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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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콜리 43

5월 백화골의 멋진 하루 하루

황금연휴는 재미나게 보내셨나요? 백화골에서는 부처님 오신날도, 5.18광주항쟁 기념일도 모두 밭에서 기념하고 보냈답니다. 주말 연휴 때문에 월, 화, 수 연달아 택배 발송을 하느라 헉헉거렸는데 연휴에는 또 농사일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어서 엄청 바쁘고도 신나는 하루하루를 보냈답니다. 일이 너무 많아서 살짝 고되기도 했지만, 요즘 백화골 풍경은 정말 멋집니다. 이 멋진 풍경을 다 담지는 못하지만 틈나는 대로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그 어느해보다 아름다운 5월 백화골 풍경입니다. 초봄에 유난히도 추웠던 날씨가 5월 들어 아주 따뜻해졌습니다. 비도 적당히 내리고 날씨도 괜찮습니다. 농사짓기에 아주 좋은 날씨입니다. 이런 날씨가 11월까지 계속 이어진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유기농으로 키우기 어려운 양배추가 잘 자..

꽃샘 눈발 쏟아져도 봄나물은 올라오고

드디어 산에 분홍색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역시 진달래가 빠지면 한국의 봄이 아니지요. 앙상하던 낙엽송도 연둣빛으로 물이 오르기 시작했습니다. 진달래꽃 화전은 마음속으로만 부쳐 먹고, 이 밭 저 밭 다니며 봄 농사일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며칠 동안 바람만 몹시 불고 봄비다운 비가 안 온 탓에 흙이 바싹 말랐습니다. 며칠 전 심은 어린 모종들이 목말라 하기에, 하루 날 잡아 관수시설 자재들과 소형 모터 등을 사다가 윗밭에 아예 스프링클러를 설치했습니다. 경사가 심한 밭 위로 한참 물을 끌어올려야 하는 거라 물이 제대로 돌아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스프링클러가 시원스런 물줄기를 뿜어내네요. 며칠 만에 일기예보에 비소식이 떴습니다. 오랜만의 단비 소식에 양배추, 배추, 브로콜리에 이어 양상추, 컬리플라워..

봄기운에 바빠지는 농부의 손길

봄이 왔습니다. 봄바람이 때때로 거세게 불기는 하지만 아침저녁으로 겨울처럼 춥지 않고 한낮엔 아주 따뜻합니다. 봄 정취를 즐기며 나들이라도 가고 싶은 날들이지만, 봄기운이 올라올수록 농부의 손길은 바빠집니다. 할 일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하다 문득 노란 기운이 느껴져서 쳐다보니 집 앞에 개나리가 피기 시작했습니다. 산골에 봄소식을 제일 먼저 알려주는 고마운 꽃입니다. 사과 농사 짓는 친구가 사과 묘목 여덟 그루를 한 번 심어보라고 주었습니다. 바쁘지만 친구의 마음을 생각해서 지주대도 박고 퇴비도 땅 속에 듬뿍 넣고 사과나무를 심었습니다. 3, 4년 정도 자라면 수확할 수 있다고 하네요. 사과는 유기농으로 키우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몇 그루 안 되니까 병충해를 한번 잘 잡아 보려구요. 자투리 땅에..

배추, 양배추, 브로콜리 심고 막걸리 한잔!

새벽엔 아직도 영하의 기온이지만 한낮엔 따뜻한 봄날입니다. 일하다 툇마루에서 커피 한잔 마시며 나른한 봄날의 한때를 즐겨봅니다. 날씨가 따뜻해지는 만큼 일도 점점 많아집니다. 장수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유용미생물 배포를 시작했네요. 봄부터 가을까지 매주 수, 금요일에 무료로 농민들에게 나누어줍니다. 잘 활용하면 농사짓는 데 도움이 됩니다. 퇴비 넣고 밭 만들 때 뿌리려고 유용 미생물 두 통을 받아왔습니다. 노지에 심을 씨감자를 썰었습니다. 하얀 감자 다섯 상자와 자주 감자 한 상자, 총 여섯 상자를 썰려니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끓는 물에 소독한 칼로 씨눈을 보아가며 감자 한 개를 세 조각이나 네 조각으로 자릅니다. 자른 단면에 재를 묻힌 다음 그늘지고 시원한 골방에 보관해 두었습니다. 2주 정도 후에 노지..

따뜻한 봄날, 노지밭 작물 파종, 독일 마을 나들이

참 따뜻하고 예쁜 봄날입니다. 훨훨 날아다니는 기분으로 이 밭 저 밭을 다니며 봄철 농사일을 했습니다. 농부들은 이럴 때가 제일 신나는 것 같아요. 겨우내 추워서 일을 못하다가 날이 풀리기 시작하면서 하나둘 밭일을 하게 될 때, 뭔가 사는 것 같고 설레입니다. 날씨가 풀리기 시작해서 이제 슬슬 노지에 들어갈 작물을 파종했습니다. 작년에 4월19일 쯤 노지밭에 양배추, 브로콜리를 심었는데 작황이 좋았거든요. 늦서리를 맞아도 추위에 강한 작물이라 잘 살더군요. 올해는 일기예보를 살펴가면서 4월 10일에서 15일 사이에 노지에 심어보려구요. 조금이라도 추울 때 심는 게 병충해도 덜 타고 빨리 수확할 수 있어서 좋답니다. 양배추,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쌈배추, 샐러리, 피망, 컵로메인 등의 씨앗을 넣었습니다...

