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골푸른밥상 스물네번째 유기농 제철꾸러미(2013년 마지막 발송)

드디어, 올해의 마지막 꾸러미네요. 한 해가 정말 쏜살같이 흘러갔지요? 다른 해에 비해 올해는 날씨가 농사짓기 좋았던 덕에 백화골 밭에는 아직 푸른 채소들이 넉넉합니다. 회비 잔액은 얼마 남지 않았고, 밭에는 채소들이 풍성풍성 하므로 이번 주엔 저희가 선물턱 한 번 넉넉하게 쏩니다~ ^^

 

 

야콘_ 멀고 먼 남미의 안데스 고원이 고향인 야콘이 장수에서도 무사히 뿌리를 내렸습니다. 봄에 심어놓고 풀 관리만 어느 정도 해주면 병충해 하나 없이 튼튼하게 잘 자라는 야콘. 서리 오기 전 삼지창으로 조심조심 들어 올리면 크고 작은 뿌리들이 주렁주렁 달려 올라온답니다. ‘땅 속의 배’라는 별명을 가진 작물답게 시원하고 달착지근하면서 아삭아삭한 맛이 특징이지요. 얇게 껍질을 깐 다음 잘라서 과일 드실 때처럼 생으로 드시면 됩니다.
 
호박 고구마_ 예고해드린 대로 이번 주에는 속이 노란 호박고구마를 보내드려요. 지난주에 보내드렸던 밤고구마는 그래도 덩치가 제법 큰 편이었는데, 호박고구마는 풀과의 싸움에서 기세가 꺾여서 그런지 크기가 좀 잘잘하게 나왔네요. 그래도 캐고 난 다음에 펼쳐놓고 말리며 충분히 후숙을 시킨 것이라 바로 쪄 드셔도 맛있을 거예요.  

 

컵 로메인 상추 또는 생채_ 마지막 발송 때 보내드리려고 심은 생채와 컵 로메인 상추가 아직 살짝 덜 자랐네요. 하지만 살짝 어릴 때 수확하는 게 원래 더 맛있는 법! 크기가 좀 작긴 하지만 작은 대로 수확해 보내드려요.

 

여기까지가 남은 회비 액수 만큼 구성한 농산물들이고요, 나머지는 모두 덤으로 보내드립니다. 마지막 발송주인 만큼, 밭에 남아있는 채소들을 알뜰히 수확해서 최대한 많이 보내드리려고 해요. 따라서 덤 농산물 구성은 무작위로 달라질 수 있다는 점 참고해주세요. 

 

비타민채_ 갖가지 비타민들이 얼마나 많이 들어있으면 이름도 ‘비타민채’일까요. 쌀쌀한 날씨를 좋아하는 비타민채는 요즘이 딱 제철이랍니다. 데쳐서 요리하셔도 되긴 하지만, 비타민채는 가능한 한 쌈에 곁들이거나 샐러드에 넣어 생으로 드시길 권해드려요.

 

시금치_ 시금치가 가장 맛있을 때는 언제일까요? 겨울잠 자다가 이른 봄 아직 추울 때 돋아나는 월동 시금치가 최고지요. 하지만 아쉽게도 이 때는 백화골 꾸러미 발송 시기와 맞지 않아 맛보여드릴 수가 없어요. 대신 두 번째로 맛있는 시기인 늦가을 시금치를 이번 주에 보내드립니다.

 

알배기배추_ 쌈 싸먹기 좋은 작은 크기의 알배기 배추입니다. 맛있는 된장 양념장만 있다면 한 두 끼 정도는 다른 반찬이 필요가 없지요.

 

양배추_ 지난 주까지만 해도 마지막 발송 때 과연 양배추를 보내드릴 수 있을지 없을지 긴가민가 했었는데, 다행히도 제 때 딱 맞춰서 알이 찼습니다. 그리고 이 양배추를 드실 때 주의하실 점 한 가지 알려 드릴게요. 다른 요리법도 필요 없고, 양념장이나 샐러드 소스도 필요 없습니다. 씻어서 생 양배추 그대로  드셔보세요! 날씨라든지 다른 여러 가지 조건이 딱 맞아떨어진 덕인지 이번 양배추 정말 맛있게 잘 자랐답니다.

 

토란_ 땅 속에서 나는 귀한 알, 토란을 캤습니다. 토토로가 쓰고 다니던 녹색 우산 기억하시나요? 그게 바로 토란대랍니다. 토란대도 나물해 먹거나 육개장에 넣어 먹으면 맛있긴 한데, 덩치가 너무 커서 보내드리기가 거북한 탓에 모두 깨끗이 다듬어 동네 할머니들께 나눠드렸답니다. (다들 나물 요리의 달인들이신지라 어찌나 좋아하시던지요..) 대신 앙증맞은 알토란들은 모두 회원분들께 보내드려요. 토란 껍질 벗길 때 맨손으로 다듬으면 옻오르는 것처럼 가려울 수 있다는 건 다들 알고 계시지요? 토란을 푸르르 한 번 끓인 다음 껍질을 벗기면 쉽게 벗겨집니다. 매끈매끈하게 껍질 벗은 알토란에 다시마와 무 썰어 넣고 늦가을 별미 토란국 끓여 드셔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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