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울주군 두서면 내와길187/010-2375-0748(박정선), 010-2336-0748(조계환)/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

유기농 77

백화골푸른밥상 스물네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2013년 마지막 발송)

드디어, 올해의 마지막 꾸러미네요. 한 해가 정말 쏜살같이 흘러갔지요? 다른 해에 비해 올해는 날씨가 농사짓기 좋았던 덕에 백화골 밭에는 아직 푸른 채소들이 넉넉합니다. 회비 잔액은 얼마 남지 않았고, 밭에는 채소들이 풍성풍성 하므로 이번 주엔 저희가 선물턱 한 번 넉넉하게 쏩니다~ ^^ 야콘_ 멀고 먼 남미의 안데스 고원이 고향인 야콘이 장수에서도 무사히 뿌리를 내렸습니다. 봄에 심어놓고 풀 관리만 어느 정도 해주면 병충해 하나 없이 튼튼하게 잘 자라는 야콘. 서리 오기 전 삼지창으로 조심조심 들어 올리면 크고 작은 뿌리들이 주렁주렁 달려 올라온답니다. ‘땅 속의 배’라는 별명을 가진 작물답게 시원하고 달착지근하면서 아삭아삭한 맛이 특징이지요. 얇게 껍질을 깐 다음 잘라서 과일 드실 때처럼 생으로 드시..

백화골 푸른밥상 첫째주 유기농 제철꾸러미

그동안 오래 기다리셨지요? 올봄은 유독 날씨가 추워서 나물들도 늦게 올라오고, 밭작물이 자라는 시기도 많이 늦어지고 있답니다. 첫 발송 때 차질이 생기면 어떡하나 조금 걱정했었는데, 이것저것 모아보니 제법 근사한 밥상이 차려졌네요. 산나물들이 올라오는 속도가 늦어지는 바람에 오히려 어린 나물들을 보내드릴 수 있게 되었어요. 올해부터는 백화골에서 보내드리는 품목들을 매주 이렇게 안내해 드리려고 해요. 박스에 안내장을 넣어 함께 보내드리고 있긴 하지만, 이렇게 블로그를 통해서도 안내해드리면 더욱 자세한 설명이 되겠지요? 아래 사진 속 채소들은 작은가족회원에게 보내드리는 실제 분량이구요, 큰가족회원과 1인가족회원은 품목이나 분량이 조금씩 다르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제일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역시 몸집 큰 배추..

초미니 포크레인으로 땅 뒤집기

꽃샘추위가 물러간다는 예보였지만 하루종일 추운 날씨였습니다. 새벽 기온은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네요. 오늘 하루는 포크레인 기사가 되어 일했습니다. 군에서 운영하는 농기계 임대센터에서 작은 포크레인을 하루 빌려와 하우스 땅을 뒤집었습니다. 개간한지 얼마 안 된 생 땅이라 전체적으로 한 번 뒤적거려주면 배수도 좋아지고 흙도 농사짓기에 훨씬 좋은 상태가 됩니다. 트랙터나 큰 포크레인 같이 무거운 기계가 자꾸 밭에 들어가면 땅이 눌리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좋지 않습니다. 그래서 작년까지는 하우스 안에 땅은 삽으로 땅을 뒤집으며 농사를 지었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알아보니 작은 포크레인은 가벼워서 땅도 안 눌리고 삽으로 파는 것보다 훨씬 깊게 땅을 갈 수 있다더군요. 제일 중요한 건 삽으로 파면 10일은 ..

