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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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2012년

여름밤이 좋은 고랭지

백화골 2012. 8. 10. 04:48

 

정말 더운 날들이었어요. 고랭지 장수도 낮에는 많이 더웠습니다. 그래도 이곳엔 열대야라는 게 없어서 밤엔 이불을 꼭꼭 덮고 잤답니다. 서울과 전주 사는 지인들 얘기를 들어보니 선풍기 틀어놓고 자면서도 계속 땀을 흘려가며 뒤척뒤척 잠 못 이루는 날들의 연속이었다지요? 더위에 정말 고생들 많으셨어요!


 

일단 해가 떴다 하면 폭염이 시작되니 무조건 새벽 시간을 놓치지 말고 활용해야 합니다. 새벽 안개는 쨍쨍 찌는 낮을 알려주는 예고편이긴 하지만, 새벽 안개를 헤치고 밭으로 나가는 기분은 참 좋습니다.


 

뜨거운 햇살 아래 토마토가 하루하루 익어가고 있습니다. 일조량이 풍부해서인지 올해는 토마토 작황이 좋은 편입니다.


 

휴가철을 맞아 많은 손님들이 다녀갔어요. 바쁜 일손을 도와주신 덕분에 계곡에 가서 물놀이도 즐기고 재미난 시간을 보냈답니다.


 

후덥지근한 날씨가 절정을 이루더니 예보에 없던 소나기가 쏟아지기 시작합니다. 장마 이후 한 번도 비가 오지 않아 고구마와 콩, 가지 등이 몇몇 노지 작물들은 잎이 타서 말라 비틀어지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고맙게도 달디 단 소낙비가 내려주네요. 작물도 사람도 덩실덩실 춤을 추며 좋아했답니다.



 

고랭지 장수의 여름밤의 정말 시원합니다. 고랭지에 사는 것 자체가 여름엔 최고의 피서인 셈이지요. 남덕유산 위로 둥실 떠오른 보름달, 보기만 해도 행복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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