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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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2007년~2008년

장마에 토마토는 안 익고, 일은 더디고… (2007.07.07)

백화골 2009. 3. 4. 11:16

비는 그리 많이 안 오면서 날씨만 흐린 장마가 길게 이어지고 있다. 농사는 하늘이 돕는다고, 해가 쨍쨍하게 뜨는 시간이 적으니 토마토가 익지 않는다. 작년 이맘 때 같으면 한창 토마토 출하할 시기인데 지난 금요일에야 첫 출하를 했다. 작년에 비해 무려 10일이나 늦은 셈.이번 장마는 한달 내내 쉬지 않고 비를 뿌렸던 작년 장마와 또 다르다.

비가 적게 오는 장마다. 비는 아주 조금 내리고 흐린 날씨가 계속 이어진다. 장수군 지역 기상청의 일기 예보는 하루에 10번 이상 바뀌는 날도 있다. 아침에 '오늘 날씨'가 비 올 확률 80%인 걸 보고 무언가 심으러 갔다가 비가 안 와 돌아와 보면 그 새 20%로 바뀌어 있다. 기상 관측소가 부족하고 산악지대라서 그런가.

'내일 날씨'도 아니고 '오늘 날씨'마저 매일 틀리는 일기예보 보면서 농사지으려니 참 힘들다. 해는 안 뜨고 습도는 높은 날씨 때문에 작물들 잎에 곰팡이 병이 생기고, 하나둘씩 죽어간다. 일조량이 부족해서 방울토마토도 당도가 낮고 토마토는 아예 익지를 않는다. 마음이 답답하다.

비가 내릴 때면 일의 흐름이 끊겨 농사일도 더디다. 역시나 농산물 가격은 농민이 받는 공판장 가격은 낮은 데 소비자 가격은 작년보다 높다. 마트에 가서 농산물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농사짓고 사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게 현실인가보다.

주렁주렁 달린 토마토가 녹색인 채 그대로다. 언제쯤 빨갛게 익어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