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까지 마구 쏟아져나오던 토마토가 갑자기 뚝 끝났습니다. 토마토가 원래 그래요. 갑자기 쏟아져나오고, 갑자기 끝나곤 하지요. 백화골에선 여름이 끝나간다는 것을 토마토 끝물로 실감합니다. 조금 서운하긴 하지만 앞으로 나올 가을 채소들이 줄줄이 있으니 즐거운 마음으로 기다립니다.
여름이 끝나간다고는 하지만 더위는 여전하고, 모기떼도 극성입니다. 백화골 농사일을 돕는 봉사자 친구들의 팔다리가 온통 모기와 김매기 하면서 개미에게 물린 자국으로 빨갛게 덮여있는 것이 안쓰럽습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 농사일을 돕고, 수확한 채소들로 요리한 소박한 식사를 즐겁게 먹어주는 친구들 덕분에 백화골엔 늘 활기가 넘쳐납니다.
이번 주엔 특히 얼마 전 저희가 강의했던 '유기농 농부학교' 학생 한 분이 방문하셔서, 며칠 동안 머물며 꾸러미 수확과 포장을 같이 도와주셨답니다. 꾸러미 포장 일이 끝난 뒤에는 가을 무 심는 일을 도와주신 덕에 가뿐하게 일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좋은 분께서 전해주신 기운 덕분에 이번 주에도 열심히 힘내서 꾸러미 보내드립니다.
요일에 따라 품목 구성은 조금씩 달라질 수 있고요, 백화골 회원과 1인가구 회원도 조금 품목이 다를 수 있으니 자세한 내용은 안내장을 참고해주시길 부탁드려요.
1. 자주감자+흰감자
속은 고구마처럼 노랗고, 껍질은 붉은 빛이 도는 자주감자는 오래 전부터 우리나라에서 재배해 온 토종감자입니다. 자주감자만의 찰지고 고소한 맛이 매력적이라 해를 이어 계속 키우고 있답니다. 이용법은 일반 감자와 똑같이 이용하시면 되고요, 한 가지 다른 점이라면 자주감자는 아린 맛이 없어 생식도 가능할 정도입니다. 껍질 채 굵게 채 썬 뒤 살짝 데쳐서 겨자 양념에 버무리면 아삭아삭 색다른 감자요리를 즐기실 수 있습니다. 이번 주에는 자주감자와 흰 감자를 섞어서 보내드립니다.
*색다른 감자 요리법 1. 채 썬 감자전_ 감자를 아주 가늘게 채썰고 소금을 살짝 뿌려 간합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예열한 뒤, 가늘게 채 썬 감자를 얇게 펴서 올립니다. 밀가루를 넣지 않아도 감자에서 나오는 전분이 서로 엉겨 붙어 자연스럽게 감자전 모양이 됩니다. 약한 불에서 감자의 한쪽 면이 충분히 익을 때까지 기다린 뒤 뒤집어 나머지 한쪽 면도 노릇노릇해질 때까지 익힙니다.
2. 감자 오이 샐러드_ 껍질 벗긴 감자를 삶아서 포크로 으깬 뒤 따뜻할 때 식초, 후추, 소금, 마요네즈를 조금씩 넣어 섞어줍니다. 오이와 양파는 감자 삶을 동안 미리 채썰어서 소금을 뿌려놓았다가 물기를 꾹 짜낸 뒤 으깬 감자에 같이 섞어 버무려 샐러드를 완성합니다.
3. 감자 오믈렛_ 감자 3~4개 정도를 작은 주사위 모양으로 깍둑썰기 합니다. 양파 1개도 똑같은 모양으로 썰어 감자 따로, 양파 따로 팬에서 볶아줍니다. 양파 볶을 때 마늘도 조금 썰어 넣어 같이 볶습니다. 볶은 감자와 양파를 미리 풀어놓은 달걀물(5개 정도)에 넣고 소금, 후추, 고춧가루 약간을 넣고 섞습니다. 기름 둘러 달군 팬에 반죽을 붓고 약한 불에서 5분 정도 익힙니다. 한쪽 면이 다 익었다 싶으면 넓은 접시를 이용해 통째로 뒤집어 다른 면도 익혀줍니다.
2. 애호박
3. 가지
4. 공심채
5. 대파
6. 깻잎(또는 포기 상추)
포기상추나 깻잎 중에서 무작위로 한 가지씩 보내드립니다.
7. 풋고추
여름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풋고추 일부가 빨갛게 익기 시작했습니다. 파란 풋고추에 빨간색 홍고추를 조금씩 섞어서 보내드려요.
8. 청양고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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