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울주군 두서면 내와길187/010-2375-0748(박정선), 010-2336-0748(조계환)/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

백화골 110

2019년 백화골 유기농제철꾸러미 회원을 모집합니다

안녕하세요, 백화골 농부 조계환, 박정선입니다. 1년 쉰 뒤 이렇게 회원 모집 안내글을 올리려니 새로운 느낌이네요. 작년 한 해 가졌던 안식년 덕분에 몸도 마음도 잘 재충전된 상태랍니다. 남쪽으로 이사 온 거리만큼 훨씬 더 일찍 찾아온 봄의 기운을 만끽하며, 올해 저희 백화골 유기농 채소 꾸러미를 함께 나눠주실 회원분들을 모집합니다. 백화골 소개와 제철꾸러미에 대한 내용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주세요. 백화골 푸른밥상 소개 백화골 푸른밥상 유기농제철꾸러미 소개 신규회원이 되실 분은 다음 사항을 꼭 확인해주세요. 26주간 발송되는 것이기 때문에 안내 글을 꼼꼼히 읽어보시고 가입해주세요. -못생기고 작은 농산물도 거리낌 없이 먹을 수 있을까? 유기농 농산물은 저농약이나 무농약 농산물과도 많이 달라요. 제초제, ..

백화골은 유기농으로 농사짓고 직거래하는 작은 농장입니다

백화골 푸른밥상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 2005년 귀농한 부부 박정선, 조계환이 농사짓는 농장입니다. 13년간 장수군에서 농장을 운영하다가 2018년 봄 울주군으로 이사하여 유기농사를 짓습니다. 건강, 생태, 공정, 배려 등 유기농업 정신을 바탕으로 화학비료와 화학농약,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고 유기질 퇴비와 미생물로 땅을 살리며 농사짓습니다. 유기농 자재로 병충해 방제를 하고, 제초 작업은 손으로 뽑거나 부직포를 이용합니다.   농산물 제철꾸러미를 처음 기획하고 시작한 농가   싱싱한 제철 채소로 이루어진 백화골의 푸른밥상을 도시 이웃들의 밥상으로 그대로 옮겨보면 어떨까 하는 소박한 생각으로 시작한 백화골 유기농산물 꾸러미는 올해(2019년)로 14년째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백화골 푸른밥상 유기농 제..

백화골 소개 2019.02.04

2018년 백화골 소식, 유기농법 나누고 자급자족하고

오랜만에 소식 전합니다. 백화골 농부들은 올 한 해 안식년으로 삼고 평화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1년 동안 우리가 그동안 지어온 유기농사에 대해 정리도 하고, 새로운 모색을 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변화라면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유기농 농사짓는 방법을 나누고 있다는 점입니다. - 울주군 산골 마을로 이사했습니다 울주군 산골 마을로 이사를 했습니다. 장수군에서 지낸 13년도 행복했지만, 다른 곳에는 또 어떤 행복이 기다리고 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더 많은 사람들과 교류하며 지내기 위해 정토회와 함께 유기농 농사를 짓기로 하고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사와 동시에 밭을 일구고 비닐하우스 등 농사 기반시설도 짓고, 작은 유기농 농부학교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경주가 가깝습니다. 경주는 무려 20년..

백화골 소개 2018.09.29

2017년 백화골 유기농 제철꾸러미 회원을 모집합니다

회원 모집에 앞서 작년 가을 이야기를 먼저 해야 할 것 같아요. 2005년 귀농해서 유기농으로 농사를 짓기 시작한 이래 가장 힘든 시기였거든요. 농사 시작한지 12년 만에 처음으로 우리가 앞으로 유기농 농사를 계속 지을 수 있을까 고민했습니다. 사실 저희와 비슷한 시기에 귀농해서 유기농으로 농사를 지었던 주변 농부들 중에서 아직까지 유기농 전업 농부로 남아 있는 사람은 거의 없습니다. 생계를 위해 농사가 아닌 다른 일을 하거나, 화학농약을 사용하는 일반 농부가 되거나, 아니면 다시 도시로 돌아갔습니다. 백화골 농부들은 누군가 땅 한 평이라도 유기농으로 농사짓고 농부로 자립하면 이 나라와 자연, 지구가 더 맑아질 것이라는 희망으로 꿋꿋하게 버텼습니다. 하지만 작년 여름부터 시작된 이상 기후는 커다란 벽이었..

백화골의 3월, 새싹, 개구리들, 봄 맞이 기지개

#1. 뚝딱뚝딱 재미있는 프랑스 요리들 카트린은 올해의 첫 번째 우퍼이자, 지금까지 백화골을 방문한 네 번째 프랑스 친구였답니다. 몇몇 사람의 개인적인 특징을 마치 그 나라 전체의 특징인 것처럼 확대해석하는 건 언제나 조심해야 할 사고방식이겠지만, 지금까지 백화골에 왔던 이 네 명의 프랑스 친구들은 확실한 공통점을 한 가지 가지고 있었어요. 요리하는 것을 정말로, 정말로 좋아했다는 것! 다른 나라 우퍼들 중에도 요리를 잘하는 친구들은 많이 있었지만, 프랑스 친구들이 요리하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뭐랄까, 마치 사랑에 빠진 사람 같다고나 할까요. 정말 진지하게, 그러면서도 즐겁게 요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답니다. 카트린 역시 백화골에 머무른 3주 동안 수많은 요리 작품(!)들을 남기고 갔습니다. 녹차 쿠키..