벌레 먹은 사과

사과밭을 보는 순간 입이 딱 벌어졌습니다. 사과 따는 일이 진행될수록 점점 더 표정이 굳어집니다. 내가 키운 사과도 아닌데 속에서 뭔가가 치밀어 오릅니다. 주제넘은 객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주인 내외는 아무 일도 없다는 듯 싱글벙글 웃으며 일손돕기 하러 온 손님들 접대하는 일에만 온 신경을 기울입니다. 지난 일요일, 벌써 몇 년째 매 해 가을마다 우리 백화골 푸른밥상에 맛있는 사과를 공급해주고 있는 민채네 사과밭에 일손 돕기를 하러 갔습니다. 민채네는 10년 전쯤부터 장수에 터를 잡은 선배 귀농자 분들인데, 최소량의 농약만 사용하는 저농약 재배를 하다가 작년부터 무농약 유기 재배로 사과를 키우고 있습니다. 사과 무농약 재배의 험난한 길은 작년부터 이미 예고된 바 있습니다. 주문은 밀려드는데 병든 사과..

유기농 도우미 부직포와 천적 (2007.07.20)

유기농으로 농사 지으면서 가장 어려운 것이 풀과 병충해다. 재작년 처음 귀농했을 때만 해도 풀과 벌레에게 모두 졌다. 고추밭은 풀로 뒤덮였고 토마토는 담배나방 유충류의 벌레들로 피해가 극심했다. 인터넷이나 친환경 관련 서적을 뒤지며 각종 병충해 방제법을 시도해보았으나 효과가 확실한 건 없었다. 무동력 제초제로 알려진 풀밀어 딸깍이도 구입해 사용했으나 풀을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하지만 부직포와 천적을 알게 된 후 우리 밭은 달라졌다. 부직포를 한번만 깔아버리면 제초제 치는 기존 농민들보다도 더 쉽게 풀을 잡는다. 천적으로 꿈틀거리는 애벌레류는 80% 이상 잡을 수 있다. 비용도 많이 안 들어가면서 제초제, 농약 안 치고 농사지을 수 있게 됐다. 풀로 뒤덮여 있는 밭이다. 이 풀을 잡으려면 정말 농사기간 ..

친환경 농산물, 시장에 맡기면 반(反)환경이 된다 (2007.07.12)

진입 장벽 높은 친환경 농산물 시장 작년 일이다. 장인 장모님이 강원도 횡성으로 우리와 비슷한 시기에 귀농하셔서 콩과 고추 농사를 짓고 계신다. 환경의식이 있으신 분들이라 친환경으로 농사를 지으셨고 무농약 인증을 받으셨다. 그래서 작년 가을 고춧가루를 좀 팔려고 모 생협 원주 지점쯤 되는 곳에 장모님이 전화를 하셨단다. 그랬더니 이러저러한 이야기는 안 들어본 채 “저희는 아무 물건이나 받지 않습니다. 무농약 고춧가루는 여기도 넘쳐납니다”하고 쌀쌀맞게 전화를 끊더란다. 이 생협은 소비자들한테도 “저희는 아무한테나 물건 안 팝니다”하는 곳으로 유명하다. 장모님이 하신 이야기는 “무농약 인증 받은 고춧가루가 있는데 팔 수 있을까요”가 전부였단다. 어디에서 어떻게 농사짓는지 한번 와보지도 않고 전화통화만으로 어..

농사 준비, 유기농 자재 만들기(2005년 2, 3월)

집 짓는 동안 마을 의준이네 사랑채에서 지내며 농사 준비를 시작했다. 장수는 해발 450m 이상 지역으로 3월에도 영하 10도 이하로 내려가는 날이 많았고 눈이 많이 내렸다. 3월의 폭설... 토착 미생물 만들기. 유기농으로 농사 짓는 데 가장 중요한 것은 땅에 미생물들이 살아 움직이도록 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 중에서도 부엽토가 많은 곳에서 채취하는 토착 미생물은 가장 좋은 땅 살리기 재료라고. 마을 뒷산 백화산 골짜기에서 토착미생물을 채취(한 번의 실패 끝에)하여 활용했다. - 제조 방법 : 부엽토가 많은 지역에 고두밥(양파망에 포장)을 넣은 후 묻어주고, 1주일 정도 후에 채취한다. 채취한 토착미생물을 흑설탕과 1:1로 1차 배양 한 후 1주일 후에 원액을 500배 희석해서 쌀겨와 버무린 뒤 보온덮..