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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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77

2016 백화골 열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가지 구이 이맘 바일디

백화골은 이제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습니다. 여름이 시작되었다는 의미는, 아침 여덟시부터 오후 여섯 시까지는 옷이 늘 흠뻑 땀에 젖은 채 지낸다는 뜻입니다. 하루 종일 사우나 하는 기분이라고나 할까요. 백화골 농부들도, 백화골에 머물고 있는 농사 도우미 친구들도 내추럴 사우나(?) 효과로 하루가 다르게 날씬해지고 있습니다. 혹시 다이어트 하고 싶은 분 계시다면 확실한 효과를 보장하는 백화골 사우나 1주일 숙박권 추천합니다.^^ 이번 주 백화골 유기농제철꾸러미 작은가족회원 기준 발송 품목은 조림용 알감자, 대파, 풋고추, 바질, 셀러리, 토마토, 참나물, 가지, 당근입니다. 발송 요일에 따라서 품목은 조금씩 바뀔 수 있고요. 알감자로 조림 요리를 할 때는 껍질을 깎아내지 않고 여러 번 헹궈서 흙을 깨끗이 ..

2016 백화골 아홉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자주감자 겨자무침

밭을 걸어 다니는 것이 아니라 마치 헤엄쳐 다니는 듯 한 요 며칠입니다.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백화골이 있는 장수군에도 비가 많이 쏟아졌습니다. 경사밭이라 흙이 많이 쓸려 내려가긴 했지만 다행히 큰 피해는 없습니다. 안부 물어주신 회원분들 고맙습니다. 주말에 온다는 태풍 소식에 조마조마 하긴 하지만 그것도 잘 지나가겠지요. 이번 주는 빗속에서 계속 수확과 포장 작업을 해야 하는지라 평소보다 발송 품목을 조금 줄이고 노지 작물 구성은 최소화하였습니다. 작은가족회원 기준 이번 주 제철꾸러미 발송품목은 자주감자, 양파, 피망, 근대, 로메인상추, 얼갈이배추, 애호박, 가지, 당근입니다. 가지는 작은가족회원에게 올해 처음으로 보내드리는 품목이네요. 7월에 접어들면서 가지가 주렁주렁 달리기 시작했어요. 안토시아..

2016 백화골 일곱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바질 스파게티

드디어 장마가 시작됐습니다. 오래 가물어 흙먼지 날리던 땅에 촉촉하게 물기 차오르는 모습을 보는 건 기분 좋은 일이지만, 원래 농부란 걱정이 끝없는 사람들인 터라, 축축한 장마철에 혹시 배송 과정에서 농산물들이 상하진 않을지 조금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일기예보를 보니 농산물 발송하는 날마다 비가 오는 것으로 예고가 되어있네요. 한동안은 우비가 필수겠어요. 지난주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여러 가지 반응들부터 소개합니다. “감자가 포슬하니 넘 맛나요. 완두콩은 9살 아들이 껍질을 다 까요. 완두콩 가족 최고 수는 12명이네요. 감사히 잘 먹고 있어요~” 고사리 손으로 완두콩 껍질을 까면서 한 깍지에 완두콩이 몇 개나 들어있나 일일이 세어 보는 아이의 모습이 선하게 눈에 그려져 한동안 미소 지었습니다. 완두콩..

2016 백화골 여섯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비트 수프 '보르쉬'

오랫동안 비다운 비가 오지 않았습니다. 올해 조금 늦게 심은 콩이 아예 싹조차 나지 않는 건 아닐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엊그제부터 머리를 내밀기 시작했습니다. 기특해서 둥글둥글한 초록 머리를 막 쓰다듬어주고 싶습니다. 새벽이슬이 그래도 꽤 내리는가봅니다. 요즘 백화골에는 러시아에서 온 우퍼(유기농 농사를 돕는 자원활동가) 두 명과 수원에서 온 한국 우퍼 한 명이 머무르고 있는데, 지난 2주 동안 항상 최선을 다해 백화골 농사일을 도와주었던 한국 우퍼가 오늘은 그만 병이 나서 앓아눕고 말았습니다. 뙤약볕 아래서 일하는 것에 아직 익숙하지 못한 터라, 며칠 뜨거운 날씨가 계속되자 그만 더위를 먹고 만 것이지요. 안쓰럽고 미안한 마음에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곧 나아지길 바랄 수밖에요. 러시아 모스코바에서 ..

2016 백화골 네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억새꽂이경단

요즘 백화골에선 하루하루 치열하게 풀과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엄청난 기세로 자라고 있는 풀들을 지금 잡느냐 못 잡느냐에 따라 1년 농사가 판가름 나거든요. 풀들도 이미 단단하게 땅에 뿌리를 내리고 있는 터라, 붙잡고 온 힘을 다해 씨름을 하지 않으면 꼼짝도 하지 않는답니다. 명아주 같은 풀은 이미 키가 무릎 높이 넘게 자랐고요. 정말 많은 일손이 필요한 일인데, 고맙게도 많은 이들이 찾아와 도와주고 있는 덕에 조금씩 조금씩 밭이 깔끔해지고 있는 중입니다. 이번 주에는 양배추, 시금치, 뽕잎차, 로메인상추, 모듬쌈채소, 곰취, 마늘쫑, 오이, 억새꽂이를 보내드리고 있어요. 작은가족회원 기준 제철꾸러미 품목이고 요일에 따라 조금 변동이 있을 수 있고요. 양배추는 푸른 겉잎을 다 떼어내지 않고 조금 남겨서..

