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박정선, 조계환/울주군 두서면 내와1길3/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연락처 : 010-2336-0748

유기농 제철꾸러미/2022년~2024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23년 12번째 주 옥수수, 토마토, 양파 외

백화골 2023. 7. 24. 22:48

 

 

여름을 대표하는 많은 채소 중에서도 하나만 말하라고 한다면 첫 번째로 옥수수를 꼽겠습니다. ‘여름’ 하면 노랗게 잘 익은 옥수수가 떠오르고, ‘옥수수’ 하면 매미가 하염없이 울어대는 뜨거운 한여름이 떠오릅니다. 옥수수는 마치 축제와도 같은 채소라고 생각합니다. 한 끼 식사로 때우기 위해 먹는 음식도 아니고, 반찬으로 먹으려고 공들여 요리하는 음식도 아니지요. 여름방학 때 외갓집에 가면 할머니가 한 솥 가득 쪄주시던 간식거리. 잠도 안 오는 열대야에 바람 드는 골목 평상에서 온 식구가 둘러 앉아 나눠 먹던 밤마실 야식. 여러분은 옥수수에 대해 어떤 기억들을 가지고 계신가요? 이번 주에 보내드리는 백화골 옥수수가 여러분께 정겨운 추억까지 함께 배달해 드렸으면 좋겠습니다.

 

1. 삼색 옥수수

 

보라, 노랑, 흰색 등 여러 빛깔의 알갱이들이 알록달록 섞여있는 삼색 옥수수입니다. 삼색 옥수수는 일반적인 찰옥수수와 노란 초당 옥수수의 중간 정도 되는 품종인데요, 찰기도 중간, 당도도 중간쯤 됩니다. 일반 찰옥수수보다 빨리 익기 때문에 너무 오래 찌거나 삶지 않아도 됩니다. 삶을 때는 소금이나 설탕 등을 넣지 않고 그냥 옥수수만 삶아서 드시면 본연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습니다. 옥수수는 보관 기간이 길어질수록 당도가 떨어지므로 받으시는 대로 껍질 채 냉장 보관해주시고, 가급적 빨리 쪄서 드시는 게 좋습니다.

 

2. 양파

 

3. 호박

 

4. 오이

 

5. 줄콩

 

6. 공심채

 

7. 토마토

 

보내드리는 토마토는 가지에 열매가 달린 상태에서 빨갛게 익힌 뒤 발송 당일 아침에 수확한 완숙 토마토입니다. 파랗고 단단한 상태에서 수확해 유통 과정에서 익히는 일반 토마토보다 배송 도중 터질 위험이 높지만, 완숙을 시켜 수확하면 맛과 영양이 훨씬 좋아지기 때문에 배송 도중 터지는 사고를 감수하고 완숙 토마토로 보내드립니다. 혹시 토마토가 터진 상태로 배송되었을 경우엔 저희에게 알려주세요. 다음 발송 때 보상 농산물 보내드리겠습니다.

(빨간색 토마토와 흑토마토, 방울토마토 등을 무작위로 섞어서 보내드립니다)

 

8. 풋고추

 

9. 가지

 

 

 

 

20년 전 귀농해서 첫해 토마토를 재배하면서 유기농사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운 좋게도 좋은 스승들을 만나서 토마토를 예쁘고 맛있게 수확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습니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토마토 농사는 자신 있다고 스스로 자부했습니다. 하지만 기후가 변하면서 토마토 농사도 어려워졌습니다. 지난 몇 해 토마토 농사가 잘 안 되었어요.

 

날씨가 극단적으로 변화하면서 민감한 토마토가 잘 견디질 못합니다. 사실 관행농이나 양액재배, 화학비료와 농약을 물에 타서 키우는 수경재배 등 화학농법으로 키우면 토마토는 쉬운 작물입니다. 유기농은 화학농과 달리 땅심을 키워서 작물의 면역력을 키우고,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며 키워야 하기 때문에 어렵습니다.

 

그래도 올해는 최근 몇 년간의 기후 변화에 대응해 정말 열심히 농사지었더니, 토마토가 오랜만에 잘 자랐습니다. 물론 갑자기 더워졌다가 2주 이상 계속 비가 내리는 바람에 상태가 최상은 아니지만, 열악한 조건에서도 잘 자라주었습니다. 이번 주에 본격적으로 토마토를 꾸러미에 담아 보내면서 수확의 기쁨이 컸습니다.

 

 

고추는 화학농약 없이 안 된다고 생각하는 농민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유기농이 그렇게 어렵지만은 않습니다. 땅심을 키우면서 관행농보다 더 많이 유기농자재를 뿌려주고 정성껏 키우면 예쁘게 잘 자랍니다. 풋고추가 크게 잘 자라서 수확할 때마다 즐거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이번 달 백화골 다국적 팀은 알렉스(영국), 파타(슬로베니아), 율리아(스위스)입니다. 에너지 넘치는 20대 친구 셋이 뭉쳐서 농사일을 함께 하니 힘이 넘칩니다. 물론, 처음 하는 일이라 여기저기 멍도 들고 쉽지 않은 일이 많지만 다들 즐겁게 일합니다. 아침부터 땀을 뻘뻘 흘리며 수확하고 포장하고 함께 일하며 백화골의 또 행복한 여름 하루가 지나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