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유기농제철꾸러미 108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열여섯 번째 주 쇠비름나물

이제 처서입니다. 우리의 24절기는 날씨의 변화와 그에 따른 농사일과 생활의 변화를 담고 있지요. 도시에 살던 시절에는 그런 게 있는지 신경조차 쓰지 않고 살았지만, 농사짓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시절에 딱딱 들어맞는 24절기가 신기하기까지 합니다. 처서라는 말을 그대로 풀이하면 ‘더위를 처리한다’는 뜻이랍니다. 물론 처서 이후에도 땀 흘릴 날들이야 많이 남아있겠지만, 바람과 공기가, 햇살과 하늘이 확실히 달라진 것이 느껴집니다. 여름 동안 눅눅해졌던 이불을 제법 높고 청명해진 하늘 아래 펼쳐 말리며 이제 막 시작된 가을의 공기를 느껴봅니다. 단호박, 꽈리고추, 애호박, 쇠비름, 양파, 가지, 오이, 공심채, 호박잎 등 이번 주에 보내드리는 백화골 채소들이 미묘하게 변하기 시작한 이 자연의 느낌을 여러분께도..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열다섯 번째 주 땅콩호박

이번 주에는 조금 색다른 채소 한 가지를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바로 땅콩호박이요. 백화골에서도 작년부터 재배하기 시작한 새로운 품목인데요. 생긴 모양을 보면 이름이 왜 땅콩호박인지 금방 알 수 있어요. 색깔도 그렇고, 마치 땅콩을 커다랗게 확대해놓은 것처럼 보이거든요. 매끈매끈 동글동글한 모양이 귀여워서 처음 보는 사람들도 일단 호기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땅콩호박의 원래 이름은 ‘버터넛 스쿼시’예요. 미국이 원산지이며 북미 지역과 호주, 뉴질랜드 등에서 주로 많이 재배하다가 지금은 전 세계에서 폭넓게 재배하고 있는 품종이라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도 최근 들어 재배 농가가 늘면서 요즘에는 일반 마트에서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데요. 백화골에서도 몇 년 전 마트에 진열된 땅콩호박을 처음 보고 호기..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열네 번째 주 단호박 샐러드

서울과 중부권에는 비가 아주 많이 왔다는데, 남쪽 지방은 폭염이 이어집니다. 8월에 접어든 이후 최고 기온이 매일 35도를 넘어가고 있습니다. 백화골 농부들도, 백화골 농장에 머물며 농사를 도와주고 있는 봉사자들도, 모두 조금씩 어질어질한 상태로 농사일을 합니다. 다들 밥 먹는 양이 줄긴 했지만, 다행히 입맛을 아예 잃어버린 사람은 아직 없습니다. 여러분들에게 보내드리는 채소들이 백화골 밥상 위에도 똑같이 올라옵니다. 특히 8월 한 달 간 백화골에 머물기로 한 포르투갈 봉사자 친구들이 엄격한 채식주의자들이라, 요즘엔 된장찌개도 멸치 없이 끓이고, 김치도 액젓이 들어가지 않은 사찰식 김치로 식단을 꾸리고 있답니다. 평소에도 거의 우리 채소들로만 밥상을 차리긴 했지만, 이렇게 엄격하게 다른 요소들을 배제하고..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열세 번째 주 가지구이

회원분들에게 꾸러미 보낼 때 변동 사항을 적어놓는 노트가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빽빽합니다. 휴가를 떠나시는 분들이 많아지면서 요일 변경이나 주소 변경을 요청하신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입니다. 다들 어디로 휴가를 가셨을지 궁금합니다. 백화골 농부들은 농사철이 끝난 뒤 긴 겨울 휴가를 갖는 대신, 여름철에는 단 하루도 농장을 비우지 못한답니다. 땡볕에 하루라도 작물들 물 관리를 소홀히 했다가는 다 타 죽어버릴 지도 모르니까요. 작물에 극성스럽게 달려드는 벌레들도 매일 관찰하며 지켜봐야 하고요. 농사짓기 시작한 뒤로 한 번도 여름 휴가를 가본 적은 없지만, 여름을 심심하게 지내본 적도 없는 것 같아요. 휴가길 떠난 김에 백화골에 들렀다 가는 친구나 지인 분들이 꽤 많이 있거든요. 혹시 꾸러미 회원분들 중에..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열두 번째 주 콩잎찜

이른 아침, 온 마을이 쩌렁쩌렁하게 울리는 스피커로 이장님이 마을 방송을 하시네요. “삼복 더위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오늘 중복이라고 농협에서 수박을 보내왔으니 낮에 시원한 마을 회관으로 나오셔서 수박 잡수시기 바랍니다.” 시골에 살아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이장님이 하는 마을 방송은 여름엔 보통 아침 6시 정도에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6시면 마을 사람들 모두 한참 전에 일어나 급한 밭일 마치고 허리 한 번 펴고 있을 때쯤입니다. 이른 시각이라고 뭐라 하는 사람은 당연히 없을 뿐더러, 어르신들 대부분은 귀가 안 좋으시기 때문에 커다란 스피커 소리도 당연하게 생각하십니다. 백화골에 잠시 머무는 봉사자들만 아침에 깜짝깜짝 놀라곤 하지요. 아무튼 이장님 방송 덕분에 오늘이 중복이라는 걸 알았네요. 전국..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열 번째 주 알감자 조림