새싹들 이만큼 컸어요!

보름 전에 파종한 올해의 첫 씨앗들이 지금 이렇게 자랐습니다. 하루 종일 온상 온도 맞추느라 이중 비닐을 덮고 벗기고, 담요를 씌웠다 벗겼다, 하우스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새싹들 시중드느라 여념이 없는 나날들니다. 그래도 이렇게 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새싹들 보면 그냥 너무 예쁘다는 말밖에 안 나오네요. 배추입니다. 씨앗들 중에서 언제나 가장 먼저 튀어나와 가장 빠르게 자라는 게 바로 배추랍니다. 지금은 이렇게 하늘하늘 가냘프지만 나날이 자라 밑둥이 굵어질 대파 모종이에요. 대파와 비슷하게 생긴 이놈들은 부추입니다. 한 자리에 무더기로 여러 개를 심어야 하기 때문에 부추는 아예 모종 키울 때부터 이렇게 무더기로 키웁니다. 어릴 때부터 적색이 도는 적양배추 새싹이에요. 브로콜리는 처음엔 이렇게 호리호리하..

노지 브로콜리 수확, 부직포, 수정 벌

노지 브로콜리 브로콜리는 벌레가 많이 타는 작물입니다. 처음 농사 시작할 때 무턱대고 심었다가 브로콜리 속까지 잔뜩 달라 붙어 있는 벌레를 보고 기절할 뻔 한 적도 있었지요. 맛있어서 벌레들이 좋아하나 봐요. 노지에서는 관리하기가 어려워 더욱 키우기가 어려운 편인데, 올해는 반갑게도 제대로 된 노지 브로콜리가 나와주었네요. 물빠짐이 잘 되는 땅에 심고, 가뭄이지만 스프링클러로 물을 주고, 고삼뿌리와 제충국 등으로 만든 유기농기피제를 자주 뿌려주었더니 요렇게 이쁘게 자랐네요. 사실 봄에 심으면서도 이건 성공하기 힘들거야 하고 심었는데 잘 자라서 너무나 기뻤습니다. 장마 오기 전에 부직포 깔기 유기농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바로 풀을 잡는 일입니다. 풀 한 포기 없이 작물만 깨끗하게 자라는 밭들은 거의 다 제..

봄작물 옮겨심기

일기예보를 다시 한 번 확인합니다. 주말부터 날씨가 풀린다더니 정말 확 따뜻해졌습니다. 당분간은 최저 온도도 영하로 떨어지지 않을 거라고 합니다. 바로 이 때입니다. 하우스에 모종 옮겨 심기 딱 좋은 때. 며칠 전부터 옮겨 심을 시기를 살피던 봄작물 모종들을 오늘 드디어 본집으로 이사시켜 주었습니다. 새로 지은 하우스 안이 갑자기 싱그러운 초록빛으로 환해졌습니다. 연청색 양배추, 진청록빛 브로콜리, 브로콜리보다 살짝 밝은 녹색의 컬리플라워, 연두빛 봄배추... 같은 초록빛이라도 종류별로 제각각 다른 개성을 지녔습니다. 식물들의 세계엔 정말로 다양한 초록빛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호미를 들고 오랜만에 모종 심기를 하는 손이 조금 어색하기도 하고, ‘아, 이제 진짜 시작이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뭔가를 ..

풍요로운 여름

며칠째 쨍쨍하고 화창한 날들입니다. 1년 내내 5~6월 날씨만 같다면 아마 농사꾼들 훨훨 날아다닐지도 모르겠습니다. 한파나 폭염도 없고, 장마도 폭우도 없는 세상. 회원분들에게 보내드리는 발송 품목에서 이제 산나물 들나물은 완전히 빠지고 풍요로운 밭 작물들이 슬슬 인사를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올봄 브로콜리 농사가 잘 되었습니다. 예년에 비하면 그래도 조금은 넉넉하게 브로콜리를 보내드릴 수 있게 되어 신이 납니다. 브로콜리는 한 포기에 하나씩밖에 수확을 하지 못합니다. 곁순을 키워서 2~3개씩 수확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처음에 수확하는 것에 비하면 크기도 작고 상품성이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저희는 한 개를 수확하고 나면 미련없이 다 뿌리채 뽑아내 버린답니다. 이렇게 브로콜리를 수확하고 난 뒤에 나오는 ..

반짝반짝 빛나는 푸르른 5월 백화골

푸릇 푸릇 새 순이 돋고 예쁜 꽃들이 온 산을 무지개빛으로 바꿔 놓기 시작했습니다. 5월의 날씨가 이처럼 꿈같이 느껴지는 것은 지난 겨울이 너무 추워서일 겁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한겨울 같던 날씨가 확 풀려서 기분 좋은 시절입니다. 한국 날씨는 5월이 제일 좋은 것 같아요. 점점 여름이 더워지고 겨울이 추워질수록 이 짧은 한 달이 소중하게 느껴질 것 같습니다. 반짝반짝 빛나는 5월과 함께 백화골에는 기운나는 일들이 가득합니다. 농산물 발송을 시작했고, 작물들이 별 탈 없이 잘 자라고 있습니다. 몸도 마음도 건강하고 농사일은 재미있습니다. 주변이 점점 녹색으로 바뀌면서 마음까지 환해지고 행복해집니다. 조팝나무 꽃이 집 주변을 점령했습니다. 일부러 심은 것도 아닌데 주변에 이렇게 하얀 꽃이 울타리를 만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