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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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2017년~2022년

2021년 농사 시작, 새싹 온실 만들고, 파종하고, 퇴비 뿌리고

백화골 2021. 3. 1. 10:09

영하 8도까지 내려가고 강풍이 부는 2월 중순, 백화골 농부들은 한 해 농사계획을 세우고 2021년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작은 비닐하우스에 어린 새싹들을 위한 작은 집을 만들어주고, 열선으로 따뜻하게 불을 지핀 후 씨앗을 넣었어요. 이맘때면 매년 하는 일이지만, 첫 씨를 넣는 일은 늘 새로운 마음을 갖게 합니다.

 

고추와 양배추, 브로콜리 씨앗을 하나하나 모종판에 심으며 올 한 해 또 얼마나 예쁘게 자라날까 생각합니다. 하나의 씨앗을 많은 열매로 자라게 하고, 그걸 지켜보는 농사일은 어찌 보면 참 신비로운 일입니다.

 

겨우내 푹 쉬고 재충전한 덕분에 몸도 마음도 평화롭고 여유가 있습니다. 2021년 올 한 해도 백화골 농부들은 작은 땅이지만 유기농으로 건강하게 농사지으려 합니다. 유기농 농부로 소박한 생활을 계속 할 수 있어서 기쁘고 감사합니다.

 

 

봄이 오는 것을 처음으로 느끼게 해주는 마늘 새싹이에요. 작년 가을에 봉사자들과 함께 심었는데, 유독 추웠던 겨울 날씨를 이기고 싹이 쏙쏙 올라옵니다. 볼 때 마다 조금씩 자라는 모습이 참 귀하고 예뻐요.

 

 

시래기가 겨우내 찬바람 맞고 잘 말랐습니다. 모종을 키우기 위해 시래기를 싹 걷어내고 저온저장고에 잘 저장해 놓았습니다.

 

 

 

겨우내 저장해 두었던 무를 꺼내 썰어서 무말랭이를 만들고 있습니다. 무을 씻고 썰고 말리는 작업은 생각보다 손이 많이 가고 시간도 오래 걸립니다. 건조기에 한번 말린 후에 미세먼지 없는 날 햇볕에 말렸습니다. 마를수록 가을 무 특유의 단맛도 깊어집니다.

 

 

본격적으로 씨앗 넣을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모종이 자랄 집을 바닥에 장판을 깔고 열선으로 따뜻하게 만들어주었어요.

 

 

상토에 씨앗 하나하나 심고서 물을 주었습니다.

 

 

따뜻한 모종 집에서 씨앗이 올라올 준비를 합니다.

 

 

3~4일이 지나자 싹이 올라왔습니다.

 

 

밭을 준비하려 하는데 관리기가 고장이 났습니다. 저희는 땅심을 약하게 하는 트랙터를 거의 이용하지 않기 때문에 밭 만드는 작업을 할 때면 작은 관리기가 굉장히 매번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런데 이곳은 농기계 고치는 곳이 가까이 없어서 작은 부품 하나라도 손보려면 왕복 2시간 거리를 왔다 갔다 해야 합니다. 맡겨놓았다가 찾으러 가고, 찾아와보니 미진한 부분이 있어서 또 가고... 관리기 한 번 수리하는데 삼일이 걸렸습니다.

 

 

지금은 텅 빈 노지밭이지만, 이제 곧 작물이 심어지고 봄, 여름, 가을 각각 다른 모습으로 풍성하게 자랄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