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레몬트리>
우리 집에는 TV가 없지만, 몇몇 분들이 상상하듯 고요하고 적막한 시골 저녁의 밤 풍경이 펼쳐지지는 않습니다. 인터넷이 있기 때문이죠. 일하고 들어와 씻고 저녁 먹고 나면, 자기 전까지 주로 컴퓨터 앞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가끔 화제의 드라마나 영화를 다운받아 볼 때도 있고요. 영화 도 인터넷으로 보았습니다. 이스라엘 영화인데, 국경 지역에 사는 팔레스타인 여인의 레몬 농장 근처로 이스라엘 국방장관 부부가 갑자기 이사 오면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입니다. 네, 다음부터는 당연히 짐작할 만한 일들이 벌어집니다. 군인들의 초소와 철조망이 세워지고, 레몬나무를 베어버리겠다는 통지문이 날아들고, 팔레스타인 여인의 외로운 싸움이 시작되고... 이러한 과정들이 도식적으로 펼쳐지는 게 아니라, 살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