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울주군 두서면 내와길187/010-2375-0748(박정선), 010-2336-0748(조계환)/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

농부의 하루 451

제철꾸러미 발송 시작, 반짝이는 봄날 농부의 하루 하루

백화골 농부의 하루 제철꾸러미 발송 시작, 반짝이는 5월 농부의 하루 하루 어느덧 5월 중순. 첫 주와 둘째 주, 두 번의 꾸러미 발송이 끝나갑니다. 그동안 하루해가 어떻게 끝나는지도 모를 만큼 바쁘게 지냈습니다. 온갖 채소 모종과 씨앗들을 때 놓치지 않고 밭에 심으랴, 첫 꾸러미 발송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봄 가뭄까지 와서 틈 날 때마다 시들거리는 채소들에 물 대느라 분주했답니다. 더구나 지금까지 백화골 꾸러미가 늘 그랬듯이 첫 주 둘째 주 발송 땐 산나물 들나물 발송이 많아서 산을 헤매고 다니느라 더더욱 바쁘기도 했고요. 너무 시간에 쫓겨 가며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백화골 안주인은 몸살감기에 걸려 시름시름 앓아가며 일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오랜만에 단골 꾸러미 ..

꾸러미 회원 모집 마감, 토마토 정식, 울타리 만들기

백화골 농부의 하루 꾸러미 회원 모집 마감, 토마토 정식, 울타리 만들기 안식년답게 쉬엄쉬엄 농사지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농사지을 계획인지라 동네에서 900평 정도 되는 땅을 더 빌렸습니다. 동네 할머니 한 분이 계속 농사지오시다가 나이 들어 몸이 불편해지면서 몇 년 묵혀두었던 땅인데, 산 속에 뚝 떨어져 있어서 유기농으로 농사짓기는 참 좋지만 문제는 고라니, 멧돼지 등 야생동물들이 제 집 드나들듯 오가는 곳이라는 점입니다. 울타리부터 치지 않으면 농사가 거의 불가능할 정도입니다. 태양광 자가발전 전기 울타리를 설치하기로 하고 며칠 동안 이모저모 알아보다가 드디어 자재를 주문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지자체에서 일부 비용을 보조해주는 지원사업으로 울타리를 설치했었기 때문에 전문 ..

Pleasure to work together with cherry blossom scents-벚꽃 향기 맡으며 함께 일하는 즐거움

백화골 농부의 하루 Pleasure to work together with cherry blossom scents벚꽃 향기 맡으며 함께 일하는 즐거움 *‘백화골 농부의 하루’는 농장에 와서 일손을 돕는 봉사자 농부의 글도 싣습니다. 이번에는 3월 말부터 백화골에 머물고 있는 프랑스 봉사자 제시카(Jessica Fournel)의 글을 싣습니다. 제시카는 2014년 봄에 처음 백화골에 왔다가 2015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다시 방문했습니다. 농업을 전공하고 틈날 때마다 세계 유기농장을 여행하는 친구입니다(편집자 주). The weather is getting warmer since the cherry flowers blossomed. For the past two days, the wind has bee..

지구가 더워지는 만큼, 더 빨라진 농사 일정

백화골 농부의 하루 지구가 더워지는 만큼, 더 빨라진 농사 일정 날씨가 계속 변하고 있습니다. 경주에는 벌써 벚꽃이 피었어요. 만개한 건 아니지만, 4월 초에나 피었던 벚꽃이 벌써 피기 시작하니 어리둥절합니다. 벚꽃 관련 축제 기획하는 분들도 일정 조절하시느라 어려우실 것 같아요. 농부들도 마찬가지입니다.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 때문에 농사 일정을 바꾸고 있습니다. 환경 파괴로 지구 온난화가 점점 가속화되고 있습니다. 환경파괴의 요인들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화학농도 한몫을 하고 있습니다. 화학비료와 화학농약, 제초제로 땅과 지하수가 오염되고, 강과 바다가 회복 불가능한 상태로 가고 있습니다. 면적 대비 화학비료 사용량이 세계 1위인 한국의 바다에는 생물이 살 수 있는 ‘데드존’이 늘어간다고 합니다. 쉽지 ..

Welcoming spring! 반가워요 봄!

백화골 농부의 하루 Welcoming spring! 반가워요 봄! *‘백화골 농부의 하루’는 농장에 와서 일손을 돕는 봉사자 농부의 글도 싣습니다. 이번에는 2월 말에 와서 3주간 머물다 간 미국 봉사자 욜란타(Yolanta Siu)의 글을 싣습니다. 욜란타는 2017년 처음으로 백화골을 방문했다가 이번에 또 다시 찾아와준 반가운 친구이기도 한데요, 사진작가이자 여행가인 욜란타가 느낀 3주간의 백화골 이야기입니다(편집자 주). Swaddled in a tomb of clay Slumber through the winter When grandma’s hoe cracks open The lid finely dusted Letting through the first warm rays of sunlight an..

