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에 내려온 뒤부터는 하루하루 참 소중한 날들이 이어집니다. 농사라는 참 보람되고 의미 있는 일을 시작해서입니다. 그리고 이 보람된 농사일을 몇 년 째 계속 이어나갈 수 있게 해준 힘이 바로 농산물 가족회원제랍니다.
제철 농산물을 밭에서 바로 수확해 보내드립니다
백화골 푸른밥상 농산물 가족회원제란 저희가 제철에 맞춰 생산한 여러 가지 친환경 농산물들을 일정한 회비를 지불하고 가족회원이 되신 분들에게 6개월에 걸쳐 매주 보내드리는 직거래 방법을 말합니다.
제철에 나는 농산물을 그 때 그 때 수확해서 택배로 보내드리는 방식입니다. 밭에서 밥상으로 그대로 농산물이 옮겨지는 셈입니다. 어떤 귀한 약재보다 더 몸에 좋은 음식은 제철 농산물이라고 합니다. 농약, 화학비료, 제초제 없이 정성껏 키운 제철 유기 농산물을 바로 수확해서 보내드립니다.
보통 한 번에 10가지 안팎의 제철 농산물이 발송됩니다. 한 가지 작물을 대량으로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때그때 생산되는 여러 가지 농산물을 조금씩 섞어서 보내드리기 때문에 신선하고 다양한 제철 농산물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여느 쇼핑몰처럼 입맛대로 골라서 주문하는 방식이 아니라서 채소류에 대해 편식이 심한 분이라면 좀 힘들 수도 있겠지만, 반대로 생각하면 자신이 평소 잘 구입하지 않던 채소까지 골고루 먹을 수는 기회가 될 수 있겠지요.
농산물 가족회원제는 소농들이 계속 농사지으며 살아갈 수 있게 지탱해주는 힘이 되기도 합니다. 2006년부터 작은 규모로 실험하듯 백화골에서 처음 시작한 제철꾸러미 농산물회원제가 점점 자리를 잡고, 이제는 주변 귀농자들뿐 아니라 전국의 많은 농가, 단체들로 확산된 것을 보면 기쁘기도 하고 보람도 느껴집니다.
화려함 대신 꾸밈없는 정성이 들어갑니다
저희 가족회원은 최근 들어 점점 규모화 되어 가는 대형 생협이나 단체, 기업에서 보내는 꾸러미 사업과는 많이 다릅니다. 보내드리는 모든 농산물이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이구요, 환경을 위해 스티로폴 박스나 화려한 포장재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가급적 종이나 최소한의 비닐로 포장을 합니다.
농산물도 농부인 저희가 직접 유기농으로 재배한 것을 그날 수확하여 바로 포장해 보내드리구요. 양파나 사과, 잡곡 등 저희가 재배하지 않는 몇 가지 품목도 주변에서 함께 생활하며 확실하게 믿을 수 있는 유기농 농부들에게 공급받아 중간 수수료 없이 발송합니다. 회원이 되신 분들도 부담 없이 찾아오셔서 함께 일손도 돕고 농산물도 나누는 행복한 밥상 공동체입니다. 소농 생산자와 가족회원이 함께 주인이 되어 운영하는 건강한 회원제라고 보시면 됩니다.
백화골 푸른밥상의 농산물가족회원제는 전통적인 동아시아의 유기농사 방식인 다품종 소량생산의 맥을 잇습니다. 우리 조상들은 다품종소량생산으로 밭을 여러 구역으로 나누어 윤작을 하며 연작장애를 피해갔고, 여기서 나온 농산물을 가족과 함께 나누며 생활해왔습니다. 서구 식민주의 농법이 널리 퍼지면서 단일작목 규모화가 시작되었고, 이것이 바로 화학농약, 화학비료, 제초제로 대표되는 반환경적인 농법입니다. 저희 회원제는 한국 농업의 전통을 이으면서 소농이 유기농으로 농사지으며 살아갈 수 있는 작지만 큰 희망이 담긴 농촌 살리기 대안이기도 합니다.
시골에 친환경 농사짓는 새로운 가족을 만드세요
친환경 농산물 하면 가격이 비싸다던가, 부자들만 먹는 농산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제철에 나오는 친환경 농산물은 일반 농산물과 가격 차이가 그리 크지 않습니다. 특히 직거래로 구입하시게 되면 계절에 따라선 오히려 더 싸게 드실 수도 있습니다.
보통 관행농으로 농사짓는 분들도 자기 가족이 먹을 농산물은 농약을 안 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받을 사람, 먹을 사람을 알고 아끼기 때문이죠. 그래서 직거래를 하면 관행농 하던 분도 친환경으로 돌아서게 되고, 반대로 친환경 농산물을 재배하던 분도 대규모 유통 시장에 내다보면 초심을 잃게 되기 쉽다고들 합니다.
저희는 정말 내 가족에게 보내는 농산물이라 생각하며 열심히 키워 정성껏 포장해서 보내드리려 노력합니다. 받으시는 분 역시 가족이 부친 농산물을 받는 마음으로 맛있게 드셔주셨으면 하고요. 저희의 푸른 밥상을 많은 분들과 함께 행복하게 나누고 싶습니다.
각 달에 발송하는 농산물 품목
매년 작황이나 그때그때 상황에 따라 조금씩 변동이 생기긴 하지만, 각 달별로 발송해드리는 제철농산물은 대체로 다음과 같습니다. 저희 백화골 푸른밥상 블로그 ‘가족회원 이야기 나눔터’를 보시면 월별 발송한 농산물 내역이 자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5월: 시금치, 상추, 머위, 상추, 산취, 쑥갓, 배추, 두릅, 아욱, 고사리, 무시래기, 케일, 브로콜리, 컬리플라워, 감자, 비타민채, 로메인, 열무, 대파, 뽕잎 등
6월: 감자, 애호박, 당근, 양배추, 상추, 대파, 양상추, 부추, 풋고추, 마늘쫑, 완두콩, 오이, 브로콜리, 피망, 양파, 오디잼, 청양고추, 마늘, 깻잎, 샐러리 등
7월: 풋고추, 자주감자, 방울토마토, 양배추, 꽈리고추, 애호박, 상추, 깻잎, 치커리, 오이, 마늘, 양파, 대파, 비트, 피망, 열무, 호박잎, 가지, 표고버섯, 토마토, 당근 등
8월: 옥수수, 풋고추, 감자, 토마토, 방울토마토, 애호박, 상추, 깻잎, 피망, 가지, 마늘, 양파, 대파, 오이, 청양고추, 청경채, 고구마순, 꽈리고추, 야콘잎, 참외, 열무, 깻잎순, 단호박, 사과, 샐러리 등
9월: 밤고구마, 노각, 풋고추, 가지, 감자, 애호박, 야콘잎, 피망, 깻잎, 마늘, 양파, 대파, 오이, 사과, 상추, 쌈배추, 치커리, 래디쉬, 꽈리고추, 땅콩, 고구마순 등
10월: 호박고구마, 브로콜리, 콜라비, 풋고추, 쌈채소, 애호박, 양파, 대파, 고춧잎, 꽈리고추, 애호박, 오이, 가지, 양상추, 배추, 당근, 들기름, 야콘, 무, 양배추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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