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년 만의 가뭄이라지요? 뉴스에 가뭄 관련 보도가 나올 때마다 단골로 나오는 영상이 감자랑 양파 캐는 장면이더라고요. 농민 인터뷰도 하나씩 들어가지요. 한 손에 작은 감자를 들고서 “예년엔 주먹 만한 감자들이 줄줄이 나왔었는데, 올해는 보시다시피 탁구공 만한 놈들만...” 운운. 요즘 감자 가격이 비싸서인지 감자를 찾으시는 분들이 많아, 예정보다 조금 일찍 노지 감자를 캐기 시작했어요. 감자는 원래 하지 무렵에 캐는 거니까 요즘 캐는 게 맞긴 맞지요. 주변에서 올해 감자 농사 별로라는 얘기를 많이 들어서 마음의 준비를 하긴 했는데, 역시나 저희밭에서도 탁구공 만한 감자들이 주를 이루더라고요. 올해 같은 날씨에 이만큼 자라준 것만 해도 고마운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올해 감자 캐기는 영 흥이 나지 않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