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농부의 하루
기후변화를 막는 열쇠, 유기농을 직접 체험하다
*‘백화골 농부의 하루’는 농장에 와서 일손을 돕는 봉사자 농부의 글도 싣습니다. 이번에는 최근까지 3주 정도 머물렀던 레아(Léa)의 이야기입니다. 프랑스 국적의 레아는 스코트랜드에서 기후 정의 운동과 복지관련 일을 하는 젊은이입니다. 한국 문화를 좋아하여 한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5월의 가장 바쁜 시기에 밭 만들기와 파종을 함게 했습니다(편집자 주)
I have spent 3 exciting weeks at the 100 flowers farm. Now I am back in Seoul and I look back on these past weeks, and I realized how exciting, diverse and how much I was given and happy to realise I was able to give also a bit. I am so grateful that my first experience working on an organic farm was here.
백화골 농장에서 지난 3주간 흥미로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 서울에 돌아와 지난 몇 주를 되돌아봅니다. 그동안 흥미롭고 다양한 경험을 했다는 것이 기쁘고, 처음으로 유기농 농장에서 농사일을 해보았다는 사실에 감사합니다.
The first week was mostly about getting used to the rhythm, the place, the environment, the smells and the sounds. I was welcome in a gorgeous setting of mountains in the spring. On the way to the farm my eyes were welcome with different shades of green and pink. At the farm, April is about getting the fields ready to host the futures seeds and vegetables, and to actually do the planting, and take care of the sprouts.
농장에 도착하고 난 뒤 첫 주는 그곳의 환경과 냄새, 소리 등에 익숙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농장을 둘러싸고 있는 산은 봄을 맞이하여 아름다운 초록과 분홍 등 다채로운 색깔로 나를 환영해주었습니다. 밭은 씨앗을 틔우고 새싹을 피워 올릴 준비를 하고 있는 상태였지요.
Throughout my 3 weeks I planted and took care of potatoes, tomatoes, pepper, different type of lettuces, planted spinach and a Korean cousin of the spinach, peanuts, I had to decide who lives and who dies over multiple sprout of carrots, beetroots and potatoes.
3주 동안 저는 감자와 토마토, 고추, 여러 가지 종류의 상추, 시금치, 땅콩 등을 심었습니다. 그리고 한 곳에 여러 개가 올라온 당근과 비트, 감자 싹을 솎아내기 위해 어떤 싹을 살리고 어떤 싹을 뽑아낼지 결정해야 했답니다.
I had the chance on my last days, to go foraging for wild herbs and plants and fully appreciate how in Korean food culture, people are still valuing their wild plants, not as weed but as a precious, delicious and healthy source of food.
농장에 머무른 마지막 기간 동안에는 들과 산에서 야생으로 자라는 산나물들을 채취하는 일을 함께 했습니다. 야생으로 자라는 산나물을 여전히 귀중하게 여기면서, 맛깔스럽고 건강한 음식의 재료로 활용하는 한국의 음식 문화가 참 소중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Then beside spending my days surrounded by future full-grown vegetables, I had the chance to eat wonderful, fresh and organic meals and discover the beautiful region around the farm… I also had the beautiful experience of meeting a tea master, and to taste several teas, including he had just picked from his tea plantation.
또한 앞으로 수확할 예정인 수많은 채소들에 둘러싸인 속에서 매 끼니 정말 멋지고 신선한 유기농 식사를 했으며, 농장 주변의 아름다운 마을들을 둘러볼 수 있었습니다. 더구나 농장 주변에 사는 이웃인 차 전문가를 만나 갓 수확한 햇차를 포함해 다양한 차를 함께 즐기는 아름다운 경험도 했습니다.
My stay at the farm was rich and fulfilling on a more spiritual and cultural side too. I got to understand and learn a lot about Korean history and political climate through interesting conversations, and I shared a lot of laughter with everyone.
농장에 머물면서 저는 영적인 면과 문화적인 면에서도 풍성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재미있는 대화를 통해 한국의 역사와 정치 환경에 대해 많은 것을 배웠고, 많이 웃기도 했습니다.
I would like to give thanks again for giving me the opportunity to give a short presentation on climate justice and climate change to a group of the Buddhist community that came for a day to learn about organic farming. We had a fantastic exchange on what Climate Justice is, and how does it relate to organic farming.
Back in Europe I give popular education training for people to better organize to fight climate change and for climate justice, and I always insisted on how farmers and farming are a key-solution in the movement. Organic farming is an excellent and concrete way of locally tackling climate change.
유기농업에 대해 배우기 위해 방문했던 불교 공동체 사람들에게 기후 정의와 기후 변화에 대한 짧은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던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감사하고 싶습니다. 우리는 기후 정의가 무엇인지, 유기농업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에 대해 배우는 환상적인 교류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유럽에서 저는 기후 변화와 기후 정의에 대한 대중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늘 농부와 농사가 환경 운동의 핵심적인 해결책이라고 주장하곤 했습니다. 유기농업은 각 지역의 기후 변화에 영향을 줄 수 있는 훌륭하고 구체적인 방법입니다.
Climate change is hitting the farms the hardest, as their livelihood depends on the climate and the land, but farmers also hold a key position in helping the soil to be restaured and to provide a healthier and more localised lifestyle to people.
기후 변화는 기후와 토지에 직접적인 생계가 달려있는 농부들을 가장 힘들게 만듭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 농부야말로 토양을 복원하고 사람들에게 더 건강한 생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중요한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기도 합니다.
Organic farming usually does not use a lot of greenhouse gas, such as no pesticides etc. It helps the soil to heal, and like that the soil will be able to capture greenhouse gas. The small scale farming is at a human scale, so its more local and more rooted within a community and a place, and take care of people.
유기농법으로 농사지으면 보통 온실 가스를 많이 배출하지 않고 화학농약 또한 사용하지 않습니다. 유기농으로 토양이 치유되도록 도와주면, 토양은 온실 가스를 가두어 둘 수 있습니다. 또한 소농은 거대한 기계 시스템에 의존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손으로 제어할 수 있는 정도의 규모의 농사이므로, 지역에 뿌리내리고 공동체 사람들을 돌봅니다.
And I was able to witness all of this first hand in Naewa village! I am so happy that I am starting to have a practical experience of farming, and I was surprised and delighted on how much peace and care it triggered within me.
이곳에서 구체적인 농사일 체험을 할 수 있게 되어 매우 행복합니다. 그리고 내 안의 무한한 평화와 보살핌을 발견하고 놀라움과 기쁨을 느꼈습니다.
글 : 레아(Léa)
사진 : 조계환
번역/편집 : 박정선
'농부의 하루 > 2017년~2022년'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느 평범한 수요일에 쓴 농사일기 (2) | 2019.07.13 |
---|---|
제철꾸러미 상자에 새로운 채소를 담으며 즐거웠던 3주 (4) | 2019.07.04 |
도시 여자, 농부가 되다 (2) | 2019.05.21 |
제철꾸러미 발송 시작, 반짝이는 봄날 농부의 하루 하루 (2) | 2019.05.16 |
꾸러미 회원 모집 마감, 토마토 정식, 울타리 만들기 (4) | 2019.04.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