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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의 하루/2012년

가을 농사 시작

백화골 2012. 8. 10. 04:54

 

여름이 더웠던 만큼 올 가을은 참 재미날 것 같아요. 입추가 되니 거짓말처럼 한낮 폭염이 한풀 꺾이네요. 매년 느끼는 것이지만 절기에 따라 이렇게 바뀌는 걸 보면 참 신기합니다. 마치 날씨가 달력을 보고서 ‘어, 내일이 입추로군. 이제 여름 날씨는 끝내고 가을 시작해야지.’ 하는 것만 같아요.


 

우리나라 가을 하늘 정말 멋져요. 세계 어느 나라의 하늘보다 멋진 하늘을 보며 일할 수 있다는 건 참 축복이지요.


 

태풍에 쓰러지고 부러진 옥수수를 수확했습니다. 반 정도가 살아남았는데, 회원들에게 보낼 옥수수를 수확하면서 우리도 벌레 먹은 놈 몇 개 골라 바로 삶아 먹었답니다. 힘들게 자란 놈들이라 그런지 더욱 찰지고 맛있네요. 내년엔 태풍을 피해서 옥수수를 심으면 좋으련만.


 

집터도 좋고 밭도 넓어져서 좋지만 모든 밭이 비딱진 밭이라 일이 힘드네요. 가급적 밭에 무거운 트랙터를 넣지 않으려고 작은 관리기로 로터리를 치고 두둑을 만들었어요. 아직 한낮의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날이라 정말 옷에서 땀을 짜내가며 일했답니다.


 

첫 번째 가을 작물들로 당근, 브로콜리, 양배추, 샐러리 등을 심었습니다. 일은 힘들었지만 보기 좋게 새로 만들어진 밭에 새싹들을 줄맞춰 심는 뿌듯한 마음이 모든 것을 다 보상해 주었습니다. 


 

이 더운 날씨에 어린 모종들을 살려내기 위해 밤낮으로 스프링클러를 돌려대고 있습니다. 오늘 오랜만에 비가 내린다고 하니, 이 비 맞고 모종들이 무사히 활착해서 10월에 알찬 결실로 돌아오길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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