밭 갈고, 파종하고, 낙엽과 퇴비 뿌리며 봄맞이

- 백화골 농부의 하루 밭 갈고, 파종하고, 낙엽과 퇴비 뿌리며 봄맞이 여행 마치고 돌아와 어느덧 한 달이 흘러갔네요. 그동안 모종을 키울 작은 온상을 하나 만들고, 파종을 하고, 산에서 낙엽을 모아 밭에 뿌리고, 밭을 작은 굴삭기로 뒤집고, 퇴비를 뿌리며 지냈습니다. 파이프를 자르고 박는 일을 추운 날씨에 하다 보니 힘이 듭니다. 땅도 얼고 사람도 얼고, 하지만 힘을 모아 열심히 일하다 보니 뼈대가 잘 만들어지고 금세 10평 정도의 온상이 만들어졌습니다. 비닐을 씌워 놓고 보니 꽤나 멋집니다. 이 온상에서 이제 앞으로 키울 모든 작물의 모종이 자라나게 됩니다. 힘들게 지은 만든 만큼 보기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산에서 낙엽을 주워 모읍니다. 밭에다 낙엽을 뿌리고 깊게 갈아주면 유기농에는 이 보다 더 ..

2019년 봄의 문을 두드리며 ‘백화골 농부의 하루’를 시작합니다

백화골 농부의 하루 봄의 문을 두드리며 ‘백화골 농부의 하루’를 시작합니다 - ‘2019년 2월 12일’ 한 해 농사 시작, 모종 온실 만들기 오랜만에 인사드립니다. 백화골 농부들은 2018년 한 해를 안식년으로 잘 보내고 이제 2019년 농사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올해로 이제 15년차 유기농 농부가 되었습니다. 저는 한국 나이로 35살에 귀농을 해서 이제 50살이 되었네요. 농사지으며 행복하게 지내다 보니 시간이 바람처럼 흘러갔습니다. 올해부터는 ‘농부의 하루’를 시간 나는 대로 정리하고자 합니다. 이런 저런 일들이 많았지만 귀농해서 15년을 농촌에서 계속 살고 있다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귀농하려는 분들과 저희 경험을 공유하고 싶기도 하고, 저희 농산물을 드시는 제철꾸러미 회..

백화골, 2018년은 잠시 쉬어가는 안식년으로 삼겠습니다

유난히 맵고 사나웠던 이번 겨울, 잘들 지내셨는지요? 저희 백화골 농부들은 작년 마지막 꾸러미 안내글에서 말씀드렸던 대로, 필리핀 민다나오에 있는 구호단체 JTS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돌아왔습니다. 한국 겨울이 유난히 춥다는 것은 인터넷 뉴스를 통해서만 보았지요. JTS에서는 소외된 지역인 민다나오 오지 마을 곳곳에 학교 짓는 일을 주로 하는데요, 아이들이 제대로 먹지 못해서 영양불균형이 심한 상태입니다. 그래서 학교 텃밭에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어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채소를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 역할이었습니다. 선생님들에게 농사 기술을 알려드리고 함께 실습도 하면서 겨울을 보냈습니다. 민다나오에서의 농사 봉사활동은 생각보다 어렵기도 했고, 생각보다 재미있기도 했어요. 학교 텃밭을 살피기 위해..

3월. 농부의 요리_ 청국장의 도전

얼마 전 강원도 횡성에 계시는 부모님 댁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어느 어느 날에 찾아뵙겠다고 말씀드렸더니, 저희가 오는 날짜에 맞춰 청국장을 띄워놓겠다고 하십니다. 콩 농사를 지으시는 부모님은 종종 손수 농사지은 콩으로 청국장을 띄우곤 하시는데, 아시다시피 청국장은 짧게 발효시켜서 바로 먹는 음식이라 날짜에 맞춰 만들어 놓겠다고 하신 것이지요. “이걸 어쩌냐. 얼마 전에 띄웠을 때는 아주 기막히게 떴었는데 이번엔 잘 안 띄워졌네. 너도 주고 이모도 주고 언니도 주려고 잔뜩 만들어놨는데 잘 안 떴으니 그냥 니가 다 가져가서 먹어라.” 이렇게 해서 갑자기 커다란 김치통 하나 가득 청국장이 생겼습니다. 한 번 먹을 분량만큼 비닐팩에 넣어 냉동실에 꽉꽉 채워 넣고 난 뒤에도 김치통엔 청국장이 반도 훨씬 넘게 남..

봄을 기다리며 토종 씨앗 나눔합니다(마감되었습니다)

“아직 많이 바쁠 때 아니잖아. 놀다가 하룻밤 자고 가.”“아뇨, 모종들 돌봐줘야 해서요...”“어이구, 벌써 모종이 들어가나?” 해마다 2월이면 누군가와 이와 비슷한 맥락의 대화를 하게 됩니다. 밤마다 얼음이 꽝꽝 얼고 눈발도 종종 날리는 2월이기에 농사일 시작하려면 아직 멀었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많지요. 하지만 다른 많은 농가들처럼 백화골에서도 2월이면 그 해의 첫 씨앗을 넣곤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일단 씨앗이 들어간 뒤로는 어디 멀리 가지 못합니다. 어린 모종이 너무 춥거나 너무 덥지는 않은지, 목마르거나 어디 불편하진 않은지 하루 종일 세심하게 돌봐줘야 하거든요. 고추, 가지, 봄배추, 브로콜리, 양배추, 대파, 토마토, 피망, 파프리카. 2월 중순 무렵 씨앗을 넣은 올해의 첫 주자들입니다. 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