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대보름입니다. 시골에선 대보름이 아주 큰 행사입니다. 마을마다 남정네들이 모여 달집에 쓸 나무 하느라 바쁩니다. 여자들은 음식 준비를 하고요. 나무를 할 만한 여력이 안 되는 마을에선 행사를 그냥 생략하기도 하지요. 우리 마을에서도 몇 해 동안 대보름 행사를 하지 않고 넘어갔다고 하네요. 올해 대보름은 어떻게 할 것인가 며칠 전부터 어르신들끼리 의논들 하시더니, 젊은 사람도 새로 들어왔고 하니 하자고 결론을 내셨습니다. “나무는 저희가 해놓을게요” 했는데, 어느 틈에 어르신들 몇 분이서 싹 해놓으셨더군요. 젊은 사람들 다른 일 하느라 바쁠 텐데 신경 쓰지 말라고, 그냥 달집 태울 때 참석만 해주어도 고마운 일이라고 말씀하시네요. 이렇게 황송할 데가... 이른 저녁 무렵 회관에 내려가니 벌써 막걸리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