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큼 더 깊어진 늦가을 아침. 간만에 서리도 내리지 않고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따뜻한 아침입니다. 밭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콜라비와 양상추, 로메인 상추를 수확하는 것으로 올해 마지막 발송날 아침 일을 시작합니다. 올해 마지막 발송작업이라고 생각하니 웬지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한잎 한잎 수확하는 손길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새신부 부케처럼 몽글몽글 예쁜 컬리플라워를 포장하고, 싱싱한 아욱 줄기를 베어냅니다. 올망졸망 호박고구마도 차곡차곡 꾸러미 상자 속에 집어넣습니다. 조금 손이 시렵긴 하지만, 그래도 포근한 날씨 덕분에 일하긴 어렵지 않습니다. 점심 때가 지나 드디어 포장 마무리 작업까지 마친 뒤 우체국으로 출발! 밭 정리도 해야 되고, 마늘도 심어야 되고,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