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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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기농 제철꾸러미/2016년~2021년

백화골 푸른밥상 유기농 제철꾸러미 10문 10답 및 소개

백화골 2016. 4. 4. 18:31

백화골 푸른밥상 유기농 제철꾸러미 10문 10답

 

1. 다른 꾸러미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요?

한국의 제철꾸러미는 2006년 백화골에서 기획하고 처음 시작된 농산물 판매 방식입니다.  백화골에서 제철꾸러미가 3년 동안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는 모습을 보고 2009년 무렵부터 제철꾸러미 업체들이 생겨났습니다.  이후 제철꾸러미 회원제가 전국 농가와 업체들에게 퍼져나가기 시작해서 이제는 대안적인 농산물 유통 형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뿌듯하면서도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백화골 꾸러미의 가장 큰 특징은 농가 직거래라는 점, 그리고 100% 유기농 농산물로만 구성된다는 점입니다. 요즘 다양한 꾸러미들이 많이 생겨나고 있긴 하지만, 소농 직거래가 아니라 중간 유통 업체가 공급하는 형식이 대부분입니다. 한 회사가 여러 지역 농가의 농산물들을 납품받아 상품 구성을 한 뒤 발송하는 형식이지요. 이런 시스템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결국 중간 유통 비용을 발생시키는 이런 구조보다는 소농 개개인의 농가 직거래 형식을 보다 활성화시키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저희는 생각합니다. 또한 규모가 커지고 보기 좋은 상품성에 치중하다보면 유기농 대신 무농약이나 저농약, 아니면 그냥 국내산 농산물로 구성하는 등 아무래도 친환경적인 면에서도 느슨해질 수밖에 없겠지요. 저희 백화골 꾸러미는 보기 좋은 겉모양보다는 유기농 농사 그 자체에 가장 집중합니다.

 

 

2. 매주 오는 박스에 채소가 몇 가지 정도나 담겨있나요?

그때 그때 달라지긴 하지만 적을 땐 7가지, 많을 땐 13가지 정도의 여러 가지 제철 채소들을 담아 보내드리고 있어요. 1인가족회원은 채소 종류가 보다 단순하고, 큰가족회원은 조금 더 다양한 편입니다.

 

3. 싫어하는 채소를 빼거나 좋아하는 채소를 더 구매할 수 있나요?

받으시는 분이 원하는 것만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밭에서 나는 다양한 제철 채소들을 보내드리는 것이 저희 꾸러미의 가장 중요한 핵심이랍니다. 아무리 몸에 좋다고 소문난 이른바 ‘슈퍼 푸드’라도, 한 가지만 계속 편식하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제철 채소를 다양하게 먹는 것이 몸에 가장 좋은 보약일 거예요. 평소 별로 친하지 않았던 채소라도 이 기회에 골고루 사귀어보면 어떨까요? “이것 빼고 저것 넣어주세요” 하는 주문은 곤란하고요, 더 필요한 채소는 품목에 따라 별도 구매가 가능한 경우도 있고 불가능한 경우도 있으므로 그때그때 문의하시면 됩니다. 

 

4. 아이스박스에 넣어서 보내주나요?

백화골 유기농산물 꾸러미는 언제나 종이 상자에 넣어서 보내드려요. 환경 부담이 큰 스티로폼 박스나 플라스틱 용기는 사용하지 않고 비닐 봉지도 최소한의 선에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대신 헌 신문지를 많이 사용하지요. 그래도 받으시는 분이 기분 좋을 수 있도록 최대한 깔끔하게 포장하려고 노력한답니다. 아이스박스를 사용하지 않으면 여름철엔 농산물이 상하지 않느냐고요? 제철농산물 꾸러미라는 이름에 걸맞게 여름철엔 비교적 더위에 강한 채소들을 수확해서 보내드려요. 그리고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봤을 때 종이 상자에 담아 보내드려도 큰 문제가 생기진 않더라고요. 물론 신선 농산물이므로 가끔씩 채소 일부가 짓무른다거나 겉모양은 멀쩡한데 속이 상해 있다거나 하는 경우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엔 반드시 보상 농산물을 보내드리고 있답니다.

 

 

5. 휴가나 가족여행으로 집을 비우게 될 때는 어떡하죠?

3~4일 전에만 미리 말씀해주시면 원하시는 다른 주소(다른 가족이나 친구집)로 보내드리거나 한 주 쉬었다가 그 다음 주에 다른 농산물로 대체해서 보내드리거나 하는 식으로 조정해 드릴 수 있어요. 단, 택배 받으시는 날로부터 최소한 이틀 전에는 꼭 말씀해주셔야 한답니다.

  

6. 요리를 잘 못하는데 괜찮을까요?

저희 백화골 회원을 새로 신청하시는 분들 중에는 의외로 요리를 잘 못하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외식이나 인스턴트 식품에 의존한 식생활을 하다가 몸에 빨간불이 켜지는 걸 보고 위기감이 들어, 억지로라도 유기농 채소를 먹어야겠다고 결심하고 회원 신청을 하시는 분들이지요. 그런데 내 입맛에 맞춰 농산물을 구입하는 게 아니라, 농산물에 맞춰 밥상을 꾸려나가다보면, 어느새 자연스럽게 요리의 세계와 친해지게 되는 것 같아요. 채소는 어렵고 복잡한 요리가 필요없어요. 씻어서 그대로 먹는 생야채가 사실 우리 몸에는 가장 좋답니다.

 

 

7. 유기농 채소는 무엇이 다른가요?

