 하고, 마음에 드는 지역 면사무소를 찾아가 각 마을 이장 연락처를 알아내 한분 한분 찾아가보기도 하고... 주로 관공서를 중심으로 귀농지를 찾아다녔다. 시골에 특별한 연고나 인맥이 없어서 선택한 방법이지만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었다. 관공서를 찾아가 귀농 정보를 얻고 도움을 받는 것도 좋지만 농촌에 살아보니 가장 좋은 귀농지 찾기 방법은 일단 연고를 만드는 일인 것 같다. 우리가 선택한 마을은 귀농자들이 농촌에서 정착할 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