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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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2012년

가을은 참 예쁘다

백화골 2012. 10. 19. 06:19

 

날씨가 부쩍 추워졌습니다. 이곳은 이미 1주일 전 쯤 첫 서리가 내렸습니다.

지붕 위에 하얗게 내린 서리를 보니 ‘올해도 이제 다 갔구나’ 하는 감회와 ‘이제 겨울이 시작되는군’ 하는 설렘이 함께 느껴지네요.

 

낮에 라디오를 틀어놓고 밭일을 하는데 ‘가을은 참 예쁘다’라는 노래가 나오더군요. 정말, 가을은 참 예쁩니다. 하루종일 그 찬란하게 빛나는 ‘예쁜 가을’ 속에서 일하다보니 사진으로나마 가족회원분들과 가을을 함께 나누고 싶어졌어요. 오늘은 사진을 좀 많이 올리렵니다.


 

하얗게 서리가 내린 지붕. 코앞으로 다가온 겨울이 느껴집니다.

 

 

서리에도 끄떡없는 로메인 상추예요.

로메인 중에서도 올해 처음으로 심어본 ‘미니 컵 로메인’이라는 품종이랍니다.

 

 

날 추워질수록 맘 급해지는 건 고구마입니다.

열 일 제쳐두고 고구마부터 캐야지요. 가을햇살에 고구마순이 반짝반짝 빛이 나네요.

 

 

매년 고구마 캘 때마다 맹활약하는 강철 삼지창이 올해도 역시 활약하고 있습니다.

딱딱한 땅에서 최대한 흠없이 고구마 캐는 데는 이 삼지창을 따라올 도구가 없습니다.

 

 

밤고구마는 다 캤고, 이제 호박고구마 몇 줄만 더 캐면 됩니다.

 

 

고구마 캐며 바라보는 남덕유산 빛깔이 점점 단풍빛을 띠어갑니다.

 

 

남덕유산 위로 펼쳐진 가을 하늘...

 

 

구름 한 점 없이 공활한 가을 하늘도 멋지지만, 오늘처럼 양떼구름으로 가득 수놓아진 가을하늘도 탄성을 절로 나오게 합니다.

 

 

가을 하늘 아래 우리 하우스들도 반짝반짝 빛이 나네요.

 

 

햇살 좋은 앞마당은 요즘 온통 땅콩이 차지하고 있습니다.

 

 

생각날 때마다 가끔씩 고무래로 뒤적여가며 1주일 정도 말리면 야무지게 잘 마르지요. 아직 다 캐지 못한 땅콩이 아직 밭에 많이 남아있어 고구마 캐기가 끝나는대로 땅콩에 매달려야 한답니다.

 

 

땅콩 옆에서 같이 몸을 말리고 있는 곶감들이에요.

원래는 실로 줄줄이 매달아놓아야 하겠지만 그럴 겨를이 없어서 그냥 이렇게 말리고 있습니다.

 

 

곶감이 되어가고 있는 감들은 바로 이 나무에서 왔습니다. 바로 집 앞에 있는 나무예요. 남아있는 감들도 더 추워지기 전에 수확해야겠습니다. 까치밥 한 두개만 남겨놓고요.

 

 

요즘 보내드리고 있는 래디쉬예요. 빨간 빛깔이 참 탐스럽지요?

 

 

작고 까만 열매를 달고 있는 이 나무는 산초나무입니다. 추어탕집에 가면 나오는 산초가루, 바로 이 나무에서 얻는 것이랍니다. 산초열매도 요즘 틈나는대로 따서 말리고 있어요.

 

 

고운 빛깔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가을 꽃, 쑥부쟁이입니다.

 

 

주위에서 흔하게 보는 꽃인데 꽃 이름은 잊어버렸습니다. 역시 국화의 한 종류입니다.

 

 

가을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도 어느 꽃 못지않게 아름답네요.

 

 

마치 어느 인상파 화가의 그림 같습니다.

 

 

푸른 하늘, 노란빛 들판... 가을은 정말 참 예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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