백화골푸른밥상 열일곱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상추_ 여름엔 상추 수명이 아주 짧은 편이랍니다. 몇 번 따지도 못했는데 벌써 끝물이네요. 이번 주에 끝물 상추 보내드리고 몇 주 동안 상추 발송 중단했다가 새로 심어서 또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대파_ 길었던 장마 기간 동안 잎 상태가 좋지 않아져 한동안 발송을 중단했던 대파, 새로 심은 것들이 잘 자라 이번 주부터 다시 보내드립니다. 풋고추_ 풋고추를 딸 때마다 매번 시식해보곤 하는데요, 어떤 건 맵고, 어떤 건 안 매워서 맵다 안 맵다 안내해 드리기가 어렵네요. 하지만 처음부터 순한 맛 품종의 고추를 심은 것이라 매운 것이라 해도 드시는데 그렇게 어렵진 않을 거예요. 참, 그리고 다음 주 발송은 추석 전 마지막 발송인데요, 혹시 명절 때 쓸 용도로 풋고추가 많이 필요하신 분 계시면 댓글로 신청해주..

가을 농사 시작

폭염과 폭우가 번갈아 계속 되는 날들입니다. 낮에 하우스에서 잠시라도 일하다가는 금방 어질어질 숨쉬기가 어려워지지요. 하지만 이런 여름날을 견딜 수 있는 건, 조금 있으면 알찬 열매를 수확을 할 수 있는 가을이 다가오기 때문입니다. 힘든 여름을 보내고 나면 가을이 참 소중하고 아름답게 느껴집니다. 가장 더운 여름의 정점에서 가을 농사를 시작했습니다. 온 백화골이 녹색으로 가득합니다. 하늘도 예쁘고 우리 작물들도 참 아름답습니다. 일하면서 문득문득 바라보는 하늘, 맑은 공기, 잘 자라는 작물들이 보기 좋아요. 여름 옥수수가 수확을 2주 정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는 장마가 지독스럽지 않아서 옥수수가 많이 쓰러지지도 않고 잘 자랐어요. 옥수수가 익으면 반드시 찾아오는 고라니를 쫒기 위해 울타리를 쳤습니다. ..

여행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올해도 겨울 여행을 마치고 백화골로 돌아왔습니다. 장수로 내려와 보니 세상 모든 곳이 하얗습니다. 문을 열고 집에 들어와 보니 오랫동안 집을 비운 후에 벌어질 수 있는 모든 일들이 펼쳐져 있습니다. 이번 겨울 참 많이 추웠나 봅니다. 전기도 안 들어오고, 수도와 보일러도 얼어 있고, 차도 시동이 안 걸리고, 컴퓨터도 안 켜집니다. 예전 같으면 화도 나고 어떡해야할지 당황했을 텐데, 올해는 조금 다릅니다. 마음이 편안합니다. 이번 여행이 준 최고의 선물은 마음의 평화였나 봅니다. 이번에 다녀온 곳은 네팔, 미얀마, 태국입니다. 10년 전에 여행했던 네팔을 다시 구석구석 다녀봤습니다. 따뜻한 네팔 사람들의 온정을 많이 느꼈습니다. 왕정을 무너뜨리고 마오이스트들이 정권을 잡은 지 몇 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는 ..

수세미로 수세미 만들기

어젯밤 강풍과 함께 꽤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날씨 뉴스를 보니 전국적으로 내린 비였다고 하네요. 해가 뜨면서 비는 그쳤지만 흐린 날씨에 간간이 찬 보슬비도 흩뿌립니다. 아직 캐야할 것들이 많이 남아있는데 땅이 젖어있어 밭에 들어가 일을 하기가 힘이 듭니다. 이런 날엔 이런 날에 맞는 일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요 며칠 맘속으로 벼르기만 하던 일을 아침부터 벌여놓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수세미로 수세미 만들기! 수세미는 처음 심을 때 거름을 넉넉히 넣어주고, 타고 올라갈 만한 지주대만 튼튼히 세워주고 나면, 수확할 때까지 별로 손을 대지 않아도 알아서 쑥쑥 잘 크는 식물입니다. 뭔가 잡고 올라갈 만한 것만 있으면 높이 높이 덩굴이 뻗어 올라가 금세 아기 수세미들을 조롱조롱 선보이지요. 처음에 고추만 한 크기..

밤의 소리

해가 지면 달빛과 별빛밖에 보이지 않는 깜깜한 시골의 밤. 밤이 깊어갈수록 지나다니는 차도 사람도 없는 조용한 세상. 그런데 과연 시골의 밤이 조용할까요?백화골에서 계절을 몇 번 지내고 난 지금의 대답은 당연히 ‘NO’랍니다. 만약 달력이 없다고 해도 밤에 들리는 소리만으로도 지금이 어느 계절인지 알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백화골의 밤은 철에 따라 달라지는 온갖 소리로 꽉 차곤 합니다. 겨울은 조용합니다. 꽁꽁 얼어붙은 세상은 죽은 듯이 조용하지요. 초봄까지 겨울의 침묵이 이어집니다. 밤의 침묵을 깨는 첫 주자는 소쩍새입니다. 봄 밤, 소쩍새 우는 소리는 사람 마음을 묘하게 싱숭생숭 하게 만드는 구석이 있습니다. 소쩍새는 이름 그대로 ‘소쩍, 소쩍’ 하면서 울기 때문에 처음 듣는 사람이라도 금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