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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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2017년~2022년

제철꾸러미 발송 시작, 반짝이는 봄날 농부의 하루 하루

백화골 2019. 5. 16. 23:08

백화골 농부의 하루

제철꾸러미 발송 시작, 반짝이는 5월 농부의 하루 하루

 

 어느덧 5월 중순. 첫 주와 둘째 주, 두 번의 꾸러미 발송이 끝나갑니다. 그동안 하루해가 어떻게 끝나는지도 모를 만큼 바쁘게 지냈습니다. 온갖 채소 모종과 씨앗들을 때 놓치지 않고 밭에 심으랴, 첫 꾸러미 발송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봄 가뭄까지 와서 틈 날 때마다 시들거리는 채소들에 물 대느라 분주했답니다. 더구나 지금까지 백화골 꾸러미가 늘 그랬듯이 첫 주 둘째 주 발송 땐 산나물 들나물 발송이 많아서 산을 헤매고 다니느라 더더욱 바쁘기도 했고요. 너무 시간에 쫓겨 가며 정신없이 일하다보니 백화골 안주인은 몸살감기에 걸려 시름시름 앓아가며 일하기도 했어요.

 

그래도 재미있었어요. 오랜만에 단골 꾸러미 회원분들에게 농산물 보내드리고, 소통하고, 정신없이 작물들 가꾸는 이 5월의 바쁜 순간들 하나하나가 저희 백화골 농부들에겐 재미이자 기쁨이었답니다.

꾸러미를 받고 소감을 보내주신 회원분들 목소리와 사진을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두 번째 꾸러미도 잘 받았습니다. 이번 한 주도 매 끼니 감사한 마음으로 챙겨먹겠습니다. 정성으로 길러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모모 님 

 

 

안녕하세요. 두 번째 농산물 잘 받았습니다. 쌈채소와 함께 있는 게 뽕잎인가요? 재료들을 잘 몰라서요... (뽕잎 맞습니다^^) 새로운 나물들도 접해보게 되어 즐겁습니다.” -심모모 님

 

 

 

보내주신 팥으로 빙수용 단팥을 만들어봤어요. 위에 올릴 게 없어서 빙수 먹고 마지막 입가심은 박하꽃으로!! 밖에서 파는 단팥처럼 설탕 많이 넣어 으깬 것이 아니라 제 입에 맞게 설탕 적게, 팥 모양 그대로... 옥구슬처럼 곱게 생겼다고 먹을 때마다 이쁘다 하면서 먹고 있어요. 회원 10년차에 팥은 처음 받은 듯해서 이렇게 기념으로 사진 보냅니다.” -조모모 님 

 

두 번째 농산물 중 한 개가 안 왔어요. 망초나물이거나 뽕잎나물 중 하나가 안 왔나봐요. 제가 구분을 못해서요. ^^ (상추 봉지에 뽕잎을 같이 포장했습니다) 그렇군요~ 저한텐 모두 풀로 보여서요. ^^;;; 감사합니다.” -강모모 님

 

보내주신 채소에 구멍이 송송 보여서 안심도 되고 잘 먹고 있습니다. 날씨가 점점 더워져서 일하기 힘드실 텐데 더위 조심하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조모모 님

 

안녕하세요. 회원 가입을 취소하려는데 어제 한 번 받은 거 제외하고 환불 가능할까요? 물건은 좋은데 제가 솜씨가 없어서 활용이 어려워서요. ” -김모모 님

 

 

정성스런 꾸러미 잘 받았습니다. 맛있게 건강하게 잘 해 먹을게요. 고맙습니다.” -이모모 님 

 

 

 

올해 첫 꾸러미 왔어요. 쑥에 코 박고 크게 심호흡했어요. 내일 아침 쑥국 끓이고 토요일 점심으로 시래기밥, 일요일 아침으론 팥칼국수 하려구요. 하나도 안 버리고 알차게 먹을게요.” -류모모 님

 

 

회원분들의 다양한 목소리는 저희에게 늘 큰 힘이 되고 있답니다. 덕분에 앞으로 남은 24주도 재미있게, 그리고 더 좋은 방향으로 꾸려나가려고 해요.

 

다음으로 그동안 바빠서 올리지 못했던 백화골 근황 사진들 몇 장 올립니다. 

 

 

 

 

프랑스와 네덜란드에서 온 봉사자 친구들. 혼자 여행하는 친구들이 각각 따로따로 와서 우연히 우리 농장에서 만난 것인데도 멋진 한 팀으로 환상의 호흡을 보여줬어요.

 

 

 

187cm 장신의 네덜란드 친구 주디. 동물들이 들어오지 못하게 울타리 치는 작업을 하고 있어요. 쭈그려 앉아서 일하는 일은 힘들어했지만, 이런 망치질에선 괴력을 보여줬지요.

 

 

하루 일을 끝내고 뉘엿뉘엿 지는 석양을 즐기며 첨성대 앞 잔디밭에서 저녁 도시락 까먹는 중입니다.

 

 

 

마을 어르신들이 깊은 산 속 산나물 군락지들을 알려주신 덕에 보다 쉽게 일을 할 수 있었어요. 사진은 머위 군락지.

 

 

 

쌈으로 먹어도 좋고 겉절이 담아도 좋은 봄 알배기 배추 첫 수확이요~

 

 

 

보라색 꽃이 아름답게 핀 박하 잎을 조금씩 뜯어서 보내드려보았어요. 향이 참 좋아요.

 

 

 

이번 주에 보내드리고 있는 시금치와 열무는 이 밭에서 수확했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오랜 가뭄에 목말라하는 작물들에 물을 주고 있어요.

 

 

 

다음 주 발송 예정인 브로콜리예요.

 

 

 

감자도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중입니다~

 

 

 

5월 어느 점심. 백화골의 소박한 푸른밥상입니다.

 

 

 

부처님 오신날에는 하루 종일 일하고 저녁에 불국사 연등행사에 갔어요. 브라질과 프랑스에서 온 새 봉사자 친구들과 석가탑과 다보탑 탑돌이 했습니다.

 

 

 

모든 것이 감사한 하루하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