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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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 232

2015년 15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토마토, 가지, 고구마순)

이번 주 어떻게들 지내셨나요? 백화골 농부들은 태풍 고니의 심상찮은 경로 때문에 잔뜩 긴장하고 보낸 한 주였습니다. 올해 초여름 쯤에 일기예보만 믿고 거의 무방비상태로 있다가 태풍 찬홈에게 제법 호되게 한 방을 맞았던 터라, 이번에는 우리나라 기상청 발표뿐 아니라 일본, 미국 기상청 발표까지 비교 분석해가면서 시시각각 변해가는 태풍 경로를 체크했더랬습니다. 너무 유난스러운 것 아니냐고요? 저희뿐 아니라 다른 농부들 실상도 비슷하답니다. 날씨 걱정으로 시작해 날씨 걱정으로 끝나는 게 바로 농부들, 어부들이니까요. 아무튼 태풍의 직접 피해를 입은 경북, 동해안 쪽 분들에겐 죄송한 말씀이지만, 장수 지역은 다행히도 고니가 큰 말썽을 부리지 않고 무사히 지나갔습니다. 다음 주면 벌써 9월인데 올해는 더 이상 태..

2015년 14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자주감자, 옥수수, 풋고추)

갑작스런 임시 공휴일 덕에 다른 때보다 길었던 지난 주말은 다들 잘 보내셨는지요. 주말이 길었던 탓에 새로운 한 주를 시작하는 월요일 일터로 향하는 걸음이 오히려 더 힘들진 않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지난주에도 백화골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아기자기한 사진들 잘 받았습니다. 저희가 보내드리는 채소들이 맛깔진 음식으로 변신한 모습은 언제 봐도 신기하고 재미있네요. “토마토 소스를 만들어 봤습니다. 양파, 토마토를 현미유에 볶아 약불에 30분 정도 줄여 완성했습니다. 소금 하나로만 간을 맞추었는데도 매우 맛있었습니다. 감자구이, 호박구이, 가지구이 그리고 닭다리찜 모두와 어울리는 만능 소스네요. 색깔이 참 곱지요? ^^ 자색감자를 압력솥에 5분 찐 후에 슬라이스 치즈를 올려 아이들 간식으로 만들었습니다. 그냥 감..

2015년 12, 13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단호박, 껍질콩, 오이)

해마다 이맘때쯤이면 반복적으로 묻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작년에도 올해처럼 이렇게 더웠었나?’ 매년 똑같이 겪는 무더위지만, 마치 올해처럼 더운 해는 없었던 듯한 착각이 들 만큼 여름 농사일은 새삼스럽게 힘이 듭니다. 하루하루가 더위와의 전쟁이지요. 하지만 어느덧 미묘하게 계절이 바뀐 것을 느낍니다. 입추가 지나면 정말 신기하게도 하늘과 바람의 기운이 조금 바뀝니다. 이제 더이상 무더위 핑계 대지 말고 가을 농사 준비하라는 신호이지요. 이번에는 회원분들께서 보내주신 열 두 번째와 열 세 번째 백화골 꾸러미 사진을 묶어서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이제 시원하게 울어대는 매미소리로 가득찬 여름이 됐네요. 보내주신 꽈리고추 잘 먹었습니다. 저희 집은 된장찌개 끓일 때 꽈리고추 듬뿍넣고 끓여서 열무김치에 ..

2015년 11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애호박, 피망, 사탕무)

서울의 큰가족회원(화요일)분께서 보내주셨습니다. 품목은 풋고추, 깻잎, 엔다이브, 대파, 상추, 애호박, 가지, 토마토, 부추, 피망, 사탕무. 사탕무는 올해 처음으로 키워본 작물인데, 생긴 건 우락부락하게 생겼지만 설탕의 원료답게 달달한 맛이 나는 재미있는 채소랍니다. 갈아서 음식의 단맛을 내고 싶을 때 사용하면 좋을 것 같아요. 올해 처음 키워본 시험재배라 일부 회원분들에게만 발송해 드렸답니다. 이번 주에도 예쁘게 찍어주신 사진 정말 고맙습니다. 서울에서 작은가족회원(화요일)분께서 보내주신 사진입니다. “이번 주도 잘 받았습니다. 강낭콩은 까놓으니 제법 양이 많네요. 토마토도 너무 탐스럽고요. 지난 번에 바질은 냉장고에 넣는 바람에 못먹고 버렸는데, 오늘은 그릇에 담아 물에 담궈놨으니 먹을 수 있겠죠..

2015년 10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양배추, 마늘, 바질)

매주 솜씨좋은 가족회원 분들께서 보내주시는 사진으로 엮는 백화골 꾸러미 이야기, 이번 주에도 따끈따끈하고 정겨운 밥상 이웃들의 사진들로 그 열번 째 이야기 소개합니다. 서울, 큰가족회원님(화요일) “오늘 온 꾸러미 중에 파슬리가 있더군요. 참 반가웠어요. 아껴 먹을려고 다져서 찹으로 만들어 냉동해두었어요. 여러 요리에 쓰임새가 다양한데, 말린 파슬리가루와는 그 색감이나 향이 비교가 안돼죠. 그리고 고추로는 물김치를 만들었구요. 무나 파프리카 등 집에 있는 야채를 가늘게 채썰어서 칼집내 소금물에 살짝 절어놓은 고추속에 채우고 국물은 집집마다 해먹는 물김치 방법대로 만들어 부어만 주면 되죠 익으면 보기와는 다르게 진짜 맛있답니다.” 꾸러미 사진과 요리 사진, 그리고 자세한 레시피 설명도 덧붙여 주셔서 고맙습..

