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주민 여러분께 알려드립니다. 오늘 저녁, 우리 장수군 일원에서 촬영 중인 드라마 ‘아가씨를 부탁해’가 방송되오니, 주민 여러분께서는 빠짐없이 시청해 주시기 바랍니다. 다시 한 번 알려드립니다…" 아침 6시. 밭에서 이것저것 쌈채소를 따고 있는데 아랫마을 이장님이 스피커로 방송하는 소리가 새벽 공기를 가르며 울려 퍼진다. 평소 말하는 투와 전혀 다른 방송용 목소리를 가진 아랫마을 이장님. 귀농 첫해부터 우리에게 도움을 많이 주신 분인데, 이분 방송 목소리를 들으면 너무 재밌어서 웃음을 참을 수가 없다. 아무튼 TV가 없는 우리로서는 ‘빠짐없이 시청’하기가 불가능하지만 어떤 드라마기에 장수군에서 촬영을 한다는 건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농촌 드라마가 부활했나? 심지어 군청 게시판에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