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 전에 파종한 올해의 첫 씨앗들이 지금 이렇게 자랐습니다. 하루 종일 온상 온도 맞추느라 이중 비닐을 덮고 벗기고, 담요를 씌웠다 벗겼다, 하우스 문을 열었다 닫았다 하며 새싹들 시중드느라 여념이 없는 나날들니다. 그래도 이렇게 싹을 틔우고 자라나는 새싹들 보면 그냥 너무 예쁘다는 말밖에 안 나오네요.
배추입니다. 씨앗들 중에서 언제나 가장 먼저 튀어나와 가장 빠르게 자라는 게 바로 배추랍니다.
지금은 이렇게 하늘하늘 가냘프지만 나날이 자라 밑둥이 굵어질 대파 모종이에요.
대파와 비슷하게 생긴 이놈들은 부추입니다. 한 자리에 무더기로 여러 개를 심어야 하기 때문에 부추는 아예 모종 키울 때부터 이렇게 무더기로 키웁니다.
어릴 때부터 적색이 도는 적양배추 새싹이에요.
브로콜리는 처음엔 이렇게 호리호리하고 연약하게 자란답니다. 하지만 농부는 알고 있지요. 일단 정식하고 흙냄새 맡은 다음부터는 진녹빛 잎들이 하루가 다르도록 엄청나게 쑥쑥 커나갈 거라는 사실을 말이에요.
고추는 이만큼 컸습니다. 토마토와 고추가 같은 과 식물이라는 건 떡잎을 보면 알 수 있지요. 토마토 떡잎이랑 똑같이 생겼습니다.
가지 새싹이에요. 같은 과 식물인 고추와 비슷하게 생겼지만 자세히 보면 가지 특유의 보랏빛에, 매끈한 고춧잎과는 다르게 이파리에 미세한 솜털이 나있는 게 보입니다.
올해 백화골에서 심을 작물들 파종 및 정식 시기 계획표입니다. 가끔 처음 농사짓는 분들이나 저희처럼 제철 꾸러미를 해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찾아오셔서 이것저것 물어보시는 경우가 있는데요. 가장 궁금해 하시는 게 바로 이 재배 계획표더라고요. 노트에 적어놓은 걸 복사하거나 베껴 가시는 분들도 있었어요. 그래서 올해는 아예 블로그에 저희 계획표를 자세히 공개합니다. 단, 이 계획표는 백화골 가족회원 농산물 발송 시기 및 밭 운영 계획에 맞춰서 짠 것이니까 그 점은 감안하고 참고해주세요. 괄호 안의 숫자는 날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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