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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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2017년~2022년

현재의 순간은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백화골 2019. 7. 21. 11:17

 

백화골 농부의 하루

현재의 순간은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세계여행자네트워크를 통해 많은 봉사자들이 찾아오는데요, 태국에서 온 프레차야는 2014년 처음 찾아온 이후 이제는 가족처럼 지내는 친구입니다. 공부를 아주 잘해서 한국 정부에서 주는 장학금을 받고 한국 대학에서 석사 과정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가장 더운 시절에 찾아와 다른 나라 봉사자들과 함께 다양한 일을 하다 갔습니다.

 

 

 

 

 

 

 

 

 

 

“The present moment is filled with joy and happiness.
If you are attentive, you will see it.”        
                     Thich Nhat Hanh

 

"현재의 순간은 기쁨과 행복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당신이 주의를 기울인다면, 당신은 그것을 볼 수 있습니다. "-틱낫한

 

 

 

Away from the hectic haze of Seoul, I journeyed to Newa Village, a heart-warming sanctuary nestled in mystifying mountains and calming streams. Although it was not my first time coming here, every time at the farm, I was always embraced affectionately by the warmth of Uncle Cho Kye Wan and Auntie Park Jung Sun as well as the peace of the nature (it is in the Korean and Thai traditions to call anyone, literally anyone, by relative pronouns such as brother and sister or uncle and auntie).

 

뿌연 먼지로 가득한 서울을 벗어나, 나는 신비로운 산과 고요한 계곡 속에 자리 잡고 있는 따뜻한 마음의 고향, 백화골 농장으로 향했다. 이곳에 오는 것이 처음은 아니지만, 농장에 올 때마다 나는 항상 조계환 삼촌과 박정선 이모의 따뜻한 환영과 자연의 평화로움에 부드럽게 안기는 듯한 기분을 느낀다. (꼭 친척이 아니더라도 누구에게나 오빠나 언니, 삼촌이나 이모라고 부르는 것은 한국과 태국 두 나라가 모두 갖고 있는 전통이다) 

 

 

This time, I was joined by four other volunteers from all around the world-one is from Switzerland (David), one is my friend from the Philippines (Ivy), and a couple from the Netherlands and the Philippines (Huup and Kristelle). Every day, we enjoyed a variety of tasks ranging from planting, harvesting, to weeding. We all got along well relishing novel knowledge of different cultures while working on the farm.

 

이번에 내가 머문 기간 동안에는 스위스 여행자(다비드), 필리핀에서 온 교환학생인 내 친구(아이비), 그리고 네덜란드와 필리핀에서 온 커플(흅과 크리스털) 등 세계 각지에서 온 4명의 다른 봉사자들도 함께였다. 우리는 매일 심기, 수확하기, 김매기 등 여러 가지 다양한 농사일을 즐겼다. 농장에서 일하는 동안 서로 다른 문화에 대한 여러 가지 지식도 교환할 수 있었다.

 

 

During my spare time, I savored walking amidst endless mountains-although David said (as a Swiss) he rather considered them “hills.” If you were lucky, you might be greeted by some deer (and snakes) like I was while taking a talk through the woods. During my time there, drizzling rain created ubiquitous fog seemingly surging out of the mountain tops and fresh streams resonating tranquility across the valley, which I found myself mindlessly holding my breath as I was taking in such stunning scenery surrounding me.

 

여가 시간이 생길 때면 나는 끝없이 주변 산 속을 거닐며 즐거움을 느꼈다(스위스인 다비드는 비록 그 산을 언덕이라고 부르긴 했지만). 만약 당신이 운이 좋다면 내가 그랬던 것처럼 숲속에서 사슴이나 뱀의 인사를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내가 그곳에 머무는 동안, 보슬비가 만들어낸 안개가 산꼭대기에서 솟아오르고, 맑은 시냇물만이 고요한 골짜기를 채우며 흘러가는 광경을 보았다. 이러한 엄청난 자연의 풍광을 찍으며 나는 숨이 멎을 것만 같았다.

 

 

One of the most memorable moments was definitely the concert night! As the farm is close to Korea’s old capital city Gyeongju where there are oftentimes exciting local events taking place at night, we spent our Friday night just where the fun was. Despite not knowing who the main singer was (as she was one of those old schoolers), I had a blast immersing myself in the charm of the uncles and aunties adorably dancing around me and, of course, the overflowing charisma of the singer.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는 야외 콘서트에 갔던 밤이다. 백화골 농장은 한국의 고대 도시인 경주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는데, 경주에선 주말 저녁마다 종종 재미있는 지역 행사나 공연이 열리곤 한다. 우리가 본 가수가 조금 옛날 사람이라 비록 나는 누구인지 알지 못했지만, 내 주위에서 흥겹게 춤을 추는 아줌마 아저씨들의 매력과, 여가수가 뿜어내는 엄청난 카리스마의 덕분에 나는 그 공연에 푹 빠져들고 말았다.

 

 

 

Sometimes we also got to celebrate birthdays at the farm. As fate would have it, almost at the end of my stay, Huup’s birthday came around. It was the first (and, I bet, might be the only) birthday ever celebrated with iconic Dutch stroopwafels as the cheeky birthday cake at the farm. That misty afternoon was thus warmed by affection and friendship.

 

때때로 농장에선 누군가가 생일을 맞기도 한다. 내가 머물렀던 기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 홉의 생일이 다가왔다. 그것은 내가 경험한 최초의, (그리고 장담하건데 앞으로도 다시 겪기 힘들) 네덜란드 전통 와플로 만든 생일 케이크가 등장한 생일 축하 자리였다. 안개가 자욱했던 그날 오후는 서로에 대한 우정 덕분에 금세 따뜻해졌다.

 

As always, my time at the farm rushed by in the blink of an eye. And soon the time will come when I greet the uncle and the auntie with a bright smile reliving that I get to escape Seoul again even for a short while.

 

Until then...

 

늘 그렇듯이 농장에서의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금방 지나갔다. 그리고 잠깐이라도 다시 서울을 벗어나 삼촌과 이모에게 밝은 미소로 인사할 수 있는 날이 곧 또 올 것이다.

 

 

그때까지...

 

 

글 : 프레차야Prechaya Chaogunha (태국)

편집 및 번역 : 박정선

사진 : 조계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