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없어진 거 아니냐고 큰소리치다 한 달 가까이 이어진 길고 긴 장마에 찍소리 못하고 두 손 두 발 다 들어 항복했던 7월이었습니다. 힘들었던 7월이 가고 이제 드디어 여름다운 무더위로 출발선을 끊은 8월이 시작되었네요.
장마 기간 동안 농사짓는 사람도 고생하고 작물들도 고생했지만, 농산물 받으시는 회원분들께서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축축한 상태로 가다보니 아무래도 배송 도중 짓무르거나 하는 경우가 적지 않았을 것 같네요. 그래도 별 불평 없이 농산물 받아주신 회원님들 고맙습니다.
8월 첫 주는 여름 브로콜리와 말린 표고버섯이 새 얼굴로 등장합니다. 여름 브로콜리는 하도 어렵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 주저하다 올해 처음으로 시도해본 것인데, 생각보다 너무 깨끗하고 예쁘게 잘 자라주어 저희 스스로도 감탄하고 있는 중이랍니다.
표고버섯은 날씨나 여러 가지 사정상 생 표고로 보낼만한 상황이 되지 않아 말려서 보내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하필 말리는 시기가 장마철과 겹치는 바람에 가끔 여우볕이 날 때마다 얼른 내놓았다가 먹구름이 몰려들면 집 안으로 대피시켜 선풍기 쐬어주는 과정을 수십 번은 반복한 것 같습니다. 다행이 별 탈 없이 뽀송뽀송하게 잘 말랐습니다.
8월 둘째 주에는 2차 재배 열무, 그리고 세 번째 주와 네 번째 주에 등장할 새 얼굴로는 파드득나물, 샐러리, 여름 무, 여름 당근 등이 예상됩니다. 손바닥만한 배추 속잎만 따내는 장수 특산물 쌈배추는 이르면 8월 말, 늦으면 9월 초부터 발송될 예정이구요.
7월 발송 목록을 내리 차지하던 토마토는 8월에도 발송되긴 하지만 기세가 한풀 꺾이게 될 듯합니다. 아마 8월 중순쯤 되면 마지막 토마토가 발송될 것 같구요.
오이와 애호박은 지금까지와 마찬가지로 꾸준히 갑니다. 오이는 지금까지 보내드렸던 가시오이가 수명을 다한 관계로 새로 심은 청오이가 인사를 드립니다.
장마 기간 동안 거의 성장을 멈추는 바람에 애를 먹였던 쌈채소류는 햇볕을 보더니 좀 정신을 차리고 있긴 하지만, 폭염이라는 복병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에 수확량이 그리 많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7월보다는 제대로 챙겨서 보내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마늘, 양파, 대파 등의 기본 야채류와 피망, 꽈리고추, 청양고추, 풋고추 등의 고추류는 지금까지와 동일한 패턴으로 계속 발송됩니다. 감자도 2~3주에 한 번 꼴로 발송할 예정이구요.
아, 8월의 새 얼굴로 밤고구마를 빼놓을 뻔했군요. 호박고구마는 10월이나 되어야 캘 수 있지만, 밤고구마는 8월 말부터 캐기 시작한답니다. 보내드리는 양은 땅 속의 굼벵이가 결정합니다. 작년처럼 굼벵이 피해가 크다면 조금밖에 보내드리지 못하겠고, 굼벵이나 땅강아지가 활개치고 다닌 흔적이 다행히 얼마 없다면 많이 보내드릴 수 있지요. 땅 속 식물은 겉으로 보는 것과 달라 캐기 전까지는 안심을 할 수가 없답니다.
이밖에 8월 농산물로 기획하고 있는 것이 몇 가지 더 있긴 한데, 될 지 안 될 지 확실하지 않아 공지는 안 합니다. 예상하지 못했던 품목을 받아보는 것도 한 재미로 여겨주세요~^^
신나고 화끈하게 땀 흘리는 8월, 농산물 발송 시작합니다!
토마토
여름 브로콜리
애호박
로메인 상추
치커리
샐러리
토종 오이
여름 무
열무
풋고추
적근대
피망
방울 토마토
들깨
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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