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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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열여섯번째 주 발송, 갈색날개매미충

백화골 2017. 8. 22. 07:21

십 오년 가까이 농사를 지어오다 보니, 매년 비슷비슷한 해충들을 똑같이 만나게 됩니다. 고추에는 진딧물, 배추에는 청벌레, 가지에는 이십팔점 무당벌레, 이런 식으로 말이죠.

그런데 올해는 농사짓기 시작한 이래 처음 보는 곤충을 만났습니다. 이 곤충이 올해 갑작스레 얼마나 많아졌는지, 나뭇가지에 수 십 마리가 다닥다닥 붙어있기도 하고, 창문 방충망이나 집 벽에도 몇 마리씩 붙어있습니다. 갈색날개매미충. 2010년 이후 우리나라에 처음 들어온 뒤 갑자기 늘어나기 시작한 외래 해충이라고 하네요. 백화골 근방에선 작년까지만 해도 별로 눈에 띄지 않았었는데, 올해는 어딜 가나 이 갈색날개매미충이 득실득실 합니다. 농사일을 하다 보니 기후 변화의 속도만큼이나 생태계의 변화 속도도 아찔할 만큼 빠르다는 것이 실감납니다.

저희가 힘들여 유기농 농사를 짓고, 회원분들이 번거로움을 무릅쓰고 유기농 채소를 선택하는 것은 우리 몸의 건강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바로 이렇게 빠르게 변해가는 생태계의 건강을 지키기 위함이기도 할 테지요.

살충제 달걀 파문으로 온나라가 떠들썩한 요즘, 못생긴 유기농 채소의 가치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됩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열여섯 번째 주 유기농제철꾸러미 발송 품목은 노란 옥수수, 가지(또는 애호박), 바질, 감자, 근대, 깻잎, 오이, 방울토마토, 풋고추 등입니다. 일부 품목은 요일에 따라 바뀔 수 있습니다.

 

 

노란 옥수수는 찰옥수수의 쫀득한 맛은 없지만, 대신 당도가 높고 부드럽게 씹히는 질감이 특징이랍니다. 백화골에서 몇 년째 씨를 받아가며 키우고 있는 품종이지요. 얼마 전에 보내드렸었던 자주색 찰옥수수와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옥수수예요. 비교해서 드셔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지애호박 둘 중에 하나를 요일에 따라 무작위로 보내드리고 있고요,

향이 좋은 바질 조금씩 보내드려요. 바질은 그리 흔하게 이용하는 채소가 아니기 때문에 한두 번만 맛보기로 보내드리고 더 이상 보내드리지 않을 계획이었는데요, 의외로 회원분들 반응이 좋고 별도 구입을 원하시는 분들도 계시고 해서 이렇게 또 보내드립니다.

감자는 흰 감자와 자주 감자를 섞어서 보내드리고 있어요. 올해 감자 발송은 이번 주 보내드리는 것이 마지막이랍니다. 올해는 봄 가뭄 탓에 감자 농사가 시원치 않아 예년에 비해 감자를 많이 보내드리지 못하네요.

된장국 국거리로 좋은 근대 조금씩 보내드리고 있고요,

쌈 싸 먹고, 볶아먹고, 전 부쳐 먹고 여러 모로 활용도 높은 깻잎 한 봉지씩 보내드립니다.

여름 대표 채소 오이도 빼놓을 수 없지요. 가시오이와 백오이 섞어서 보내드리고 있고요,

토마토가 끝난 자리 방울토마토로 대신 채워서 보내드립니다.

여름철 단골 채소 풋고추도 이번 주에 인사드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