이번 주에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에는 풍성하게 쏟아져 나오기 시작한 여름 채소들을 정성껏 담아 보내드리고 있는데요. 가지, 애호박, 오이, 풋고추, 방울토마토 같은 열매채소와 상추, 깻잎, 포기상추, 근대 같은 잎채소, 당근, 알감자 같은 뿌리 채소가 골고루 섞여있어요. 매주 같은 종류 농산물이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품목 구성은 요일에 따라 조금씩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시고요. 이번 주에 소개해 드릴 요리는 알감자 조림이에요. 따로 요리법 소개가 필요한가 싶을 정도로 쉽고 간단한 요리이긴 하지만, 지난번에 말씀드린 대로 저희 백화골 블로그를 통해 안내해 드리는 요리법들은 초보자들을 위한 것이니까요. 요리 초보인 분들 중에는 아마 알감자를 이용한 요리를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는 분들도 많으실 ..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아홉 번째 주 공심채 볶음과 셀러리 전

7월의 첫째 주이자 올해 아홉 번째 꾸러미 발송이네요. 새로운 여름 작물들이 나오기 시작하면서 이것저것 수확하느라 정신없는 나날들을 보내고 있어요. 이번 주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에는 어떤 채소들이 담겨있는지 소개해 드릴게요. 이번 주 농산물꾸러미에는 양배추(또는 컬리플라워나 브로콜리), 당근, 공심채, 양파, 상추와 바질, 가지(또는 오이나 애호박), 루꼴라, 꽈리고추(또는 피망이나 방울토마토), 셀러리 등을 수확해 보내드리고 있어요. 당근은 이파리를 다 떼어내지 않고 조금씩 붙여서 보내드리고 있어요. 당근 잎도 잘만 활용하면 좋은 식재료가 될 수 있거든요. 잘게 썰어서 전을 부쳐도 되고, 찌개난 탕 같은 국물 요리에 넣거나 살짝 데친 다음 양념에 버무려 무쳐서 드셔도 돼요. 당근은 씻지 말고 흙이 ..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여덟 번째 주 근대 & 대파 밥

‘초여름’의 ‘초’ 자는 이제 완전히 사라지고 완전한 여름으로 접어들었습니다. 올 여름은 또 어떤 더위가 기다리고 있을까요. 요즘 백화골에서 일하고 있는 벨기에 봉사자 스테파니의 말에 따르면, 벨기에도 여름에 40도 가까이 온도가 치솟을 때가 있긴 하지만, 더우면서 동시에 습한 날은 절대 없다고 하네요. 비가 오늘 날은 한여름이라도 무조건 춤고, 더운 날엔 사막처럼 건조하게 더운 날씨라고 해요. 유럽 친구들 중에 우리나라의 습하고 더운 여름 날씨를 유난히 힘들어하던 친구들이 많았던 것이 이해가 가네요. 어쨌든 해가 쨍쨍 내리쬐는 더운 여름에 밭에서 땀 흘리며 일하는 것은 세상 누구에게든 힘든 일이겠지요. 신나게 땀 흘릴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느냐 아니냐가 다를 뿐인 것 같아요. 이번 주에도 열심히, 그리..

백화골 제철꾸러미 추천요리 - 2022년 여섯째 주 봄무로 만드는 삼색 단무지

기나긴 가뭄이 끝나는가 싶더니 요 며칠 종잡을 수 없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가랑비가 오락가락 하다가, 갑자기 햇빛이 쨍쨍 났다가, 바람이 불면서 겨울 날씨처럼 어두컴컴하게 추워지기도 합니다. 오락가락하는 날씨에 맞춰 백화골 농부들도 이 밭 저 밭 옮겨가며 일하고 있어요. 그래도 6월로 접어들면서 수확하는 채소도 늘어가고, 새로 거둔 채소를 꾸러미에 넣어 보낼 때마다 행복한 마음이랍니다. 이번 주 백화골 유기농 농산물꾸러미 품목은 햇마늘, 양배추, 비트, 로메인 상추, 봄무, 아이스플랜트, 오이(또는 애호박이나 노랑주키니 호박), 상추와 깻잎 등이에요. 이번 주에는 봄무로 단무지를 만들어보아요. 무는 추위를 겪어야 맛이 달아지기 때문에, 봄에 심어 초여름에 수확하는 봄무는 가을무처럼 달고 시원한 맛..

백화골꾸러미 추천 요리 다섯째 주 꼬투리째 찐 풋완두콩과 초피나무잎 튀김

드디어 비가 왔습니다. 지난 석 달 간 비다운 비가 내린 적이 없었고, 특히 지난 한 달 반 동안은 단 한 방울도 비가 내리지 않았었지요. 매일같이 쨍쨍 내리쬐기만 하는 초여름의 햇볕 아래 계곡과 저수지는 말라붙고, 작물은 시들어가고, 논에 물 대는 문제로 이웃 간에 싸움이 벌어지고... 이런 와중에 많이 늦긴 했지만 그래도 대지를 촉촉하게 적셔줄 만큼 비가 내려주었습니다. 모두들 한시름 돌렸지요. 홍수도 무섭지만 가뭄이 주는 공포도 만만치가 않은 것 같아요. 물 한 방울의 소중함을 새삼스럽게 실감하는 요즘입니다. 백화골 작물들도 가뭄의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발아가 아예 되지 않거나 말라죽는 작물들이 속출했지요. 그래도 이런 가뭄 속에서 꿋꿋하게 버텨준 작물들이 대견합니다. 이번 주 농산물꾸러미에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