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비가 내린다. 오랜 가뭄에다 늦더위로 일하기 힘들었는데 비가 내리니 좋다. 알타리무가 비를 맞고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보인다. 씨를 넣은 후 가뭄이 계속돼서 발아도 잘 안 된 편인데, 싹 난 놈들은 이번 단비를 맞고 잘 자랄 듯하다.
이참에 집안에 있는 화분들도 다 마당에 꺼내놓고 비를 맞혔다. 신기하다. 비를 맞으면 화분의 식물이 그냥 물 줄 때보다 훨씬 더 생그럽게 빛난다.
며칠 전에 고구마 밭을 바라보며 가뭄으로 딱딱해진 땅을 어떻게 파서 고구마를 캘까 고민했었는데, 참으로 고마운 비다.
알타리 외에도 노지 작물들이 오늘 하루 비 맞고 쑥쑥 자라날 터이고, 고구마랑 땅콩 캐기가 조금 쉬워질 테지. 추석을 앞둔 9월의 마지막 주말을 단비와 함께 집에서 이것저것 정리하며 차분히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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