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농부의 하루/2023년~2024년

2023년 유기농인증 갱신, 브로콜리 꽃 피기 시작

백화골 2023. 5. 26. 20:28

감자가 비를 많이 맞고 잘 자랐습니다. 곧 수확할 예정입니다

 

벌써 5월이 거의 끝나갑니다. 2월에 농사 시작한 게 정말 며칠 전 일인 것 같은데, 농부의 시간은 역시 금방 지나갑니다. 올 봄 날씨도 역시 예상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흘러왔습니다. 5월 초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 기온 탓에 냉해 피해가 있었고, 봄비가 많이 내렸습니다. 백화골 노지 작물도 살짝 냉해 피해가 있었지만 비가 많이 내려서 그나마 잘 회복했습니다. 1년에 한 번씩 하는 유기농 인증도 갱신했고, 브로콜리 꽃도 피기 시작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긴 했지만 아직은 일하기에 참 좋은 날씨입니다.

 

 

2023년 백화골 유기농 인증이 갱신되었습니다(인증번호 : 제 07100003호).

농산물 친환경 인증은 무농약, 유기농 인증이 있습니다. 화학 농약, 제초제는 사용하지 않지만 화학비료는 사용 가능한 무농약에 비해 유기농은 세 가지 모두를 사용하지 않는 인증입니다. 농약잔류검사, 서류검사 등을 거쳐 1년에 한 번씩 갱신합니다.

 

유기농 인증 농가는 농산물품질관리원이나 소비자단체에서 수시로 나와서 농약잔류검사를 합니다. 무농약, 유기농 인증에 대해 소비자들이 정확하게 모르는 경우가 많아서 생협이나 시장에서는 두 인증 사이의 가격 차이가 크지 않습니다. 굳이 유기농 인증을 받은 농가의 경우는 신뢰할 만합니다.

 

 

우리가 먹는 브로콜리는 꽃입니다. 심은 지 두 달 정도 지나면 꽃이 핍니다. 두 달이면 긴 기간이 아닌데, 이 시간동안 정말 많은 벌레들이 달려듭니다. 귀농 첫해에 겁도 없이 브로콜리를 심었다가 벌레 투성이가 된 브로콜리를 보고 깜짝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후 유기농사 기술을 익혀서 이제는 벌레가 덜한 시기에 심고 유기농자재로 방제를 해서 깨끗한 브로콜리를 수확합니다.

 

시중에서는 꽃만 판매하지만 잎도 굉장히 맛있고 건강에 좋아서 저희는 잎까지 함께 꾸러미에 넣어 보내드립니다.

 

첫해의 기억이 떠올라 해마다 브로콜리를 수확할 때면 새삼스레 뿌듯합니다. 올해도 브로콜리가 잘 자라서 즐겁게 첫 수확을 시작하려 합니다.

 

 

 

코로나가 끝나고 외국인봉사자들이 더 많이 찾아옵니다. 코로나 이후 한국 문화가 세계적으로 다양하게 인기를 끌면서 한국 여행을 오는 외국인들이 많아졌나 봅니다. 하루 5시간, 주 5일을 함께 일하면 숙박을 제공해주는데, 보통 외국인 봉사자들은 한 달 정도 머뭅니다. 올해는 스페인, 프랑스, 독일, 오스트리아 네덜란드 친구가 찾아왔습니다. 사실 어떤 사람이 올지 몰라 살짝 모험을 하는 느낌도 있는데, 올해는 계속 좋은 친구들이 오네요.

 

계속 젊은 친구들이 찾아오니 배우는 것도 많습니다.  (사진 왼쪽부터) 지금은 사회복지단체에서 일하다 긴 여행길에 나선 줄리안(오스트리아), 교대를 졸업하고 선생님이 되기 전에 한국 여행을 하고 있는 나탈리(네덜란드), 자연생태 가이드로 일하며 연구와 여행을 병행하고 있는 나탄(프랑스)이 함께 일하고 있습니다. 모두 긍정적인 기운이 넘치는 친구들이라 좋습니다. 일 끝나면 줄리안이 멋진 기타 연주를 하며 함께 노래도 부르고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봄이 아름답게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