겉모양만 보면 유기농 채소는 볼품없어 보이기 쉬워요. 일단 크기가 작고,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상품성이 균일하지도 않을 뿐 아니라, 벌레 먹은 자국이 남아 못생겨 보이는 경우도 많지요. 화학비료로 빠르게 쑥쑥 키워낸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시중에 나오는 것과 비교하면 약간 질긴 감도 있고요. 하지만 특유의 향이 살아있기 때문에 채소 본래의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요. 물론 가장 중요한 점은 내 몸과 우리 땅에 안전한 농산물이라는 점이겠지요. 채소 씻을 때마다 식초물에 몇 번씩 헹궈내거나 껍질채 먹기 찜찜해 매번 깎아내고 먹을 필요가 없다는 점도 좋아요.

 

8. 택배는 어떤 택배사로 보내주나요?

저희가 아무리 정성껏 키우고 포장해서 보내도, 택배가 제때 가지 않는다면 소용이 없겠지요. 신선 농산물인 만큼 백화골 꾸러미는 가장 안전하게 배달되는 우체국 택배로 보내드리고 있어요.


 

9. 회원 종류를 중간에 바꿀 수 있나요?

처음 회원 신청 하시는 분은 아무래도 어떤 회원 종류를 선택해야 할지 감이 잘 안 올 수 있을 거예요. 그렇다면 일단 무난하게 작은가족회원으로 신청하고 농산물을 받아보세요. 이렇게 몇 주 작은가족회원으로 받다가 양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싶다면 큰가족회원으로, 더 적게 오길 바라신다면 1인가족회원으로 바꾸실 수 있습니다. 회원 종류를 바꾸면서 가감되는 회비는 그때그때 계산해서 알려드려요.

 

10. 백화골 농장은 어디에 있나요?

전라북도 장수군, 들어보셨나요? 워낙 작고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 장수라고 하면 ‘장수마을?’하고 되물어보시는 분도 계신데, 장수마을이 아니라 엄연한 군이랍니다. 오래 산다는 의미의 장수가 아니라 물의 으뜸이라는 의미의 장수(長水)군이에요. 그만큼 물이 좋고 개발이 되어 있지 않아 깨끗한 환경을 갖춘데다, 4월에도 눈이 올 정도로 해발 고도가 높은 산간 지역이라 맛있는 채소가 자라기에 안성맞춤인 곳이지요. 백화골 농장은 장수군에서도 가장 산골짜기에 속하는 계북면의 아름다운 산자락에 자리잡고 있답니다. 저희 회원이 되시면 언제든 농장에 방문하셔서 농산물을 수확해보는 농사 체험도 하실 수 있습니다.  



백화골 푸른밥상은 이런 곳입니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2005년 장수군으로 귀농한 부부 박정선, 조계환이 농사짓는 곳입니다.  건강, 생태, 공정, 배려 등 유기농업 정신을 바탕으로 화학비료와 화학농약,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질 퇴비와 미생물로 땅을 살리고, 유기농 자재로 병충해 방제를 합니다. 제초 작업은 손으로 뽑거나 부직포를 이용합니다. 유기농 농사만으로 자립하고 자급자족하는 전업농입니다.  
백화골 푸른밥상은 농사만이 아니라 친환경적인 삶을 실천하고자 노력합니다. 계면활성제가 들어간 세제, 치약, 비누 등은 사용하지 않으며 음식물 쓰레기는 낙엽, 풀과 함께 발효시켜 퇴비로 활용합니다.  2007년 유기농 인증을 받았습니다.  

싱싱한 제철 야채로 이루어진 백화골의 푸른밥상을 도시 이웃들의 밥상으로 그대로 옮겨보면 어떨까 하는 소박한 생각으로 시작한 백화골 유기농산물 꾸러미는 올해(2016년)로 11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백화골 푸른밥상 유기농 제철꾸러미란, 저희가 제철에 맞춰 생산한 여러 가지 유기농 농산물들을 가족회원이 되신 분들에게 6개월에 걸쳐 매주 택배로 보내드리는 직거래 방법입니다. 5월부터 10월까지 매주 모둠 농산물을 받으시는 것이지요.

백화골에서 시작한 유기농 제철꾸러미의 취지는 한국의 전통 유기농사 방식인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농사를 지어 가족과 함께 나눈다는 내용입니다. 유기농으로 농사지으려면 연작을 하면 안 됩니다. 같은 땅에 한 가지 작물을 몇 년씩 농사짓다보면 땅심이 약해지고 연작장해가 일어납니다. 그래서 우리 조상들은 다품종 소량생산으로 연작을 피하고 땅심을 키우며 농사를 지어왔습니다.

하지만 한국이 서구화되면서 들어온 화학비료와 화학농약, 제초제, 단일작목 규모화 농사가 한국 농촌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땅심은 약해졌고 환경파괴와 농촌의 몰락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부와 대기업에서는 ‘규모화, 조직화’를 통해 농민들을 통제합니다. 일부 대농, 기업농만 남기고 소농들을 고사시키려는 전략입니다. 소농들이 사라진 자리에 기업농만 남기고 나머지 농산물은 수입 농산물로 채우려 합니다. 그래서 저희처럼 농부가 직접 농사짓고 직거래하는 작은 농가가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백화골의 제철꾸러미 농사는 한국 농업의 전통을 이으면서 소농이 유기농으로 농사지으며 살아갈 수 있는 작지만 큰 희망이 담긴 농촌 살리기 대안입니다.

 

 

우프 농가이기도 한 백화골 푸른밥상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세계 여행자들의 도움을 받아 함께 농사짓습니다. 우프는'World Wide Opportunities on Organic Farm'의 약자로, 전세계 여행자들이 유기농가에서 하루에 4~6시간 정도 자발적으로 일손을 돕고 숙식을 제공받는 프로그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