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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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2016 백화골 세 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퀴노아 샐러드

백화골 2016. 5. 24. 08:58

갑작스럽게 찾아온 폭염 때문에 어질어질하게 보낸 지난 한 주였습니다. 그래도 농부들은 워낙 더위 속에서 일하는데 익숙해져 있는 터라, 별 무리 없이 몸이 금방 적응하더군요. 더위를 먹어서 뚝 떨어졌던 입맛도 금세 다시 돌아왔습니다. 여러분들은 어떻게들 지내셨는지요.




지난주에 보내주신 회원분들 사진이에요. 된장에 무친 참취, 초장에 무친 뽕잎 반찬이 맛깔스러워 보이네요. 더위로 입맛 잃었을 때 먹으면 딱 좋을 것 같아요.




이번 주 보내드리고 있는 제철꾸러미 채소는 작은가족회원 기준으로 브로콜리, 감자, 롤로 포기상추, 생채, 로메인상추, 퀴노아, 청경채, 돌나물, 개똥쑥입니다. 일부 품목은 요일에 따라 조금 변경될 수도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하우스에서 키운 브로콜리가 드디어 다 되어서 이번 주에 모든 회원분들께 보내드리고 있어요. 안내장을 통해 설명해드렸듯이 잎을 좀 넉넉히 붙여서 보내드리고 있으니 잎과 기둥 모두 버리지 마시고 요리에 이용해 보세요. 감자는 지난주에 미처 다 캐지 못한 것들 이번 주에 캐서 마저 보내드리고 있고요, 로메인 상추를 비롯해 여러 가지 종류의 포기상추도 갑니다.


돌나물은 오랜만에 보내드리는 품목일 거예요. 지난주에 취나물을 하러 산 속 깊은 곳까지 들어갔다가 냇물가에서 돌나물 군락지를 발견했답니다. 깊은 산 속에서 맑은 물 먹고 자란 것인 만큼 깨끗한 맛으로 즐겨주세요.

퀴노아는 몇 년 전부터 수퍼 푸드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곡물이지요. 멀고 먼 남미가 고향이지만 이제 우리나라에서도 더 이상 낯설지만은 않은 이름이 되었네요. 근처에서 유기농으로 재배한 이웃 농부의 퀴노아를 구입해 보내드려요. 그동안 이름만 들어봤지 아직 한 번도 먹어보지 못한 분이라면 이번 기회에 맛보아보세요. 밥할 때 섞어서 잡곡밥으로 드시면 된답니다.


이번 주는 아마 꾸러미 상자를 여는 순간 개똥쑥 향기가 가장 먼저 튀어나오지 않을까 싶네요. 더위 먹고 기운 없을 때 보내드린 개똥쑥으로 따뜻한 차 한 잔 우려서 드셔보세요. 어쩜 이렇게 이름과 안 어울리는 향기를 가졌을까 새삼 놀라게 되실 거예요. 




이번 주 요리엔 특별 게스트인 퀴노아를 모셔보았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밥할 때 섞어서 잡곡밥으로 먹는 것이 가장 간편한 방법이고요, 좀 특별하게 퀴노아를 즐기고 싶으시다면 퀴노아 샐러드를 추천합니다.

 

먼저 퀴노아를 따로 요리합니다. 삶아도 되고 볶아도 돼요. 삶을 땐 냄비에 물과 깨끗이 씻은 퀴노아를 넣고 10분 정도 보글보글 끓이면 되고요, 볶을 땐 참깨 볶을 때처럼 약불에서 주걱으로 저어가며 5분 정도 뒤적뒤적 볶으면 됩니다. 곡물 볶을 때 특유의 고소한 냄새가 나면서 탁탁 튀기도 할 거예요. 삶은 퀴노아는 체에 걸러 물을 빼주고 볶은 퀴노아는 그냥 식혀주시면 돼요.

 


삶은 퀴노아와 볶은 퀴노아입니다. 조리방법에 따라 모습이 확실히 다르지요? 삶은 퀴노아는 별 특별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 대신 부드럽게 씹히고요, 볶은 퀴노아는 입안에서 바삭바삭 부서지면서 고소한 맛이 나는데, 약간 딱딱하고 쓴맛이 돕니다. 취향에 따라 조리법을 선택하세요.

 

이제 샐러드에 들어갈 채소들을 손질합니다. 어떤 채소든지 좋아요. 이번 주에 보내드리고 있는 로메인 상추를 기본으로 이용하셔도 좋겠지요. 견과류나 과일, 두부나 닭가슴살을 넣어도 좋고요. 여기에 차게 식힌 퀴노아를 넣고 미리 만들어 놓은 샐러드 소스를 넣어 버무리면 끝! 샐러드 소스는 취향대로 만드시면 되는데, 저는 올리브오일, 식초, 허니머스터드 약간, 다진 양파, 소금, 후추를 넣어 만들어보았습니다.

 

볶은 퀴노아 샐러드와 삶은 퀴노아 샐러드예요. 이날 저녁 식탁에 둘러앉아 퀴노아 샐러드를 맛본 4명 중에서 3명은 볶은 퀴노아 샐러드 쪽 손을 들어줬답니다. 여러분은 어떤 쪽을 선택하고 싶으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