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 푸른밥상

울주군 두서면 내와길187/010-2375-0748(박정선), 010-2336-0748(조계환)/유기농인증번호 : 07100003

가지 27

백화골푸른밥상 열여덟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계절은 서서히 바뀌는 게 아니라 어느 날 갑자기 바뀝니다. 지난주 화요일쯤부터 갑자기 가을로 바뀌더니, 오늘 아침엔 아침이슬 머금은 채소들을 수확하는 손끝이 사정없이 시리더군요. 유난히 무더웠던 올해 여름과도 이젠 완전히 이별인가 봅니다. 왠지 시원섭섭하네요. 지난번에 예고해드린 대로 다음 주와 다다음 주는 택배 발송을 잠시 쉬고 임시 추석 방학에 들어갑니다. 추석 전 주부터 택배 물량이 어마어마하게 몰리면서 전국적으로 배송이 제대로 안 되는 경우가 많거든요. 열아홉번째 꾸러미는 9월 23일~28일 주간에 보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그럼 이번 주 작은가족회원 발송 농산물 안내해드릴게요. 토마토_ 아마 이번이 올해 마지막으로 보내드리는 토마토가 될 것 같습니다. 방울토마토는 추석 지난 후에도 좀 더 나올 수..

백화골푸른밥상 열여섯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

방울토마토_ 해마다 토마토보다 방울토마토가 더 빨리 익었었는데, 올해는 이상하게 방울토마토가 한발 더 늦게 익었네요. 토마토와 맛은 똑같지만, 한입에 쏙쏙 집어 먹는 재미와 깜찍한 모양 때문에 늘 토마토와 함께 방울토마토도 심고 있답니다. 아, 그리고 노란 방울토마토도 조금 심었습니다. 받으신 방울토마토 속에 노란 방울이가 섞여 있더라도 “어, 이게 뭐지?”하고 이상하게 여기지 마세요. 원래 노란 빛깔이 나는 방울토마토랍니다. 이번 주에 일부 회원분께는 방울토마토가, 다른 분들께는 피망이 갑니다. 다음번엔 이 순서를 바꿔서 보내드려요. 토마토_ 다행히 이번 주엔 토마토가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지난주보다 더 넉넉히 보내드려요. 한동안 비도 안 오고 햇볕을 충분히 받은 덕에 요즘 토마토 맛이 아주 ..

백화골푸른밥상 아홉째주 유기농 제철꾸러미

이번 주 일기예보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온통 푸른색 우산 투성이입니다. 며칠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온종일 비가 내리는 본격적인 장마가 이제 시작될 모양입니다. 몇 년 동안의 발송 경험으로 볼 때, 이렇게 쉴 틈 없이 비만 오는 장마철에는 채소들이 짓무르기가 쉽더라고요. 그래서 노지에서 수확하는 작물을 최소한으로 줄여서 구성해보았습니다. 조금은 단촐한 듯 하지만 주요 채소들로 꽉 채운 작은가족회원 이번 주 발송품목입니다. 노지감자, 오이, 가지, 당근, 브로콜리, 양파, 애호박, 대파 일주일 동안 계속 계속 비가 올 거라는 예보를 보고 겁이 나 모든 일 제쳐두고 서둘러서 노지 감자부터 캤습니다. 지난번에 보내드렸던 하우스감자에 비해 크기는 좀 작은 편이지만 맛있습니다. 브로콜리는 이번 주에 두 개씩 보내..

추석 방학 끝

추석이 지나갔네요. 추석 전후 혼란스런 택배 대란을 피하기 위해 부득이 2주 연이어 발송을 쉬는 동안, 저희는 근처 과수원 가서 일손도 돕고, 다음 작기 작물들도 심으며 평온하게 임시 방학을 보냈습니다. 추석은 지나가고 이제 오랜만의 휴가 기간도 끝나갑니다. 다시 바쁘게 수확하고 발송하는 일이 기다리고 있네요. 햇볕이 쨍쨍~ 입니다. 고랭지 장수도 덥습니다. 추석이 지나서까지 이렇게 더운 것은 처음인 것 같아요. 이제 곧 이 더위도 물러가겠지요. 발송을 안 하는 동안에도 밭에선 꾸준히 농산물들이 자라고 있습니다. 덕분에 평소 잘 못 먹던 우리 농산물들을 이번 기회에 아주 실컷 먹었습니다. 이웃들과도 넉넉히 나누었고요. 피클 오이와 방울 토마토를 산더미처럼 쌓아놓고 배가 부를 때까지 먹기도 했답니다. 추석..

