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유기농 73

유기농 도우미 부직포와 천적 (2007.07.20)

유기농으로 농사 지으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풀과 병충해다. 재작년 처음 귀농했을 때만 해도 풀과 벌레에게 모두 졌다. 고추밭은 풀로 뒤덮였고 토마토는 담배나방 유충류의 벌레들로 피해가 극심했다. 인터넷이나 친환경 관련 서적을 뒤지며 각종 병충해 방제법을 시도해보았으나 효과가 확실한 건 없었다. 무동력 제초제로 알려진 풀밀어 딸깍이도 구입해 사용했으나 풀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부직포와 천적을 알게 된 후 우리 밭은 달라졌다. 부직포를 한번만 깔아버리면 제초제 치는 기존 농민들보다도 더 쉽게 풀을 잡는다. 천적으로 꿈틀거리는 애벌레류는 80% 이상 잡을 수 있다. 비용도 많이 안 들어가면서 제초제, 농약 안 치고 농사지을 수 있게 됐다. 풀로 뒤덮여 있는 밭이다. 이 풀을 잡으려면 정말 농사기간 ..

친환경 농산물, 시장에 맡기면 반(反)환경이 된다 (2007.07.12)

진입 장벽 높은 친환경 농산물 시장 작년 일이다. 장인 장모님이 강원도 횡성으로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귀농하셔서 콩과 고추 농사를 짓고 계신다. 환경의식이 있으신 분들이라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으셨고 무농약 인증을 받으셨다. 그래서 작년 가을 고춧가루를 좀 팔려고 모 생협 원주 지점쯤 되는 곳에 장모님이 전화를 하셨단다. 그랬더니 이러저러한 이야기는 안 들어본 채 “저희는 아무 물건이나 받지 않습니다. 무농약 고춧가루는 여기도 넘쳐납니다”하고 쌀쌀맞게 전화를 끊더란다. 이 생협은 소비자들한테도 “저희는 아무한테나 물건 안 팝니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장모님이 하신 이야기는 “무농약 인증 받은 고춧가루가 있는데 팔 수 있을까요”가 전부였단다. 어디에서 어떻게 농사짓는지 한번 와보지도 않고 전화통화만으로 어..

농사 준비, 유기농 자재 만들기(2005년 2, 3월)

집 짓는 동안 마을 의준이네 사랑채에서 지내며 농사 준비를 시작했다. 장수는 해발 450m 이상 지역으로 3월에도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많았고 눈이 많이 내렸다. 3월의 폭설... 토착 미생물 만들기. 유기농으로 농사 짓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땅에 미생물들이 살아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부엽토가 많은 곳에서 채취하는 토착 미생물은 가장 좋은 땅 살리기 재료라고. 마을 뒷산 백화산 골짜기에서 토착미생물을 채취(한 번의 실패 끝에)하여 활용했다. - 제조 방법 : 부엽토가 많은 지역에 고두밥(양파망에 포장)을 넣은 후 묻어주고, 1주일 정도 후에 채취한다. 채취한 토착미생물을 흑설탕과 1:1로 1차 배양 한 후 1주일 후에 원액을 500배 희석해서 쌀겨와 버무린 뒤 보온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