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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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2005년~2006년

한달 넘게 계속되는 가을 가뭄, 힘든 고구마 캐기 (2006.10.19)

백화골 2009. 3. 4. 10:30

9월18일부터 오늘 10월 19일까지 장수에는 한번도 비가 내리지 않았다. 가뭄이 계속되니 땅이 굳어 고구마 캐기가 무지 힘들다. 여름엔 긴 장마, 가을엔 긴 가뭄! 올해 날씨 참 농사에 도움 안 된다. 100평도 안되는 땅에 심은 고구마를 2주째 캐고 있다. 

비오는 날 심고 부직포로 풀만 잡아줬을 뿐인데도 고구마 농사가 잘 됐다. 수확량이 많은데다 달고 맛있다.

트랙터나 경운기에 쟁기 달아 캐도 되지만 많이 상한다. 삽으로 캐는데 무지 힘들다. 그래도 고구마가 많이 나와 수확하는 기쁨이 크다.

고구마가 서리를 맞으면 안 된다고 해서 서둘렀는데 캐기가 힘들어 어느새 2주가 흘렀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추석 이후에 고구만 캐는 일에만 전념하며 보낸 셈이 됐다. 이제 남은 건 한 줄, 내일이면 고구마캐기 대장정도 끝이다^^_..

안개 속에 우리 집, 가을 풍경이 평화롭다. 가족회원 모둠 농산물 보내는 것도 이번주에 마무리 되고, 고구마 다 캔 후에, 들깨 털어 기름 짜내고, 다음 주에 양상추 직거래로 판매하면 올해 농사도 끝이 난다. 작년에도 이 맘 때 왠지 마음이 포근해지고 뿌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수확하는 일은 농사짓는 사람만이 누릴 수 있는 큰 행복인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