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명상하는 마음으로 한 장 한 장 깻잎을 땁니다. 무성하게 자란 고구마 줄기를 들어올리며 통통한 고구마순을 하나씩 뜯어내며 수확하고, 여름 햇살 듬뿍 받고 싱싱하게 자란 풋고추와 가지도 수확합니다. 몇 주 전 수확한 뒤 단맛이 생기도록 그늘에서 잘 후숙시킨 맛있는 단호박도 한 개씩 넣었습니다. 무엇보다 이번 주 꾸러미의 주인공은 찰옥수수입니다. 몇 주 전에 보내드렸던 옥수수는 노랑과 보라가 섞인 삼색옥수수였고요, 이번에 보내드리는 것은 흰색 찰옥수수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고 많이 먹는 품종이지요. 지난번 삼색 옥수수 때도 너구리가 옥수수 일부를 훔쳐갔지만, 이번 찰옥수수 때는 훨씬 더 기승을 부렸습니다. 지난번의 피해도 있고 해서 이번에는 일찍부터 울타리를 치고, 밤에 반짝반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