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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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2012년

뜰 앞의 잣나무

백화골 2012. 1. 1. 11:57

한 사람이 조주스님에게 물었다.
“달마가 서쪽에서 오신 뜻은 무엇입니까?”
“뜰앞의 잣나무니라.”

선가의 유명한 화두이지요. 
서역의 달마대사가 동쪽으로 오신 까닭, 즉 무엇을 전하기 위해 온 것인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 바로 ‘뜰앞의 잣나무’였다고 합니다.
선지식의 혜안에 깊이 고개 숙일 따름입니다.
새로 이사온 집 앞에 듬직하게 잘 생긴 나무가 한 그루 서 있습니다.
거실 창문 정면으로 내다보이는 나무입니다.
나무에 대해 워낙 아는 게 없는지라, 뾰족뾰족 푸른 잎으로 미루어보아 그저 소나무의 일종이려니 생각했지요.
다행히도 누군가 와서 저 나무가 바로 잣나무라고 알려주었습니다.
아하...  뜰 앞의 잣나무를 바로 눈앞에 두고도 모르고 살고 있었군요.
흰 눈이 곱디곱게 내리는 2012년 첫 날 아침입니다.
모두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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