2016 백화골 세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퀴노아 샐러드

갑작스럽게 찾아온 폭염 때문에 어질어질하게 보낸 지난 한 주였습니다. 그래도 농부들은 워낙 더위 속에서 일하는데 익숙해져 있는 터라, 별 무리 없이 몸이 금방 적응하더군요. 더위를 먹어서 뚝 떨어졌던 입맛도 금세 다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들 지내셨는지요. 지난주에 보내주신 회원분들 사진이에요. 된장에 무친 참취, 초장에 무친 뽕잎 반찬이 맛깔스러워 보이네요. 더위로 입맛 잃었을 때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주 보내드리고 있는 제철꾸러미 채소는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브로콜리, 감자, 롤로 포기상추, 생채, 로메인상추, 퀴노아, 청경채, 돌나물, 개똥쑥입니다. 일부 품목은 요일에 따라 조금 변경될 수도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하우스에서 키운 브로콜리가 드디어 다 되어서 이번 주에 모든 회원..

2016 백화골 첫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곰취전

오래 기다리셨지요? 올해 백화골 첫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드디어 이번 주부터 발송 시작했습니다. 회원 가입하신 뒤 첫 발송까지 기다려야 하는 시간이 꽤 긴 까닭에, 궁금해 하실 분들을 위해 발송 전에 자주 소식 전해드리고 싶었지만 마음만 앞섰지 그러지 못했습니다. 요즘 새벽부터 밤까지 농사일로 워낙에 바쁜 철이라서요. 특히 올해 처음으로 저희 회원이 되신 분들은 어떤 농산물들이 올까 많이 궁금하셨을 텐데, 이제야 소식 전해드려 죄송합니다. 첫 발송 농산물 소개해 드리기 전에 자잘한 백화골 근황부터 전할게요. 얼마 전에 전국적으로 불어 닥쳤던 엄청난 강풍 기억하시지요? 농부들은 무서운 게 참 많습니다. 가뭄도 무섭고, 비도 무섭고, 서리도 무섭고 우박도 무섭고... 하지만 뭐니뭐니 해도 가장 무서운 건..

2015년 15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토마토, 가지, 고구마순)

이번 주 어떻게들 지내셨나요? 백화골 농부들은 태풍 고니의 심상찮은 경로 때문에 잔뜩 긴장하고 보낸 한 주였습니다. 올해 초여름 쯤에 일기예보만 믿고 거의 무방비상태로 있다가 태풍 찬홈에게 제법 호되게 한 방을 맞았던 터라, 이번에는 우리나라 기상청 발표뿐 아니라 일본, 미국 기상청 발표까지 비교 분석해가면서 시시각각 변해가는 태풍 경로를 체크했더랬습니다. 너무 유난스러운 것 아니냐고요? 저희뿐 아니라 다른 농부들 실상도 비슷하답니다. 날씨 걱정으로 시작해 날씨 걱정으로 끝나는 게 바로 농부들, 어부들이니까요. 아무튼 태풍의 직접 피해를 입은 경북, 동해안 쪽 분들에겐 죄송한 말씀이지만, 장수 지역은 다행히도 고니가 큰 말썽을 부리지 않고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다음 주면 벌써 9월인데 올해는 더 이상 태..

2014년 유기농 제철꾸러미 마지막 발송

하루만큼 더 깊어진 늦가을 아침. 간만에 서리도 내리지 않고 바람 한 점 없이 고요한 따뜻한 아침입니다. 밭에 마지막까지 남아있던 콜라비와 양상추, 로메인 상추를 수확하는 것으로 올해 마지막 발송날 아침 일을 시작합니다. 올해 마지막 발송작업이라고 생각하니 웬지 마음이 뭉클해지면서 한잎 한잎 수확하는 손길도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새신부 부케처럼 몽글몽글 예쁜 컬리플라워를 포장하고, 싱싱한 아욱 줄기를 베어냅니다. 올망졸망 호박고구마도 차곡차곡 꾸러미 상자 속에 집어넣습니다. 조금 손이 시렵긴 하지만, 그래도 포근한 날씨 덕분에 일하긴 어렵지 않습니다. 점심 때가 지나 드디어 포장 마무리 작업까지 마친 뒤 우체국으로 출발! 밭 정리도 해야 되고, 마늘도 심어야 되고,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그..

2014년 농사 시작, 삽질하며 감자 심다

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오고 있습니다. 올해로 10년째 농사철을 맞이하고 있는 백화골에서도 이런 저런 준비가 한창입니다. 겨우내 가고 싶었던 나라로 여행도 다녀오고 읽고 싶었던 책도 실컷 읽으며 행복하게 보내서인지 농사 준비하는 몸과 마음이 가볍습니다. 사진은 타이완 르웨탄에서 미리 봄을 맞는 모습입니다^^... 가을에 갑자기 찾아온 강추위로 미처 정리하지 못했던 밭 정리로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쌀쌀한 바람을 맞으며 고추 지주대를 정리하고 있자니 ‘아 이제 시작이구나’하는 마음이 듭니다. 밭에서 혼자 일하는 시간 참 고요하고 좋습니다. 유기농으로 농사짓는 든든한 이웃인 딸부자집 현중이네서 토종 고추와 호박, 옥수수, 오이 등의 씨앗을 나눠주어 고추부터 파종을 했습니다. 물에 불려서 촉을 틔우고 상토 속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