폭염 속 쌈채소밭 들깨밭 정리, 가지 말리기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여름엔 무척이나 더웠겠죠? TV에선 ‘전국에 폭염 경보’ 운운하는 뉴스가 빠지지 않고 나왔을 테고요. 하지만 사람들은 “올핸 왜 이렇게 더운 거야?” 하며 예전에 없던 일이라도 벌어진 듯 투정을 부립니다. 저희 역시 마찬가지고요. 올여름 폭염은 유난히 지독하게 느껴지네요. 밖에서 30분만 몸을 움직여도 마치 물속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처럼 옷이 흠뻑 젖은 땀으로 무거워집니다. 폭우 뒤를 바로 뒤쫓아 온 폭염. 이 ‘폭’자가 얼른 떨어져나갔으면 좋겠습니다. 날씨가 이렇다 보니 새로 심은 모종들이 잘 견디지를 못합니다. 아침에 가보면 몇 개씩 죽어 있곤 해서 애를 태우네요. 죽은 모종을 몇 번씩이나 새 모종으로 땜질해서 갈아주고 있습니다. 쌈채소들은 더위에 약하기 때문에 여름엔 금방 꽃대..

9월 농산물가족회원 안내

일할 수 있는 시간이 부쩍 줄어들었습니다. 6시만 넘기면 벌써 주위가 어둑어둑해지면서 모기떼가 덤벼듭니다. 메뚜기와 여치, 베짱이 등이 어찌나 극성인지 집안에까지 들어오곤 합니다. 아직 어린 채소 모종을 몽땅 갉아먹어버리는 통에 아주 골치랍니다. 네, 이제 가을입니다! 9월 첫 주에는 늘 가는 기본 야채류에 배와 샐러리가 추가됩니다. 배는 작년에도 이맘때쯤 회원님들께 보냈던 바로 그 농장의 배입니다. “생긴 건 똘배처럼 생겼는데 먹어보니 정말 맛있어!” 라며 좋은 반응들을 보여주셔서 올해 또 보내드립니다. 올해는 저희가 농장에 가서 직접 따왔습니다. 유통 과정에서 몇 날 며칠 걸리는 일반 과일과는 다른 싱싱한 맛이 특징입니다. 향이 강한 샐러리는 아삭아삭 씹다보면 정말 몸이 맑고 건강해지는 느낌입니다. ..

오랜만에 해가 나온 소중한 하루

오랜만에 백화골에 해가 났다. 하루종일 비가 내린다는 일기예보 때문에 농산물가족회원 발송을 어떻게 해야 하나 걱정하고 있었는데 아침 나절 잠깐동안만 비가 내리더니 먹구름 사이를 헤집고 푸른 하늘이 간만에 고개를 내밀었다. 힘들게 나온 해를 보니 얼마나 반갑고 기분이 좋던지. 아직 장마가 끝난 것은 아니라는데, 힘내서 농사지으라고 하늘이 하루 맑은 날을 내려줬나 보다 하면서 부지런히 밭에서 일했다. 애호박이 거의 열매를 맺지 못했다. 해가 안 뜨면 수확량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이 정도로 확 줄어든 적은 처음이다. 참 어려운 시기로군 하며 몇 개 안 되는 애호박을 따서 돌아와야 했다. 이른봄에 심어 냉해를 입었던 가시 오이. 한동안 비실비실 하더니 막판에 기운차게 뻗어 올라간다. 하우스 천장까지 줄을 타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