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초대형 태풍’이 올 거라는 뉴스 보도가 계속 나왔던 지라 어느 정도 마음의 준비는 있었습니다. 태풍 전날은 하우스며 집 주변 이곳저곳을 다니며 나름 할 수 있는 준비는 다 해두었고요. 하지만 막상 눈앞에서 태풍의 위력이 펼쳐지자 할 수 있는 일이 없더군요. 그저, 마음을 비우고 더 큰 피해가 나지 않은 것에 감사하고자 합니다. 28일 아침 8시 경.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집에서 계속 하우스들을 지켜보고 있는데, 맨 앞에 있는 하우스가 심상치가 않습니다. 하우스 한쪽이 철근이 뽑혀서 바람 불 때마다 들썩들썩 합니다. 이럴 땐 비닐을 찢어야 합니다. 하우스가 통째로 날아가는 것보다는 그래도 나중에 비닐만 새로 갈아주는 게 백 번 나으니까요. 칼을 들고 후다닥 내려갔는데 아뿔사, 너무 늦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