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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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7년 백화골 유기농제철꾸러미 스물세 번째 발송, 낙엽 쌓이는 밭

백화골 2017. 10. 24. 07:35

올해 농사철도 어느덧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한 가지씩 작물 수확을 완전히 끝날 때마다 빈 밭이 늘어갑니다. 오만가지 작물들이 북적북적 경쟁하듯 자라던 여름철에 비하면 완전히 다른 밭 같습니다. 휑한 빈 밭 위로 바람 불 때마다 근처 숲에서 불어오는 낙엽이 떨어져 흩어집니다. 조금은 쓸쓸한 듯도 한 풍경이지만, 차분하게 비우고 정리할 수 있는 이 계절의 변화가 참 좋습니다.

 

밭이 비어갈수록 마당은 좁아지고 있습니다. 땅콩, 고구마, 야콘 등 연달아 수확하고 있는 땅속 작물들을 선별해 쌓아놓고, 내년 농사를 위해 온갖 씨앗들을 받아서 널어놓고, 기나긴 겨울에 대비해 여러 가지 말림 채소들을 주렁주렁 걸어놓습니다. 분주한 타작마당의 한복판에서 막바지 초록잎 채소들을 수확해 보내드립니다. 다음 주면 이제 올해 마지막 발송이네요. 마지막까지 하나라도 더 알뜰살뜰 챙겨 보내드리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이고 있답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스물세 번째 유기농제철꾸러미 품목은 컬리플라워(또는 브로콜리), 호박고구마, 야콘, 로메인 상추, 양파, 쌈배추, 대파, 과일무(또는 우엉) 등입니다. 요일에 따라 품목 구성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습니다.

 

 

컬리플라워는 브로콜리와 비슷하면서도 나름의 독특한 매력이 있는 채소입니다. 백설기처럼 하얗게 부푼 꽃봉오리는 브로콜리보다 식감이 훨씬 더 아삭아삭합니다. 데치거나 볶은 뒤에도 이 아삭아삭한 식감이 그대로 남아있기 때문에 카레 요리를 할 때 컬리플라워를 넣으면 특히 잘 어울립니다.

호박고구마 이번 주에 한 번 더 보내드립니다. 수확하고 나서 2주 정도 정도 시간이 지났기 때문에 그동안 충분히 후숙되어 지금 바로 드셔도 맛있답니다.

야콘은 이제 비교적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실 텐데요, 그래도 여전히 야콘을 처음 보거나 처음 먹어본다는 분들도 많으시더라고요. 야콘은 껍질을 까고 썰어서 그냥 생과일처럼 드시는 것이 가장 좋고요, 삶거나 찌거나 국에 넣어 드셔도 좋습니다. , 야콘 역시 고구마처럼 충분한 후숙기간이 필요하답니다. 1~2주 정도 서늘한 장소나 냉장고에 보관해두셨다가 껍질이 약간 시들해지고 속은 살짝 노란빛을 띠면서 과육은 아삭아삭 배처럼 단맛이 날 때 드시면 됩니다.

로메인 상추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포기상추들은 다음 주에도 넉넉히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양파는 아쉽지만 이번 주가 마지막 발송입니다. 남아있는 양이 넉넉하지 않아 평소 발송양보다 줄여서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쌈배추는 쌈 싸먹기에 좋은 여린 배추 속잎만 수확한 것인데요, 요즘이 쌈배추가 가장 맛있는 계절인 것 같아요. 백화골에선 끓는 물에 데쳐서 된장, 다진 마늘, 들기름, 깨소금과 함께 오물조물 무쳐 먹는 쌈배추 나물 무침을 즐겨 먹습니다.

대파가 밭에 많이 남아있어 이번 주에도 역시 연이어 보내드려요.

과일무는 겉껍질은 푸른색이지만 속은 과일처럼 분홍빛이 도는 소형 무입니다. 색이 워낙 예뻐서 샐러드로 이용하기 좋지요. 같이 보내드리는 무청은 된장국에 넣거나 데쳐서 양념에 무쳐 드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