2015년 9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오디잼, 콩잎, 비트)

지금 백화골은 태풍이 한창 지나가고 있어요. 심란하게 휘몰아치는 비바람이 어서 빨리 지나가주길 바라며 이번 주 고마운 회원분들이 보내주신 ‘맛있는’ 사진들을 올려봅니다. 1. 고추피클 똑같이 보내드린 채소들이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변신해 있는 모습을 볼 때마다 참 신통방통해요. 수요일 작은가족회원께서 보내주신 고추피클인데요, 덧붙여주신 설명처럼 보기만 해도 시원하게 느껴지네요. “레몬식초(레몬, 통후추 등 들었음)에 담근 백화골표 고추피클입니다. 더운 날은 피클 반찬이 딱이죠! 서울은 35도 무더위 시작이에요. 백화골 농부님들도 건강 잘 챙기세요~” “물에 씻은 후 말리기 위해 펼쳐놓은 바질들. 말린 뒤 으깨어 냉동 보관해 두었다가 고기 요리할 때 쓰려고요. 이 방법이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 시도해봅..

2015년 8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가지, 콜라비, 봄무)

어느덧 7월 한여름이네요. 이번 주에도 회원분들께서 예술적인 사진들을 많이 보내주셨어요. 이렇게 멋진 후기와 사진들 볼 때마다 농사짓는 보람이 새삼스레 느껴지고 정말 행복해진답니다. 사진 보내주신 회원분들 정말 감사드려요. 첫 번째 사진은 수요일 작은가족회원께서 보내주신 바질과 가지무침이에요. “백화골표 가지무침 요리 완성~ 그리고 식탁에 오르기 전까지 백화골에서 알려준 방식으로 싱싱하게 보관 중인 바질입니다. 유리병에 꽂아두니 나름 화초 느낌이 나요. 음식이 되기 전, 한동안 화초가 된 김에 거실 탁자 위에서 화보 촬영 콘셉트로 한 컷 찍었어요.” 다른 잎채소들과 달리, 바질은 냉장고에 보관하면 색이 까매지면서 금방 상해버려요. 그래서 꽃꽂이 하듯이 물컵에 담아 실온 보관하다가 가급적 빨리 이용하시라고..

2015년 7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완두콩, 컵로메인, 브로콜리)

이번 주에는 회원 네 분께서 정말 멋진 사진들을 보내주셨어요. 사진 보내주신 분들께 일단 감사 인사부터 드릴게요. 고맙습니다!!! 먼저 인천에 사시는 화요일 작은가족회원께서 보내주신 사진이에요. 여섯째 주에 보내드렸던 꾸러미 사진이 조금 늦게 도착했네요. “농산물 너무 잘 받았습니다. 특히 완두콩 저번에도 잘 먹었는데 너무 최고예요!! 콩 안 좋아하는 저도 너무 맛있어서 다 먹었습니다. 무우로는 단무지도 만들었어요 ㅎㅎ 감사합니다!” 품목은 봄무, 콜라비, 완두콩, 컵로메인, 풋고추, 오이, 통 비트, 오디잼이구요, 덧붙여서 열심히 완두콩 까고 있는 따님 사진도 첨부해서 보내주셨네요. 콩 까는 데 열중하고 있는 고사리손이 정말 귀여워요. 다음은 또다른 화요일 작은가족회원께서 보내주신 사진이고요, 경기도 ..

2015년 6번째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오이, 비트, 쇠비름)

요즘 이틀에 한 번 꼴로 기다리던 비가 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비온다고 반가워 할 사이도 없이 금방 그쳐버리는 것이 사람 애간장을 태웁니다. 이번 주부터 노지 감자를 캐기 시작했는데, 땅을 파보니 바로 어제 비가 왔는데도 속은 바짝 바짝 말라 있습니다. 해갈이 되려면 아무래도 비다운 비가 시원하게 몇 차례는 더 쏟아져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비가 아예 안 오는 것보다는 훨씬 낫습니다. 일할 때도 시원한 게 좋고요. 어제는 프랑스 친구 크리스와 함께 노지 브로콜리를 수확하고 있는데, 크리스가 갑자기 함박웃음을 짓더니 양손에 뭔가를 소중하게 올려놓고 모두에게 보여줍니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것이 그야말로 떡두꺼비 같이 귀여운 두꺼비! 그리고 또 그제는 저녁 때 마실 나갔다 돌아오다가 차 앞으로 갑자기 뛰..

2015년 넷째 주, 다섯째 주 백화골 푸른밥상 유기농 제철꾸러미

메르스 파동으로 전국이 뒤숭숭한 나날들입니다. 다들 잘 지내고 계신지요. 이곳은 사람 보기가 어려운 시골 마을인 만큼, 떠들썩한 메르스 파동에선 아무래도 한발짝 뒤로 물러서 있답니다. 대신 요즘 농촌은 다른 걱정거리로 심란합니다. 40일이 넘도록 비다운 비를 제대로 보지 못했을 만큼 극심한 가뭄 때문이지요. 뉴스 화면에서 보던 논바닥이 쩍쩍 갈라진 모습을 바로 이웃 논에서 볼 수 있고, 노지 작물들은 비슬비슬 힘없는 모습이 보기가 안타까울 정도입니다. 부지런히 샘물을 연결해 스프링클러를 돌려주고 있긴 하지만, 아무래도 넓은 밭에 골고루 물을 대기는 역부족입니다. 곧 노지 감자를 캐야 하는데, 올해는 아무래도 감자 크기가 작을 것 같습니다. 특히 콜라비나 비트 같은 뿌리 작물들이 한창 몸피를 불릴 시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